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국 67명이 전하는 ‘공감’ 이야기!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한국 문화 연수 체험 발표회
게시일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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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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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세종학당 학습자 초청 한국 문화 어울림 한마당 - 28개국 67명이 전하는 ‘공감’ 이야기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한국문화 연수 체험발표회

 

언어의 힘은 대단하다. 언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 종교, 연령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곧 공감의 시작을 의미한다. 지난 27일, 국립중앙도서관에는 28개국 67명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심에는 한국어가 있었다.

 

 

한국어 우등생, 드디어 한국에 오다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이 지난 8월 22일부터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28개국에서 온 67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해외 세종학당에서 선발된 우수 한국어 학습자들로, 한국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멋지게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더불어 경복궁, 남산 서울타워 전망대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한국 방문은 단순한 ‘관람’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배우며 느낄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연수 프로그램은 태권도, 연극, 한국대중가요(K-pop) 댄스, 사물놀이, 전통무용 5개로 나뉘었으며, 분야별로 전문가 선생님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지난 27일, 6일간의 문화 연수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가 있었다.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 - 문화 연수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최종 발표회가 시작하기 10분 전 공연장의 모습이다. 자신이 발표할 한국 문화 분야별로 질서정연하게 앉아 대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6일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을 멋진 발표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국적불문 나이불문인 듯하다. 발표를 얼마 남기지 않고 대기석에서 설레는 듯 기다리는 젊은 여성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분야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떨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나이지리아, 대만,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근해 보였으며 모두 한국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어를 좋아하다 보니 한국에까지 오게 된 사람들이다. 한국어를 통한 인연을 가지고 만난 세계인들은 일주일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이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사람들

 

한국 문화 연수 발표는 태권도반에 국기원 오현득 부원장, 연극반에 배우 이순재, 사물놀이반에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국대중가요(K-pop) 댄스반에 김호상 한국방송공사(KBS) 책임프로듀서, 전통무용반에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 - 문화 연수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

 

새로 사귄 친구들, 일주일간 지도해주신 선생님 앞에서 공연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세종학당 학습자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그동안 배운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K-pop 댄스 공연 시에는 2NE1, 비스트, 빅뱅 등 그룹의 유명곡이 나오자, 관중석의 사람들까지도 모두가 입을 모아 합창하며 함께 즐기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K-pop 댄스 공연에 참가한 대닉(캐나다)은 공연을 마친 후 “춤을 추는 과정이 좋고 재미있었다. 재미가 있으니 춤도 쉬웠다.”고 말하며 유쾌한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K-pop!”을 외쳐 환호를 받았다. 연극반 발표 시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고부갈등을 주제로 다룬 내용의 연극이 펼쳐졌는데 다투는 연기와 눈물 연기가 일품이었다. 한국인들도 외우기 힘들어하는 긴 대사를 거침없이 구사하며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에, 심사위원과 관중은 큰 박수를 보냈다. 다섯 팀의 발표가 모두 끝나자 이순재 심사위원(한국어교사원격평생교육원 원장)은 “한국인도 연극 대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연극에서 며느리 연기 참 잘했다. 우리말은 참 아름답고 배우기 쉬운 말이다. 더 많이 배우고 한국의 좋은 문화도 많이 느낀 다음, 돌아가서 친구와 후배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주길 바란다.”며 세종학당 학습자들을 격려했다.

 


 

“한국 친구들,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_ 제나

 

Q. 연극에서 시어머니와 다투는 며느리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긴 한글 대사를 다 외워서 연기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국어를 좋아하고,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일주일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즐기면서 다섯 시간, 여섯 시간씩 암기하고 연습하니까 잘 외워진 것 같다.

 

Q. 연극 내용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에 관한 내용이다. 고부갈등에 대해 이해하고 있나?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많이 본다. 비슷한 드라마를 많이 봐서 내용은 모두 이해했다.

 

Q. 연극반이 협동력이 좋았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나보니 어땠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곧 헤어질텐데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 만나서 너무 반가운 친구들이었다. 선생님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에너지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태권도는 한국의 정신이다!” _ 정재훈(태권도반 지도, 국기원 시범단 부감독)

 

Q. 으뜸상에 빛나는 태권도 시범 너무 멋있었다. 으뜸상 외에 국기원에서 태권도 연수를 받은 세종학당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다고 들었다.

태권도 도복을 입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국기원 방문증과 함께 태권도 홍보를 위한 상장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CD플레이어를 함께 준비했다.

 

Q.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태권도는 전 세계 공통어가 우리나라 말로 되어 있기 때문에 태권도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태권도 용어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연수를 받은 친구들은 전부 태권도를 처음 접해본 것이라 친구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Q. 태권도를 통해 전하고 싶은 한국적 가치나 정서가 있나?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 태권도 훈련 처음에 정신을 집중하는 음악과 함께 정신통일을 하는 훈련을 하는데 그 시간 동안 한국과 한국 문화를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모두 다시 만나자, 꼭!” _ 송지혜(한국어 도우미로 활동, 연세대학교)

 

Q.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친구들이 생각보다 한국어를 굉장히 잘한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열의가 높아서 깜짝 놀랐다. 특히 외국인과 다른 언어가 아닌,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정말 다 친해졌다. 내일이면 헤어지는데 그때 다 울 것 같다.

 

Q. 학생들에게 ‘세종학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나?

친구들에게 세종학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굉장히 체계적으로 교육한다고 하더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는 것 같다.

 


 

 

한국 가수가 좋아서 혹은 한국 드라마가 좋아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들의 국적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한국이 좋아지고 한국이 좋아지다보니 한국 문화도 좋아졌다. 계기는 달랐어도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열정만큼은 모두 한마음이다.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종교도 문화권도 모두 달랐던 28개국 67명이 만들어낸 이 감동적인 ‘공감’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원소희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obod8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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