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살문

꽃살문

저/역자
김지연
출판사
느림보
출판일
2014.05.26.
총페이지
36쪽
추천자
이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근사하고 세련된 외국 그림책에 취해 있다가 한창 미감을 형성해가는 우리 아이들에 생각이 미치면 아찔할 때가 있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대체로 서양 이미지와 디자인으로 미감을 갈고 닦는 현실에 뒷머리가 쭈뼛해지곤 하는 것이다. ‘우리 고유 이미지의 그림책 출간이 절실하다!’ 그것은 지난 4월 런던도서전 ‘한국을 나간 그림책’ 전시 현장을 지키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대일수록 우리 고유의 이미지와 정체성이 세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관건이라는 사실을 오래된 진리 이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그런 갈증 속에서 만난 그림책 <꽃살문>은 반가운 역작이다. ‘십장생’과 ‘꽃살문’이라는 우리 전통문화 소재를 세련된 색감과 이미지로 풀어내고 조합한 판화 그림이 더없이 풍성하다. 옛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동자 아이가 술래가 되어 꽃살문 안팎에 숨은 십장생 즉‘늙지 않고 오래 살고자’하는 소망을 상징하는 물 · 소나무 · 불로초 · 바위 · 사슴 · 학 · 구름 · 대나무 · 해 · 거북이 들을 찾는 여정이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특히 네 가지 꽃살문이 차례차례 열리면서 펼쳐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장면의 완성도 높은 이미지는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는 예술품’으로서의 그림책을 구현한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은 최소한 청·백·적·흑·황 오방색의 조합을 낯설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은 여행길의 산속 절집에서 맞닥뜨린 꽃살문의 무늬를 곰곰 들여다볼 것이며, 경복궁 자경전 굴뚝을 골똘히 들여다보며 온갖 옛 기물에 새겨지고 수놓인 열 가지 형상을 손꼽아 챙겨볼 것이다. 그렇게 당당한 미감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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