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주간> ‘작가미술장터’ 체험기- 유니온 아트 페어
게시일
2016.10.13.
조회수
5946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고금희

 

UNION ART FAIR 2016 - 미술의‘미’자도 모르는 대학생 기자의 ‘작가미술장터’체험기 

 

 ‘2016 작가미술장터’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삼십 여 곳에서 열립니다. ‘작가미술장터’란 이름만 봐도 작가가 직접 자신의 미술품을 파는 ‘장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겐 고상한 느낌이 드는 미술품 판매에 ‘장터’라는 말이 붙다니 뭔가 친숙하네요. 작가미술장터는 그 이름처럼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작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아주 가끔 미술관을 찾고 아트 페어(Art Fair)에 한 번도 안 가본 제가 작가미술장터에 찾아가 봤습니다.


작가들이 함께 만드는 미술장터 UNION ART FAIR 2016 10.5-10.9

[유니온 아트 페어는 한강진역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열렸습니다. ⓒ김상훈]


10월 7일 (금), 작가미술장터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한 유니온 아트 페어(Union Art Fair, 10.5-10.9) 현장입니다. 보통 미술품 판매는 작가 개인전이나 아트 페어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아트 페어는 여러 개의 화랑이 한 곳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유니온 아트 페어는 조금 다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작가들이 함께 만드는 미술장터’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화랑이 빠지고 작가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장터인 셈입니다.

 

넓게 열려있는 출입구 

[넓게 열려있는 출입구, 주변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

이 쉽게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김상훈]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습니다. ⓒ김상훈]

 

3층 입구 쪽에 마련된 공간

[3층 입구 쪽에 마련된 공간, 작가의 작업실처럼 영감을 주는 책과 앨범이 있고,

물감이 바닥에 흩어져 있어요. 왼쪽 끝에는 고지서가 붙어있는데,

작가의 고된 생활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상훈]


 ‘WELCOME TO STUDIO’ - 유니온 아트 페어의 주제

유니온 아트 페어는 출입구가 넓게 개방되어 있고, 5일간 매일 새로운 퍼포먼스가 넓은 앞마당(퍼포먼스 Zone)에서 열렸습니다. 마침 제가 간 날에는 ‘유니온파티’가 열려서 DJ와 작가들이 직접 음악을 틀고 디제잉을 하고 있었습니다. 음료수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미술품도 감상하고, 마치 작가들의 잔치에 초청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탁 트인 1층 외부와는 다르게 미술품이 전시된 내부는 또 다른 느낌을 줬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전시장 곳곳에는 그리다만 캔버스와 그대로 굳은 물감이 있고, 3층 입구에는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장소도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난 최두수 유니온 아트 페어 총감독은 “보통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면 완성된 것만 보이는데, 이번 아트 페어는 작가들의 작업공간과 과정까지 보여주고, 입구부터 작업실 분위기로 만들어서 ‘작가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 ‘작가의 생활은 어떤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습니다.

 

흑표범 작가의 작품들

[흑표범 작가의 작품들, 빨간 점이 찍힌 작품은 이미 팔린 작품. ⓒ김상훈]

 

김지유 작가의 작품

[김지유 작가의 작품, 아기자기해서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가격은 3만원 ⓒ김상훈]


다양한 형태로 전시된 미술품들은 적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꽤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 걸어두고 싶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모두 78명의 작가가 이번 아트 페어에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참여 작가는 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이완 작가, 송은미술대상 수상자 최선 작가, 국제환경사진상인 프릭스 픽테(Prix Pictet) 수상 후보자인 박형근 작가 등 유명작가부터 이제 막 시작한 무명작가까지 다양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장에서 이완 작가(201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와 권상록 작가(26살 청년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완 작가는 퍼포먼스 존 앞에서 계속 음악을 틀고 있었는데, 미술을 모르는 제가 몰라봤네요. 각설하고 두 작가에게 ‘작가로서 기존 아트 페어와 유니온 아트 페어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디제잉을 하고 있는 이완 작가

[디제잉을 하고 있는 이완 작가, 작가들이 직접 꾸며가는 장터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김상훈]


이완 작가 ‘작가와 구매자, 모두에게 좋은 시장’

“작가가 물건을 팔려면 화랑을 통해야 하는데, 작가들에게는 그 문이 너무 높고, 수집가나 일반 시민들은 미술작품의 가격 때문에 미술품에 접근할 수 있는 문이 너무 높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미술장터(유니온 아트 페어 형식)는 그러한 두 개의 문을 허무는 좋은 시도.” 라고 명쾌하게 답해줬습니다. 작가는 화랑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수수료 없이 판매에 나서서 좋고, 시민들은 좋은 작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문이 들어서 한 가지 질문을 더 했습니다.


