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젊은 건축가를 만나다 ① 행복이 가득한 집을 꿈꾼다, 건축가 김창균
게시일
20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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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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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2011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를 만나다, 그 첫번째 행목이 가득한 집을 꿈군다. 건축가 김창균


재능 있는 인재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다. 그 일에는 건축가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역량 있는 젊은 건축가들을 발굴하고 건축의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젊은 건축가 상'을 수여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젊은 건축가상’에 3팀이 선정되었다. 그 중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집을 짓고 싶다는 건축가 김창균을 만나고 왔다. 소박해 보였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았던 그의 꿈과 열정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창균 소개

김창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 석사

에이텍 종합건축사사무소 근무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주)RICHUE건축사사무소 소장

UTAA건축사무소 대표

 


작은 손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한 집을 만드는 것이 내 작은 바람


건축가 김창균. 그는 수수한 외모와 해맑은 미소를 가지고 있다.


건축가 김창균. 그는 수수한 외모와 해맑은 미소를 가지고 있다. 그는 건축이란 단어만 나와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는데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궁금해 하던 차, 그는 건축과 평생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수련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의 손바닥이 그려진 스케치북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내 작은 손으로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찌보면 작은 시작에 불과했겠지만 훗날 그가 건축가가 되는데 있어 있지 못한 날이었다고 한다. 그의 건축 얘기에 미소 지었던 것은 아마 자신이 만든 집으로 인해 행복해 할 많은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그 꿈을 향해 한 발짝 씩 나아가고 있었다.


2011 젊은 건축가 상을 수상하셨어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처음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비록 제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들을 출품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제가 추구하는 건축을 인정받아서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제 이름이 알려진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느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종전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제가 맡은 일에 열심히 해야겠어요.


건축가는 많은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데요. 혹시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요?

제가 재수 할 당시, 강 건너 편에는 낡은 집 여러 채가 모여 있었어요. 함석 철판에 쓰러져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 눈에는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건축공부를 하며 여러 곳을 다녔지만 그 시절 그 곳만큼 자연스러운 데가 없더라고요. 제가 바라는 건축은 하나의 기념비적인 존재가 아닌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며 자신만의 특색이 있는 그런 곳이에요. 그런면에서 강건너에 있던 그곳은 제게 최고의 영감을 주었죠.



내가 꿈꾸는 건축이란 모든 이를 위한 것


건축가 김창균에겐 ‘함께’한다는 뜻의 ‘공(共)’이란 글자가 참 어울린다. 그는 건축이란 문화와 예술의 범주 안에서 우리가 만질 수 있고 거닐 수 있는 그리고 주변을 바라 볼 수 있는 소통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가 참여한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다. 학생들과 그 지역 주민을 위한 대학교 건물 설계에서부터 노후 된 화장실을 주민의 자랑거리로 만든 프로젝트까지. 더불어 사는 것을 인생의 1순위로 두는 진정한 건축가가 아닐까? 그는 건축은 재료의 특성을 살려 하나의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혼자 우뚝 서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의 조화를 이룬 것이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돈의 논리가 우선시 되는 요즘, ‘나’보다 ‘우리’에 대한 고민이 먼저인 젊은 건축가 김창균 그이기에 더 의미 있는 말인 듯싶었다.


좌측 상단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상어린이 공원 화장실,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삼청동 가압장, 비석골 공원화장실

