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풍류 나들이,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의례와 국악 공연을 한번에!
게시일
2012.03.30.
조회수
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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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덕수궁 풍류 나들이,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의례와 국악 공연을 한번에!


2012년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2012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됐다. 53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는 이 기간 동안 서울을 방문하였다. 100년 전 대한제국 시기에는 외국공사 접견이 어떻게 이루어 졌을까? 3월 24일과 25일,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맞아 대한제국 시기 외국공사 접견례 재현 행사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꾸미는 우리 전통소리 및 춤 공연을 마련했다.



새로운 외교의 첫걸음


 

3월 24일 오후 1시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새로운 외교의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대한제국 시기의 외국 공사 접견례를 재현했다. 100여 년 전 대한제국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국제적 외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종은 우리나라를 지키면서 다른 나라와 쉽게 소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옷차림과 예법을 국제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였다.


덕수궁 풍류 나들이-외국 공사 접견례

 

외국 공사 접견례는 국제 세계에 진출하고자 했던 고종의 노력이 잘 반영된 사례이다. 서양식 의복과 접견 절차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접견례 재현 행사는 이러한 대례복과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궁내부 대신 중에는 무관과 문관이 있는데 문관은 가슴에 화려한 수가 놓여 있는 대례복을 입는다. 대례복의 모양에 따라 문무관의 직책을 구별할 수 있다. 외국 공사는 모두 대례복을 입고 접견례에 참석하였으며 대례복의 가슴 부분에는 나라를 상징하는 화려한 수가 놓여 있었다. 접견례 재현 행사에 등장한 외국 공사는 독일 공사 잘데른, 미국 공사 알렌, 프랑스 공사 폴랑시였다. 소개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접견례 재현이 이루어졌다.


 

덕수궁 풍류 나들이-외국 공사 접견례

 

외국 공사를 접견할 때에는 현재의 통역사 역할을 하는 어역참리관이 동행했다. 외국 공사는 외국의 수장이 전하는 내용이 담긴 국서를 고종에게 바친다. 고종은 국서를 받고 외국 공사와 정치, 경제, 외교에 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문답을 한다. 독일 공사 잘데른 접견에서 고종은 “그대 나라 안부는 언제 들었는가”라는 질문을, 미국 공사 알렌 접견시에는 제중원에 관하여 가상 대화를, 프랑스 공사 폴랑시 접견 시에는 파리 만국 박람회에 전시하는 직지에 대한 가상 대화를 하였다. 접견례 재현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정관헌을 찾은 가족 방문객, 학생들, 외국인들은 모두 엄숙하고 조용하게 접견례를 관람했다.

 

접견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외국 공사들은 한식, 양식 또는 뷔페를 대접받기도 했었다. 연회에서는 전통음악이나 춤, 양악을 연주하는 군악대가 공연을 했다. 외국 공사들의 취향을 배려하면서도 그 속에 우리의 것을 녹여내고자 한 고종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서 잠깐! 100년전 외국 공사 접견례의 특이 사항은 무엇이 있나요?


하나. 원래 조선 신하들은 왕에게 예의를 표할 때 4번 절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대한제국 시기 외국 공사는 상반신을 굽혀 3번 인사를 하면 되었다. 이에 고종은 손을 들어 답례하였다. 서양 공사를 향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둘. 전통적으로는 접견과 연회가 한 공간에서 이루어졌으나, 서양과 교류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접견 장소와 연회 장소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연회 참석시에는 옷도 갈아입었다. 단, 황제는 연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외국 공사는 우리 대신과 즐기며 춤과 음악을 즐겼다. 당시의 무희는 현재에 비해 미모가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을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외국 공사 접견례를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

 


외국 공사 접견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관람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Q.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 덕수궁을 원래 알고 있었는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알고 싶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 아직 한국에 온 지 3주밖에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많고, 덕수궁도 원래는 몰랐었다. 그러나 오늘 와 보니 좋은 곳인 것 같다. 건물이 특히 멋지다.

 

Q. 대한제국의 외국 공사 접견례를 본 소감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같이 온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신기하게 보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덕수궁에 울려퍼진 우리의 전통 소리


3월 24일 외국 공사 접견례를 마치고 난 당일 저녁 7시, 정관헌에서는 우리 가락이 울려펴졌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가 꾸미는 우리 전통소리 및 춤 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핵안보 정상회의를 맞아 우수한 전통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기를 기원하며 열린 공연이었다.


덕수궁 풍류-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가 꾸미는 우리 전통소리 및 춤 공연

 

첫 번째 공연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를 이수한 박애리 씨였다. 박애리 씨는 제37회 한국방송대상 국립국악인상을 수상하고 현재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팝핀현준 씨의 아내로 소개되기도 했다. 잉꼬부부로 알려진 박애리 씨는 덕수궁 정관헌 공연에서도 딸의 이야기를 하며 금슬을 자랑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과 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열창하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과의 호응을 위해 공연자가 직접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면 국악 콘서트 표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다음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이수자 이종태 씨의 덧배기춤 공연이었다. 이종태 씨는 전통예술원 두두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무대 위를 힘차게 넘나드는 춤사위는 공연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크게 움직이는 팔동작과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발동작은 관람객들의 흥을 돋았다. 눈이 오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며 무대를 즐겼다.


※ 덧배기춤이란?

경상도 지방의 민속춤 또는 경상도 민속춤의 대표적인 춤사위를 가리키는 말로 덧배기, 덧뵈기춤, 배김새춤이라고도 한다. 덧배기춤은 인간에게서 해악을 끼치는 탈난 잡것을 베어 없애버린다는 뜻을 품고 있다.


덕수궁 풍류-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가 꾸미는 우리 전통소리 및 춤 공연

 

마지막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 김금숙 씨의 공연이었다. 경기민요, 태평가, 뱃노래, 아리랑을 잇달아 연창한 김금숙 씨는 관객들에게 최고의 호응을 받았다. 흥이 난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한 어린이는 무대에 직접 참여하여 춤을 추었다. 공연하는 사람과 관객의 경계 없이 함께 즐기는 무대가 되어 더욱 흥겨웠다.


덕수궁 풍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외국 공사 접견례 재현 행사는 3월 행사에 이어 하반기(10월 중)에는 연회재현 등 새로운 면모로 매주 토·일 오후3시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덕수궁 풍류’ 우리 가락 공연 역시 3월 행사에 이어 5월부터 9월까지 상설로 매주 목요일 오후7시에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봄, 가까운 고궁으로 풍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원소희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obod8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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