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조원! 문화콘텐츠의 압도적인 파워 이토록 대단한 ‘한류’의 성공비밀은?
게시일
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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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연간 4조원! 문화콘텐츠의 압도적인 파워 이토록 대단한 한류의 성공비밀은?


▲ 강연을 듣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강당에 모인 문화부 사람들 ⓒ박미영


지난 12월 15일, 김인규 KBS사장이 문화부 1층 대강당을 찾았다. 2011년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한류의 기원과 현재, 미래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대강당은 박선규 제1차관을 비롯해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온 문화부 직원들로 붐볐다. 김인규 사장은 누구보다 ‘한류 열풍’의 현장 가까이에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손꼽힌다. 명확한 분석과 논리적인 말솜씨, 재미난 입담으로 알찬 시간을 펼친 김인규 KBS사장의 강연을 소개한다.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일본, 아프리카, 남미를 넘다


1997년~2003년 사이,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열풍이 2004년~2009년 아시아를 넘어 2010년 이 후 K-POP과 함께 유럽과 미국까지 전 지구촌을 강타했다. 처음 '한류'가 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점은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이후. <겨울연가>의 성공은 '욘사마' 배용준이라는 한류스타를 탄생시켰고 이를 기점으로 국내 대다수의 드라마가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며 한류열풍이 시작됐다.


12월의 문화읽기

▲ 국내 대다수의 드라마가 이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보하고 있다.


드라마 한류는 이제는 문화콘텐츠 수출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대장금>은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됐고 한국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대장금>은 헝가리 40%, 이란 9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와 문화, 역사가 전혀 다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콘텐츠 환경과 소비속도의 변화

한국 드라마? 이제는 실시간 시청!


타이완은 2011년 상반기, 한국 드라마 120편을 방송했다. 이는 월 20편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다. 일본 TBS는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공부의 신>, <매리는 외박중>, <아가씨를 부탁해>, <꽃보다 남자>(KBS) <천사의 유혹>, <구미호>, <나는 전설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SBS) <파스타>, <내조의 여왕>, <로열패밀리>(MBC) 등을 연속 방송했다. 이 중 <파스타>나 <드림하이>는 국내에서도 올 해 첫 선을 보인 최신작이다. 콘텐츠 환경이 변화하고 소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구촌 '실시간 시청'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류 드라마의 성공요인으로는 국내 우수한 콘텐츠 제작 능력이 첫 손에 꼽힌다. 방송 3사가 주당 23개의 드라마(약 60편)를 선보이고 있고,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이 치열한 경쟁이 품질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른바  '월화드라마 경쟁', '수목드라마 경쟁'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는 방송사들의 콘텐츠 생성에 시청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인터넷에서 "<뿌리깊은 나무>는 본방을 사수하고 <나도 꽃>은 재방송을 통해서라도 꼭 다 봐야지!" 라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2월의 문화읽기

▲ 현재 동시간대 방영중인 국내 드라마들, 시청률 경쟁도 치열하다. 


김인규 사장은 “일본 드라마가 <춤추는 대수사선>이나 <하얀거탑>같이 전문직업인의 세밀한 묘사에 강점을 두고, 미국 드라마는 나 처럼 도시 중산층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수사물이나 SF에 치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할리우드 포맷에 아시아적 감성을 반영해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겨울연가>, <풀하우스>, <대장금>이 그 예로 손꼽힌다.


또 다른 특징도 있다. 일본드라마가 ‘전편 사전제작’을 지향한다면 한국드라마의 경우 거의 ‘실시간 제작’이 이뤄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전화요청을 쇄도하며 결말의 방향을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 쪽 대본과 제작환경의 문제로 어려움도 크지만 이와 같은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이 사람들의 입맛에 반응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만든 또 다른 힘이 되지 않았을까?



이제는 K-POP이다!

연예계 전반을 뒤흔든 ‘보는 음악’의 활약

2000년대 초, 드라마를 통한 한류 열풍은 차세대 한류스타를 연이어 탄생시키며 그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리고 한류열풍에 대한 또 다른 분출구를 찾던 시점, 우리나라 가요계는 아이돌이 등장해 새로운 가요계를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의 등장은 우리 문화계에 새로운 지평이 되었다. 그들은 '보는 음악'이라는 비주얼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단지 음악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 예능 등 연예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러한 아이돌 가수들의 행보는 그룹이 해외에 진출했을 때 단지 가요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다.


