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에게 듣는 소통의 비법
게시일
2011.04.07.
조회수
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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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파워트위터리안 이외수 작가님께 묻습니다! 도사님, 소통의 달인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이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이 목록에는 사람간의 ‘소통’에 대해 다룬 책이 오랜 기간 동안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현대의 인간은 왜 이토록 ‘소통’에 대해 목말라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4월 1일(금)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1층 강당에서 소통의 달인 소설가 이외수가 40여개의 정부부처 온라인 대변인들에게 비결을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외수의 트위터

▲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외수의 트위터 ⓒ 이외수 트위터


‘트위터의 간달프‘ 이외수는 누구인가?


최근 세계적으로 떠오른 뜨거운 감자 ‘트위터(Twitter)’는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소통방식이다. 지인간의 우체통 역할만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의 다리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영리한 녀석. 주로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개인적인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파워 트위터리안 같은 경우엔 매체를 넘어선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파워 트위터리안은 단연 이외수 작가다. 이외수 작가는 컴퓨터가 처음 생겨난 90년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사람간의 다양한 소통을 시도해왔고 66세의 나이에도 ‘트위터의 간달프’ 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새로운 소통에 열심이다. 세대를 넘은 자유로운 소통과 인간적인 감동을 전하는 글로 그의 팔로워 수는 자그마치 69만 명을 넘어섰다.(2011년 4월 1일 기준) 그렇다면 소통의 달인 이외수가 전하는 소통의 비결은 바로 무엇일까.


이외수 강연모습

 


진정한 소통은 TV가 아닌 ‘전화기’여야 한다


이외수 작가는 올바른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성립됨을 강조했다. 소통은 그저 뜻이 오고가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소통에 의해서 변화가 초래되어야 하고, 그 변화는 아름다운 것이어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수 작가 강연글

“이 세상에 학교가 아닌 곳이 어디 있으며, 이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이 어디 있는가?”


이어서 그는 인제의 객골분교에서 교사로 근무할 적에 만난 ‘초등학교 4학년짜리 스승‘ 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았다. 어린 스승은 개구리를 잘 잡는 소년이었는데 어느 바위에 개구리가 숨어있는지 들어보지 않고도 알았다고 했다. 스승에게 비결을 묻자 ’딱 보면 알아요‘ 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어린 스승의 그 한마디는 제자인 이외수 작가에게 ’만물과의 소통이 머리가 아닌 마음과 감성으로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했다. 이외수 작가는 많은 지식과 고학력이 소통의 지름길이 아님을 강조하며 이 시대가 학연과 지연 중심으로 흘러감을 아쉬워했다.


 

예술을 잘하는 나라가 축구도 잘한다


이외수 작가는 “예술을 해서 굶어 죽을 일 있느냐” 라는 대한민국 학부모의 말을 인용하며, 학연과 지연이 전부라 여겨지는 이 세태가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의 감성을 짓누르고 문화와 예술을 등지게 함을 다시 한 번 질책했다. 일확천금과 불로소득을 원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느 것도 무통분만은 없다”며 진실로 아름다움 것은 피땀과 노력이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삶이고 행복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름다운 것을 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이기 때문에 이를 육성하고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예술이고 문화임을 강조했다.


강연을 경청하는 정부 온라인 대변인과 문화부 공무원

▲ 강연을 경청하는 정부 온라인 대변인과 문화부 공무원 ⓒ 이자은



21세기는 감성의 시대


20세기까지는 이성이 시대를 주도했지만 21세기부터는 감성이 시대를 주도함을 내비쳤다. 이외수 작가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감성이 아름다움 창조의 원천이며, 소통의 근본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과 직결됨을 모두가 마음으로 느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이외수 작가는 강의 마지막에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자기의 영리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훌륭한 인격체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진정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은 마음 좋은 사람이 많은 곳임을 말했다. 진정한 소통의 개념과 방법을 전수하고 청중 모두에게 본인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한 것이 일확천금과 ‘질풍로또’는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이성이 아닌 감성에 기댄 ‘나’에게 질문해볼 차례다. 정말 내가 멋지고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를.



우리의 감성멘토, 이외수 작가에게 묻습니다


인간에게 감성은 진정한 행복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Q. 강연에서 ‘21세기에는 감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선생님의 생각을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20세기까지는 이성 즉 두뇌에 의존하는 방법의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두뇌는 인간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유용하다는 이점이 있는 동시에 자연과 만물과의 소통에는 제한적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닙니다. 대개 도시의 문화를 주도하는 것이 이성 중심의 문화이고 아주 인위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이나 우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결여되어 지나치게 인간중심의 문화로 발전하게 되고 그로인해 인간에게 질병으로 되돌아오거나 정서와 감성이 고갈된 피폐한 삶을 만듭니다. 인간에게 감성은 진정한 행복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Q. 선생님은 ‘트위터의 간달프‘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트위터를 열심히 하시는데요, 새로운 소통방식의 어떤 면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SNS)는 확산 속도가 기존의 매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희귀혈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을 경우에 신문에 게재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진실한 정보만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정보가 사실인지 양질의 정보인지에 대한 필터 장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직관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감성이 필요한 매체가 된 것입니다. 스스로의 양심과 도덕을 조금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개인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개인공간에 글을 올리실 때 항상 마지막에 ‘사랑합니다’라고 남기시던데, 어떻게 해야 올바른 사랑을 하고 사랑을 잘할 수 있을까요?

대상에 대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사랑의 출발입니다. 사랑을 머리로 하면 손익을 계산하게 되어 거래가 되기 쉽습니다. 반면 가슴으로 하는 사랑, 감성으로 하는 사랑은 합일을 중시합니다.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워하여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었지요. 이는 바로 마음이고 감성입니다. 하지만 제비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된 흥부를 부러워하여 놀부는 일부러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쳐주었지요. 이것은 이성이고 두뇌에 의존한 것입니다. 흥부와 제비는 합일의 상태이지만 놀부와 제비는 이분화 되어있죠. 즉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 완성도가 높은 사랑인 것입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요구되지요.


Q. 우리 정부가 소통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일방통행식의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오고 가야 소통이고 그러려면 양쪽이 모두 열려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소통의 매개체는 사랑입니다. 대상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소통은 불가능해집니다. 정부는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은 정부를 신뢰해야합니다. 이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 관계는 올바른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이제까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노력이 있었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외수 작가 코끼리 날개 달아주기 내용글

“ 가장 불행한 젊음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젊음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불행한 젊음은 거부할 수 없는 대상으로부터 내키지 않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젊음이다.“ _<코끼리 날개 달아주기> 이외수


Q. 선생님의 <코끼리 날개 달아주기>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가 있었습니다. 내키지 않는 선택을 강요당한 채 사회로 나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너무 빨리 성공을 이루려고 서두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시대가 학연과 지연을 중시해도 실력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젊은이들이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실력 연마지요. 그러나 실력 연마에 바친 시간이 얼마 안 됨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성공을 바랍니다.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이들에게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공에는 불로소득과 무통분만이 없습니다. 스스로의 노력을 가치 있고 아름다워 할 줄 아는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느니 그것을 이룰 때까지 의식의 유연성을 가지고 차근차근 실력을 연마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자은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pigl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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