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사기는 돌아간다 <씨네아트 리좀>
게시일
2017.08.24.
조회수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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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사기는 돌아간다 <씨네아트 리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사기는 돌아간다 <씨네아트 리좀 /> 

[ⓒ김묘정]

 

최근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는 시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이 개봉을 거부하면서 중소규모의 극장, 자동차극장,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 작은 영화관에서만 상영 중이다. 특히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은 ‘옥자’가 상업영화지만 그 내용의 시사성, 관람객들의 영화선택권을 위해 상영하고 있다. ‘옥자’가 흥행하면서 멀티플렉스에 밀려 소외던 작은 영화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상영 기회를 확대하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 독립영화전용관 6곳과 예술영화전용관 44곳을 지정 지원하고 있다.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은 자신들이 투자한 상업영화를 위주로 상영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본 또는 자본 독립 형태로 제작된 예술·독립영화는 상영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예술·독립영화의 최후의 보루인 예술·독립영화전용관은 매우 중요하다.

 

영사기가 없는 영화관 ‘씨네아트 리좀’

 

그러나 이러한 논란 속에 낄 수조차 없는 예술영화전용관이 있다. 창원의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아트 리좀’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이 영화관은 경상남도의 유일한 예술영화전용관이다. 51석 규모의 영화관으로, 하루에 6편씩 예술·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씨네아트 리좀 입구 

[사진1 씨네아트 리좀 입구 ⓒ김묘정]

 

씨네아트 리좀 간판 

[▲ 씨네아트 리좀 간판 ⓒ김묘정]

 

씨네아트 리좀은 ‘옥자’를 상영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옥자’를 상영할 수 있는 영사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2014년 거제아트시네마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때 구입한 HDV방식의 영사장비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영화계는 새로운 영사방식인 DCP방식으로 영화를 제작, 보급하고 있는데 시네아트 리좀은 1억 원에 육박하는 DCP 장비를 들여오지 못해 ‘옥자’를 비롯 많은 영화들을 상영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난과 더불어 영화 상영에 어려움이 닥친 이 영화관은 휴관위기에 처했지만 8월 3일 창원시가 영사장비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고비를 넘다.

 

* HDV방식 : 비교적 낮은 가격의 비디오 녹화 포맷. 더 높은 수준의 포맷인 HD 기록 방식보다 낮은 데이터 속도로 고화질의 영상 기록.

* DCP방식 : 높은 가격의 비디오 녹화 포맷. 영상 촬영부터 기록까지 전 과정에서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 처리. 음질과 화질 우수.

 

씨네아트 리좀의 상영관 모습 

[▲ 씨네아트 리좀의 상영관 모습 ⓒ김묘정]

 

다양한 포스터들 

[▲ 다양한 포스터들 ⓒ김묘정]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씨네아트 리좀의 하효선 대표를 만났다.

 

하효선 대표 

[▲ 하효선 대표 ⓒ김묘정]

 

Q. 예술영화전용관은 여타 영화관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른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운영계획을 제출하고 예술영화관으로 지정받는다. 운영 규약에서 대표적으로 1년에 219일 이상 예술·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있다. 한국영화 의무상영제(스크린쿼터제)는 73일 이상 한국영화를, 50일 이상 한국독립영화를 상영해야 한다. 일반 상업영화를 상영해도 되지만 하루에 1편이라도 상업영화를 상영하게 되면 219일이라는 규약 일수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세밀하게 상영일정을 조정하며 운영하고 있다.

 

Q.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지정 지원받고 있는데도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가?

 

예술·독립영화는 비교적 문제의식이 높고 감독의 철학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난해하거나 때로는 폭력성이 짙은 영화들이 있다. 일반 상업영화와 다르게 관람객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성을 추구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다양성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래서 지원이 필요하다.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지정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 지원금은 프로그램 개발비와 홍보비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예술·독립영화전용관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건비와 운영비지만 지원금을 그 부분으로 활용할 수 없는 규약이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은 반가운 일이지만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최근에 DCP장비 문제도 그 일환에서 불거진 것이다. ‘옥자’ 상영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우리 영화관은 그 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이는 관람객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예술·독립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예술·독립영화는 난해하고 어렵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다. 역사, 철학, 문학적 감수성 등 모든 인문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문제의식을 영상으로 표현한 것이 영화다. 일상적이지만 일상에서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 예를 들어 장애인, 동성애, 여성, 인권문제 등을 다루고 상업영화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예술·독립영화다. 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수준을 높이고 다양하고 깊은 생각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예술·독립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예술·독립영화 홍보물 

[▲ 여러 예술·독립영화 홍보물 ⓒ김묘정]

 

여러 예술·독립영화 홍보물 

[▲ 여러 예술·독립영화 홍보물 ⓒ김묘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끝나지 않는다

 

광대한 볼거리와 재미를 주는 초대형 영화(블록버스터)도 좋지만 한편으론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예술·독립영화도 중요하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사회 현상들을 끄집어 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다채로운 시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영화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도 수많은 예술·독립영화들이 제작되고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예술·독립영화계가 처한 현실은 어렵다. 당장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상영관이 경영 문제로 곤란을 겪거나 폐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월에 예술·독립영화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많은 예술·독립영화계 관계자들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전국의 예술·독립영화전용관들이 흥하고 활발하게 운영된다면 결국 국민들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예술영화, 독립영화 그리고 전용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씨네아트 리좀>

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북14길 24

문의전화 : 070-8802-6438

 

* 원문 : 도란도란 문화놀이터(http://blog.naver.com/mcstkorea/221079503886)

 

김묘정 단국대학교/사학과 myo1005@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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