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수요일, 우리를 숨 쉬게 할 ‘문화가 있는 날’
게시일
2014.02.12.
조회수
675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김연주

 

매달 마지막 수요일, 우리를 숨 쉬게 할 ‘문화가 있는 날’

 

2013년, 새 정부의 출항과 함께 국정기조의 닻 또한 올려졌다.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한 네 가지 국정기조 중 유독 눈에 띄는 ‘문화융성’. 각박한 삶 속에서 문화는 때로 즐거운 소풍이 되기도 하고 황홀한 체험으로 다가오기도 하며 뜨거운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문화. ‘문화로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온 문화체육관광부의 1년. 그리고 2014년 1월 29일, 드디어 ‘문화가 있는 날’이 시작되었다.

 

 

※ 문화가 있는 날?

2014년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로 정해진 ‘문화가 있는 날’ 국민 모두가 쉽게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야간개방 및 문화프로그램 등을 확대하여 시행하는 날이다.

문화가있는날

▲ 주요 혜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

 

‘문화가 있는 날’ 덕수궁 미술관

▲ ‘문화가 있는 날’ 덕수궁 미술관 ⓒ안석현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갑오년 새해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첫 시행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문화시설의 문을 활짝 열고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혜택을 추진하였는데, 문화가 있는 날’에는 유료로 운영 중이던 국․공․사립 전시 관람시설은 물론, 많은 국민이 즐기는 영화, 프로스포츠와 관람료를 포함하여 다소 부담이 되던 공연프로그램도 대폭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 또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도서관은 야간개방도 실시하여 온 가족이 함께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였다. 공공영역을 포함하여 민간에서도 범문화적으로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로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게 될 ‘문화가 있는 날’, 그 첫걸음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단도 덕수궁 미술관을 찾았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안석현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미술관에서는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며 전면 무료로 미술관 문을 활짝 연 덕에 부담 없이 남녀노소 모두 대한민국 대표 화백들의 필치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첫 시행일임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있는 날’을 미리 알고 찾아온 관람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국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다정하게 미술관을 찾은 모녀 관람객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 현장을 들여다보자.

 

 

[권은주, 홍진주 관람객]

 

권은주, 홍진주 관람객

▲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권은주, 홍진주 모녀 ⓒ안석현


- 평소에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

문화는 저희 삶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이치들이 철학과 문화와 함께 공존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특히나 많이 보여주면 그걸로 인해서 저희 아이가 사회생활 할 때나 어떤 목표를 가질 때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그 생각에 자주 접할 수 있게 하려고 하고 있죠.


- 문화생활을 많이 하시는 편인지?

요즘 아이들이 체험 위주의 활동은 많이 하지만 미술관이라든가 뮤지컬 같은 공연은 학습용으로 많이 보잖아요? 그런 걸 좀 떠나서 되도록 많이 보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책에서 그림을 본 것과 실제로 와서 보는 건 느낌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교과연계가 되어 ‘전에 미술관에 가서 그 그림을 봤었어’하고 다시 찾아볼 수도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더 자주가려고 하고 있어요.


-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해보니 어떤지?

저번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구경을 하고 미술관 투어를 결심했는데, 짧은 시간 내에 근교 미술관을 다 보기는 힘들어서 날을 정해서 관람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걸 알게 되어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보면 더 좋지 않을까’해서 명절을 앞두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고 좋네요. 도슨트 투어가 좀 적은데 그런 부분이 조금 더 많아져서 대규모보다는 소규모로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생겼으면 좋겠어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 류지연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 류지연 ⓒ안석현

 


- 오늘 어떤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명화를 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 100선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을 기념해서 과천관, 덕수궁관이 함께 대규모 개관 기념전을 기획하게 됐고요. 이번 전시는 덕수궁관이 근대미술 중심이다 보니 근대 회화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 ‘문화가 있는 날’ 첫 시행일인데?

이번 전시는 매일 관람객이 약 200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은 전시입니다. 그런 전시를 통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근대미술을 좀 더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서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어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 앞으로 ‘문화가 있는 날’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저희 미술관만 해도 매년 방문객이 백만 명에 달할 정도인데, 미술 문화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술관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이런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문화가 있는 날을 체험하는 유진룡 장관

▲ 전시를 관람하며 문화가 있는 날을 체험하는 유진룡 장관 ⓒ안석현



어쩌면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한다는 것은 평소에 ‘문화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우리의 문화적 빈곤을 인정하고 그 대안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하여 조금씩 문화를 삶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일시적인 이벤트를 통해 문화소비를 촉진하는 것으로는 당장의 갈증은 해소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인 문화융성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 날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전시를 관람하며 직접 문화가 있는 날을 체험하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날 수 있었는데,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석현


- ‘문화가 있는 날’ 첫 시행일인데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보니 어떤지?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품 감상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서 저희도 보람 있었어요. ‘역시 한 달에 한번은 우리 삶에 좀 특별한 날을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는가, 우리가 개인적으로 살면서 이벤트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뭔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러한 요소를 계속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문화가 있는 날’의 지정 자체가 문화가 빈곤한 사회라는 전제를 포함하는데?

맞습니다. 그런 슬픈 전제가 맞는 세상에서 너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바쁘고 정신없고 각박하고. ‘과연 우리가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바꿔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고. 굉장히 슬픈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번은 우리가 우리 삶에서 조금 다른 삶, 다른 장면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문화가 있는 날’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저희가 기대하는 건 국민의 기본이 되는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너무 돈, 경쟁,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좀 더 여유 있게 살고 상대방과 배려하며 사는 그런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장기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변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를 살아갈만한, 함께 살고 싶은 그런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에요. 그걸 문화가 할 수 있다고 믿고, 그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있는 날’은 그동안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문화융성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놀 준비는 되어있다. 멍석은 깔렸으니 신나게 노는 일만 남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주체인 국민들의 관심과 의지. 답답한 일상에 숨쉬기 힘들었다면, 이번 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로 문화에의 첫 호흡을 들이쉬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기분 좋게 들이쉰 숨을 머금고 충분히 음미한 뒤 천천히 내쉬어보자. 그렇게 한 번, 두 번 호흡하다보면 언젠가 모두가 숨 쉬듯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문화융성의 그날을 그려본다.

 

 

 

글 - 문화체육관광부 이유지 대학생기자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sdyouji@naver.com, 촬영 - 문화체육관광부 안석현 대학생기자 중앙대학원 영상정책과 ashtraym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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