12월의 문화읽기

▲ 강연 현장, 김인규 사장이 준비한 자료화면


K-POP을 통한 한류의 성공요인은 글로벌 스타 육성을 위한 '기업형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일본 열도를 휩쓴 가수 BOA는 SM엔터테인먼트가 프로젝트에 30억을 쏟아 부으며 매진한 결과다. 데뷔 전 일본어와 영어 교육으로 글로벌 능력을 키우고, 오랜 기간 훈련을 거쳐 지금의 BOA가 나왔다. 미국에 진출한 가수 비, 세븐 역시 소속사 JYP와 YG가 오랜 기간 연습과 훈련, 교육을 통해 양성한 스타다. 이제는 많은 소속사들이 아예 '글로벌 캐스팅'으로 다국적 멤버를 구성하고, 작곡이나 안무에 있어 글로벌 스태프를 투입하는 '글로벌 프로듀싱'. 해외 쇼케이스나 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빼어난 가창력과 춤, 외모에 국제적 감각을 더해 K-POP스타가 탄생하는 것이다.


몇 달 전, 프랑스 파리를 뒤 흔들어 놓았던 소녀시대는 세계적 팝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야만 설 수 있는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 진출해 레이디 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미국 톱 가수들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데일리뉴스는 ‘한국 아이돌 그룹은 세련되고 깔끔하고 섹슈얼 이미지를 덜 풍긴다’며 ‘프리 마돈나처럼 도도하지 않고 팬들에게 겸손하고 친절하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12월의 문화읽기

▲ 지구촌을 K-POP 열풍으로 만든 국내 가수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NE1, 샤이니, 소녀시대, 비, 슈퍼주니어, 카라)



“슈퍼주니어 멤버는 모두 몇 명?”

콘텐츠의 생성과 유통을 책임지는 문화부가 앞장서서 관심 가져야


이렇게 K-POP 스타들의 행보는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올 해 6월 24일 발매를 시작으로 이틀 만에 유투브 조회수 170만 건을 기록, 누적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슈퍼주니어는 타이완 차트 7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국내가수가 해외에서 73주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김인규 사장은 "슈퍼주니어가 해외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막상 우리는 슈퍼주니어 멤버가 몇 명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잘 많다"며 "새로운 콘텐츠의 유통과 생성을 담당하는 문화부 사람들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K-POP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의 문화읽기

 


유튜브, 음악 카테고리에 K-POP 채널 신설


며칠 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아예 음악 카테고리(YouTube.com/music)에 K-Pop 채널을 새롭게 신설했다. K-Pop이 유튜브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를 중심으로 구분된 팝, 락, R&B, 랩 등과 함께 하나의 구분된 음악 장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 특정 국가의 음악이 카테고리 내에서 별도 장르로 소개되는 것은 K-Pop이 최초로 한국 음악의 ‘신한류’ 바람을 일으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 예상된다.


2010년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콘텐츠 수출액이 2067억원, 2010년 동방신기 일본 음반 판매 1300억원, SM엔터테인먼트 파리 공연 입장수익 20억원 등 한류의 경제효과는 연간 4조원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新성장 동력으로 확실한 몫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세계 수출 9대강국'이라는 한국이 이제는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수출 증대의 동력을 창출하며 한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리서치 결과, '한류가 한국 상품 구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와 '매우 크다'가 45% △'조금 있다'가 49%, △'영향 없다'가 16%로 집계 됐고 '한류를 접한 후 한국상품 구매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75%를 넘었다.


12월의 문화읽기

▲ 국내 K-POP 스타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날리는 한류 팬들 ⓒKorean Herald



한국 경제의 효자 ‘한류 열풍’

K-POP의 기를 받아 국가 브랜드 격상에 힘써야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 의류와 화장품,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한류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류의 발원지를 찾아다니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김인규 KBS사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K-POP 신세대의 역동적인 춤과 노래의 기(氣)를 받아 국가 브랜드를 격상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수준 높은 K-POP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원은 제조 기업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국가 브랜드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한국 브랜드 인식’이 저조한 것에 반해 K-POP은 '한국 음악'이라는 인식이 확고하여 대한민국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유럽의 K-POP팬들을 위한 스마트폰 앱 개발, 유튜브와 연계한 K-POP 플래쉬몹 이벤트 등 다양한 각도로 한류 확산에 접근 할 필요가 있다. 2011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한류’ 그리고 ‘K-POP’. 지구촌을 사로잡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매력이 지속적으로 세상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이 되길 기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미영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vv-atom@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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