▲ 좌측 상단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상어린이 공원 화장실,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관, 삼청동 가압장, 비석골 공원화장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2006년에 현상설계공모전에서 당선 되었던 서울시립대 미디어 관이데요. 이후 건축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학생과 주위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모두의 편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완공 된 후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것은 삼청 가압장인데요. 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 가는 작품이에요 1967년에 지어져 수도를 공급하는 펌프장 이었어요. 노후도가 심해 제게 리모델링을 제안했죠. 펌프장에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많은 이가 찾는 삼청동 문화지구에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고민해도 제 답은 하나더라고요. 함께 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 이곳을 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했었죠. 세 번째로는 화장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들 수 있는데요. 남자와 여자의 시선이 교차되는 것을 없애려고 했고 또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화장실이 아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그런 장소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동안 작업하신 것을 보면 직선이 강조 된 작품이 많아요. 혹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제가 직선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곡선과 사선을 사용하는데 있어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수직관계에 대한 공부도 다 못한 상태이고요. 사실 제 작품에서 곡선을 사용한도 있어요. 다만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변화를 줘야만 했고 애초의 곡선을 사용하려던 부분이 직선이 되었죠. 나중에 제가 공부를 더 한 다음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 곡선의 미를 강조한 작품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재활용건축가란 별명이 있으세요. 어떻게 붙여지게 된 건가요?

삼청동 가압장 리모델링은 원래 다른 분이 진행하던 프로젝트였어요. 진행과정에서 삼청동 문화지구심의와 서울시 디자인 심의를 거쳤어야만 했는데요. 이 때문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도중에 맡아서 하던 분이 그만두게 되셨죠. 제가 그분을 대신해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그런 별명이 붙여진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주로 했던 프로젝트가 리모델링에 관한 것이 많긴 했어요. 그렇다 보니 주위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재활용 건축가’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이 별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이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도시와 건축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사람은 움직이는 객체이지만 건축과 도시는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에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건축과 도시 그리고 인간은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용해야하는데요. 여기에 자연이라는 요소도 고려하여 하나의 완성물이 되어야 하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하철역이라든지 작은 공원이 하나의 점이 되고 그 점들이 모여 서울시라는 선이 되고 이런 선들이 다시 하나의 면이 되듯 작은 조각이 모여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터전이 되는 것이고요.



우리 동네가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터뷰 도중

 

그는 인터뷰 도중 일본을 여행하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본은 마을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책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은 마을을 찾는 이로 하여금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고 이야기를 마치고는 큰 한숨을 쉬었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작은 동네라도 그 마을을 대표할만한 조그마한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무언가 크고 화려한 것이 아닌 그저 내가 사는 동네, 집, 사람 이런 것이 어울릴 수 있는 건물 말이다. 그의 꿈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거창하지 않다. 다만 가능한 범위부터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다.


건축은 50세부터라는 건축계의 말이 있어요. 그에 비하면 아직은 젊은 편인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이야기. 즉 새롭게 만들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요?

제가 학창시절에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작은 상점 건물을 보기 위해 일본을 간적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스케치도 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상징적으로 큰 건물 말고는 외국에서 찾아와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적은 것 같아요. 우리 동네가 자랑이 되고 우리 도시의 자랑이 되는 작지만 그런 인상적인 건물을 만들고 싶어요.


김창균 건축가님처럼 꿈꾸는 이가 많아요. 그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건축 설계이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에요. 제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자기 공부와 시도를 통해 자기 역사를 계속 써 나가야한다는 점이에요. 그 역사가 축적되면 나중에 실무에 나가 자신만의 설계할 때 그동안의 노력이 나타날 거예요. 이를 위해서는 그림만 잘 그려서는 안 되고 많은 독서와 체험 그리고 도전이 수반되어야 할 거에요. 요즘 후배들이나 학생들을 보면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초심을 잃지 않고 일관되게 꿈을 쫓길 바랍니다.


김창균에게 건축이란?

저에게 건축이란 양파라고 생각해요. 모두 알겠지만 벗겨도 계속 알맹이가 나오잖아요. 양파는 겉으로 보고서는 그 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데요. 건축도 마찬가지로 알면 알수록 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더라고요. 앞으로도 그 재미를 알아가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잠든 늦은 새벽, 건축가 김창균은 아직도 잠을 청하지 않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느낄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어리고 또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목적은 하나라고 강조한다. 그가 만든 건축물로 많은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 오늘도 그 꿈을 위해 그의 작업실은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다. 언제나 그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그런 건축가가 되었으면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병화 대학생기자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agg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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