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커버

저/역자
피터 멘델선드/박찬원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일
2015.07.13.
총페이지
304쪽
추천자
강옥순(한국고전번역원 출판부장)

도서안내

강물 위로 떠내려 오는 복사꽃이 무릉도원을 가리키듯, 책의 표지는 독자가 다다르게 될 감동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상징이다. 그 상징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여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것이 북디자이너의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표지는 책의 대문이며, 디자이너는 책의 안내자이다. 『커버(Cover)』는 미국 크노프 출판그룹의 디자이너인 피터 멘델선드가 북디자인에 대해 쓴 책이다. 그런데 북디자이너가 쓴 책, 하면 대개 안과 밖 모두 ‘표지’가 주인공인 포트폴리오를 떠올리게 되는데, 천만에, 결코 이 책은 단순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그의 인생과 철학과 독서 편력이 고스란히 스며든 인문서이며, 디자인의 과정과 방법을 가르쳐 주는 실용서이며, 면면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채워진 예술서이기도 하다. 멘델선드는 30여 년간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살았다. 어느 분야든 1만 시간만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아웃 라이어’의 가설도 있으니, 30년이란 세월은 한 인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는 가정을 책임져 주지 못하는 피아노를 떠나 디자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인맥과 행운이 징검다리가 되긴 했으나 그동안 청첩장과 음반재킷 디자인이 경험의 전부였던 그의 포트폴리오를 본 크노프의 수석 디자이너는“산더미처럼 쌓인 원고더미 속에서 위대한 소설 한 편을 발견한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이 대목에서, 자신의 잠재 능력을 찾은 그가 독자에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은 얼마든지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카프카, 사르트르, 도스토예프스키, 나브코프, 요 뵈스네, 제임스 글릭, 스티그 라르손, 데츠카 오사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표지를 보면 정말로 “그의 디자인이라면 있는 책도 다시 사고 싶어진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긴 작은 도서관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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