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지: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

변시지: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

분야
전시
기간
2023.10.26.~2024.02.25.
시간
화-일 09:00-18:00, 월요일 휴관
장소
제주 | 제주현대미술관
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 어린이 500원
문의
제주현대미술관 064-710-7801
바로가기
https://www.jeju.go.kr/jejumuseum/shows/current.htm?act=view&seq=16120

전시소개

변시지(邊時志, 1926-2013)는 제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 그리고 6·5 전쟁과 분단 등 한국현대사의 격변기를 거치며 살았던 화가이다. 그의 삶과 예술은 크게 ‘일본시기(1931~1957)’ ‘서울시기(1957~1975)’ ‘제주시기(1975~2013)’구분된다. 일본 시기는 서양 근대미술의 학습과 수련 시기, 서울 시기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변화의 시기, 제주 시기는 변시지 화풍의 독자적 예술세계의 정립 시기로 구분한다.


제주에서 그려나간 그림에서는 이전의 비원파 화풍에서 쓰던 화려한 색채는 사라지고, 대신 노란 황톳빛과 검은색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 황톳빛 화면에 자리 잡은 제주의 원형과 관계된 단출한 형상들은 다양한 서사와 감정을 일으킨다. 초가와 나무는 파도인지 바람이지 구분이 되지 않는 거친 광풍에 쓰러질 듯한 모습이지만, 아직 건재하다. 까마귀는 어떤 소식을 물어다 줄지 기대를 일으키며 저 멀리서 날아오는 한 마리의 존재로도, 광풍을 뚫고 떼로 나타나 불안하게 울어대는 모습으로도 등장한다. 사람은 어떠한가? 자신을 뒤흔드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폭풍과 한 덩어리인 양 휘청대면서도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다. 거대한 광포함 앞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이 인물의 모습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인물의 곁에는 거친 풍토를 견디며 생명을 부지하고 제주인의 삶과 애환을 함께했던 한 마리의 말이 자리한다. 광풍은 거칠게 흔들지언정 한 존재를 온전히 삼키지는 못하고 있다.

제주화풍이라는 독보적인 고유성을 확보한 변시지는 “지역적인 특성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은”한국적인 작가로 소개되며, 2007년부터 작품 2점이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10년간 상설 전시될 만큼 미술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겼다.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실감미디어 영상전시와 함께 열리는 본 전시 《변시지: 황금빛 고독, 폭풍의 바다》는 변시지의 제주 화풍의 회화 24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삶과 예술의 여정에서 맞닥뜨린 깊은 방황과 고독 속에서도 제주의 원형을 찾아 독보적인 자기 화풍을 정립한 변시지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조명하는 전시이다. 외피의 풍경을 넘어 진정한 제주의 겉과 속을 담고자, 제주의 삶과 풍토성을 끊임없이 탐색했던 화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고 10주기를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는 인간 본연의 존재론적 고독감, 이상향을 향한 인내, 의지와 같은 인간의 감정과 정신성을 바로 마주하고 그 공통된 경험을 나누며, 외려 고달픈 현실에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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