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부풀고 있는지 와서 보라! 국립극단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연극 ‘풍선’
게시일
2012.03.13.
조회수
480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누가 부풀고 있는지 와서 보라! 국립극단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연극 <풍선> - 국립극단

 

여러분은 혹시 이런 상상 해보신 적 있나요? 내 몸 안에 어떤 병이든 나을 수 있게 하는 만병통치약 물질이 들어있다면? 비싼 값에 팔아서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서 세계 일주를 하는 꿈을 꿀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 물질이 말하기엔 상당히 민망한 부위에, 그것도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생성되는 중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겠네요. 국립극단 소극장판에서 3월 1일부터 성황리에 공연 중인 ‘풍선’은 이런 기발하고도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용과 마임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연극입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기대감

 

국립극단 창작공간 판


서울역에 위치한 국립극단 소극장판은 이미 연극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기대에 가득 찬 관객들로 붐볐습니다. 극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생소한 무대 구조였습니다. 관객들이 바로 앞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도록 양 사이드에 관객석이 있고, 중앙에 무대가 길게 펼쳐져 있었는데요. 사방에 거울이 있어서 배우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국립극단 소극장 판

 

 


우일병! 자네는 미라클, 기적일세!


국가 행사 개회식에서 거대한 메스게임을 하는 군인들로 무대가 채워지면서 연극이 시작됩니다. 주인공 우일병은(배우 남긍호) 실수로 파트너의 손을 놓치게 되고 그로 인해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화가 난 중대장은 우일병의 남성 중요 부위를 발로 가격하고 이후로 우일병은 그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희귀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를 분석하던 중 우일병의 그곳에 만병통치약 지오디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우일병은 국가 보호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연극 풍선


세계 각지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고 각 종교단체의 수장들이 방문하는 등 하루아침에 우일병은 유명인사가 되죠. 그의 기분에 따라 지오디신 생산량이 달라지는 걸 알게 되자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공 훈장을 수여하여 일병에서 대장까지 신분 급상승을 시켜주는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를 초청하여 우일병만을 위한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국가는 생산량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병든 어머니와의 만남을 금지시키고 어머니의 죽음을 숨기는 등 우일병을 개인이 아닌 국가 산업을 위한 개체로 전락시킵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


연극은 한 시간 반가량의 상영 시간이 언제 흘러갔나 싶을 만큼 흡입력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조금은 민망할 수 있는 성적인 내용도 재미있는 강연 형식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흥미롭게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우일병을 위한 축하 공연은 마치 한 편의 또 다른 무용 공연을 본 듯한 만족감을 줍니다. 우일병을 맡은 마임이스트 남긍호 씨의 표정, 몸짓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죠. 연극이 여러 예술 장르들과 만나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답니다.

 


 


“항상 관객을 생각하면서 움직여요.”

천의 얼굴, 마임이스트 남긍호

 

마임이스트 남긍호



연극 ‘풍선’에서 특히 주목하여 볼 만한 것은 ‘우일병’의 감정 변화입니다. 대사 없이도 기쁨, 슬픔, 황당함, 자랑스러움, 좌절감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표정과 몸짓만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마임이스트이자 배우 남긍호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Q. 연극 ‘풍선’을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고, 왜 선택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연출하시는 이상우 선생님이 7, 8년 전부터 저하고 작업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계속해서 보내오셨어요. 스케줄이 안 맞아 미루다가 작년 말에 시나리오 희곡을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이건 무조건 주연 역할은 마임이스트인 남긍호 씨가 해야 한다고 하셔서 보니깐 아주 재밌는 내용이고 저 역시 코미디를 좋아해서요. 워낙 이상우 선생님이 사회 풍자 코미디로 유명하신 분이셔서 바로 오케이 했죠.


Q. 우일병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점은 무엇인가요?

연극에서 우일병 나이는 이십대 초, 중반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나이가 50이거든요. 그래서 분장부터 시작해서 최대한 젊게 보이려고 애썼어요. 그다음엔 군인 우일병과 배우 남긍호가 만나는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Q. 남긍호 씨의 표정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연기하실 때 배역에 완전히 몰입해서 하시는 편인가요?

아뇨, 완전히 빠져들면 안돼요. 오히려 항상 관객을 생각해야 해요. 배우가 너무 자기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고 배역과 관객 반응을 조합해서 계산을 해야 하죠. 배우는 철저히 관객을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도 항상 고개를 들려고 하고 관객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Q. 이번 연극이 마임과 무용을 접목시킨 공연이잖아요, 이처럼 다른 장르와도 마임과의 결합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물론입니다. 마임을 전형적인 틀로 가둬서 관조하고 갇힌 마임만 하는 것 보다는 저는 다른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 속에서도 연극과 마임이 접목이 되는 방법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마임 작품을 할 때, 공연을 할 때 어떻게 연극을 끌어들일까, 아니면 어떻게 영상을 끌어들일까, 어떻게 새로운 것과 연관시킬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연기, 춤, 마임, 웃음. 이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블랙 코미디의 진수 <풍선>을 볼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극장 안을 가득 채우다 터져버린 우일병의 '그곳'처럼  일상에 지친 여러분을 웃음으로 빵 터뜨려줄 연극이니까요. 항상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립극단의 작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공연기간 : 2012년 3월 1일 ~ 23일

● 공연시간 : 화~금 20:00 / 토 15:00,19:00/ 일 15:00 / 월 쉼

● 공연장 : 소극장 판

● 주최/주관 : (재)국립극단

● 문의전화 : 02-3279-2233 

● 홈페이지 : www.ntck.or.kr

 

 

문화체육관광부 박재은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anastasia26@naver.com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