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록개의 꿈, 형평을 찾아서

동록개의 꿈, 형평을 찾아서

분야
전시
기간
2023.05.11.~2024.04.30.
시간
화-일 10:00-18:00, 월요일 휴관
장소
전북 |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요금
무료
문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 063-530-9451
바로가기
https://www.1894.or.kr/main/?menu=126&mode=view&no=38

전시소개

18세기 영국의 계몽주의자들은 세상의 모든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자주와 평등의 권리 이른바 천부인권 사상을 주창하였고, 19세기 말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인종 차별에 맞서는 항의의 움직임도 잇따랐다. 근대 시기 세계는 기존의 봉건적 폐습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그것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세력 간 팽팽한 대립이 나타났는데 조선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한 조선 백성은 ‘자주와 평등’, ‘사람이 하늘인 세상’에 대한 갈망을 동학농민혁명으로 표출한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은 당시 사회의 주류였던 양반과 농민뿐 아니라 광대와 기녀, 노비, 백정 등 선택의 기회 없이 결정된 신분 때문에 억압받던 이들까지 당당히 걸어 나와 스스로 역사가 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이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향한 열망은 동학농민혁명으로 촉발된 이후 다양한 형태의 사회운동으로 나타났는데, 1920년대 백정들이 조직한 형평사 운동이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인권 신장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세계 최초라고 평가받는 어린이 인권선언은 학대로 얼룩진 어린이의 인권을 회복하고, 일제강점기 속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어린이에게서 찾자는 운동이어서 그 의미가 더 깊다.


 2023년 오늘의 우리 사회는 일견 120여 년 전 혐오와 멸시를 부추겨 갈등하게 하던 계층 간 오해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과거 동학농민군이 꿈꾸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금수저’, ‘흙수저’ 같은 신조어는 우리가 여전히 부와 가난이 대물림 되고 있는 암울한 사회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또 특정 계층이나 소수자를 희생자로 만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보도되는 상황 역시 우리 사회가 120여 년 전의 그 혁명 전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만 같아 아슬아슬하다.


 과거와 얼굴만 다른 권력, 물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는 갑오년 동학농민군이 그렸던 인간성 회복, 만민평등이라는 이상에 아직 다다르지 못한 듯 하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풍요로운 현대사회의 이면을 돌아보고, 갑오년에 수많은 ‘동록개’들이 꿈꿨던 평등세상의 가치를 되새겨, 보다 나은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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