‘이미 본인은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충분히 작품을 팔 장소가 많지 않나?’

“작가미술장터 같은 유통방식은 내가 무명일 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명해졌다고 참여하지 않을 수는 없다. 후배작가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여 미술품 구입이 문화로서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하다. 주류미술시장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권상록 작가

[권상록 작가, 본인의 여자 친구를 그린 작품 앞에서 ⓒ김상훈]


권상록 작가 ‘작가의 참여가 자유로운 편’

“본래 자본과 예술품, 작가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상품화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 미술 시장은 운영하는 집단이나 사람들이 운영함에 있어서 특권의식이나 자본만 가지고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니온 아트 페어는 좀 덜한 편인 것 같다. 예술작품에 있어서 디스플레이, 배열과 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아트 페어는 작가에게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자유로운 편이다.”라고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었습니다. 권상록 작가는 아트 페어 참여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직은 무명이고 시작단계이지만, 앞으로 더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구매자의 70%가 개인

작가들의 의견은 긍정적입니다. 작가들은 직접 참여하고, 즐기고, 수수료 없이 물건을 직거래로 판매하는 형식이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도 작가들의 축제에 호응을 해줬을까요? 취재 당일인 10월 7일은 아트 페어가 열린 지 3일이 된 날인데요. 최두수 총감독에 따르면, 3일간 약 5,200만원의 미술품이 팔렸고요, 그중 70%를 개인이 사갔다고 합니다. (나머지 30%는 화랑)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최두수 유니온 아트 페어 총감독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최두수 유니온 아트 페어 총감독에게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구매자들은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비교적 싼 가격에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가 취재를 다녀간 다음 날인 8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유니온 아트 페어에 들렀습니다. 조윤선 장관은 “누구라도 손쉽게 찾아와 편안하게 미술을 향유하고, 작가들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미술 감상이 더욱 흥미롭다”며 방문 소감을 전하고, 작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미술이 일상 속으로, 미술주간!

작가미술장터는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총 12개의 작가단체(팀)이 전국 23개소에서 각기 다른 전시 콘셉트로 장터를 꾸밉니다. 장소는 고급 갤러리가 아닌 백화점, 은행, 카페, 우리 동네 골목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추가로 동네에서 미술품을 접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아트페어’도 7곳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작가미술장터 누리집(http://www.vam.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침 10.11(화)부터 10.23(일)까지는 '좋아요! 미술, 2016 미술주간'입니다. 미술주간 기간 동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공립 미술관을 무료로 혹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작가미술장터가 열리는 곳도 많습니다. 역시 자세한 사항은 미술주간 누리집(http://artweek.kr/2016/)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미술주간과 작가미술장터를 통해 무료로 미술관을 이용해보고 거실에 걸릴 멋진 작품 하나 사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 기사 링크를 통해 미술주간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추천 전시를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 / 강민성 기자

http://blog.naver.com/mcstkorea/220829815016

 

2.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과 국립현대무용단의 다원예술프로젝트, '예기치 않은' / 하성희 기자

http://blog.naver.com/mcstkorea/220790715727

 

3.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 하성희 기자

http://blog.naver.com/mcstkorea/220790715727

 

체험기를 마치며...

과거 미술품은 왕과 귀족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은 미술 작품을 구경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세계적 명작 만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화가를 꿈꾸던 가난한 소년 네로가 죽기 전까지 루벤스의 작품을 보고 싶어 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미술품은 이제 더 이상 숭배적 가치나 아우라(AURA)를 지니지 못합니다. 유명한 작품들은 그저 즐김과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현대미술은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을 가진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예술품은 소유에서 전시로, 그리고 이제는 ‘작가미술장터’같은 기회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미술의 ‘미’자도 모르지만, 자신이 보기에 아름다운 작품을 방에 두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문화가 아닐까요?


작가미술장터 월별 일정 및 우리 동네 아트 페어 일정

아트 페어 일정  

아트 페어 일정  

아트 페어 일정  

아트 페어 일정  

 

 

 

 문화체육관광부 김상훈 대학생기자 경희대/언론정보학과 tkdgn953@naver.com 문체부대학생기자단 울림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주간> ‘작가미술장터’ 체험기- 유니온 아트 페어"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