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 여행
게시일
2011.12.01.
조회수
547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지난 11월 27일(일) 경복궁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에서 초등학교 저학생 학년을 대상으로 한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수업이 진행됐다. 이는 <우리 강산과 함께 자라요>라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경복궁 자경전을 중심으로 ‘꽃담’과 ‘십장생굴뚝’을 살펴보며 경복궁에 있는 화려한 무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생각하며 자라기>,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경복궁 속 숨은 그림찾기>, <북촌마을 한바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격주로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유경옥 강사는 “우리 무늬의 특징은 미적 효과뿐만 아니라 불로장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용, 연꽃, 봉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14명 남짓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선생님을 따라 경복궁 자경전을 둘러보며 학습지에 전통 문양을 직접 그려보는 체험학습을 했다. 신현종 어린이(초3)는 “임금님 곤룡포에 있는 용 문양이 너무 멋있다”며 “만화책에서만 보던 용이 경복궁 이곳 저곳에 새겨져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 선생님 수업을 듣고 있는 어린이들.


용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화 속 동물이다. 낙타의 머리, 매의 발톱, 뱀의 목, 조개의 껍질, 물고기의 비늘 등 각각의 동물의 강점만을 모아둔 동물이 바로 용이다. 옛날에는 주요 경제수단으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하늘을 주관하는 용을 임금의 상징으로 삼았다는 것이 강사의 설명이었다. 또 발가락이 5개인 용과 7개인 용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발가락이 7개인 용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중국 황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조선도 황제의 나라로서 7개의 발가락을 가진 용을 쓰도록 했다고 한다. 임금이 국정을 보는 근정전 천장에는 현재 7개의 발가락을 가진 용(칠조룡) 문양이 있다.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 용 문양 수가 놓인 곤룡포와 봉황 문양 수가 놓인 적의 ⓒ국립민속박물관


왕비의 행사복인 ‘적의’에 수 놓여 있는 봉황 문양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봉황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성군이 나타날 때 등장하는 신화 속 동물이라 하여 경복궁 안에는 봉황문양이 가득하다. ‘적의’ 뿐 아니라 왕비의 머리장식인 ‘백옥선봉잠’에도 봉황이 새겨져 있고 대한민국 국새에도 ‘봉황’이 새겨져 있다.



자경전에 가득한 우리의 문양


경복궁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다양한 무늬가 곳곳에 많이 있지만 자경전은 ‘꽃담’과 ‘십장생굴뚝’으로 궁의 화려한 무늬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자경전은 흥선대원군의 집권을 가능하게한 조대비趙大妃(신정왕후)가 살던 곳이다. 꽃담에는 지조와 절개를 의미하는 대나무와 매화, 다산을 의미하는 석류 등 다양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특히 ‘꽃담’은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그 화려함에 발걸음을 멈추는 명소 중 하나다.


자경전 안으로 들어가 보면 뒤쪽마당에는 ‘십장생굴뚝’이 있다. 십장생 굴뚝은 자경전의 뒤쪽 마당 아래로 연기를 통과시켜 담에 붙어있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게끔 설계돼 있다. 이 굴뚝에는 십장생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선명하게 새겨진 해, 산, 구름,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등 십장생의 모습에 매료됐다.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 자경전 꽃담의 화려한 문양.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꽃담의 문양을 손수 그려보고 있다.

 

경복궁으로 떠나는 무늬여행

▲ 자경전 십장생굴뚝의 화려한 문양


자경전 견학을 마친 후 아이들은 경복궁에 있던 무늬를 가방에 직접 그려 넣는 활동을 한다. 물고기가 물을 차고 올라 하늘로 오르면 용이 된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물고기 문양을 아이들은 자기 가방에 새겨 넣었다. 누나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윤재 어린이(초1)은 “가방 만들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다음엔 십장생의 학을 그려 넣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문양을 그려 넣은 가방을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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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가 직접 문양을 그려 넣은 가방을 들고 있는 정윤재 어린이.


올해 초부터 시작한 <우리강산과 함께 자라요>프로그램은 저학년 초등학생에게 반응이 좋다. 프로그램 담당자 엄채은씨는 “매회 신청자 중 20명을 추첨으로 선발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평균 40~50명의 신청자가 몰린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근처 국립민속박물관과 경복궁을 둘러보며 2시간을 보내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경복궁으로 나들이 가는 건 어떨까?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 http://www.kidsnfm.go.kr/


 

문화체육관광부 조병휘 대학생기자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kurenaib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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