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의 역사와 문화

돈황의 역사와 문화

저/역자
나가사와 카즈토시/민병훈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0.04.05
총페이지
327쪽
추천자
이덕일

도서안내

실크로드의 천산북로(天山北路)와 천산남로가 갈라지는 교통의 요지에 있는 도시가 돈황(敦煌)이다. 예부터 동서 문명의 교류지였던 돈황 근교에 막고굴(莫高窟)이 있다. 천불동(千佛洞)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석굴들이 있는데 현재는 812개가 남아 있다. 1900년 왕원록(王圓籙)이라는 도사가 막고굴 17굴에서 오호십육국 시대부터 북송 시대에 이르는 문서와 그림 등 5만여 점에 달하는 유물을 발견했다. 당시 구미열강의 침탈에 시달리던 청 조정이 이 유물들의 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사이에 영국의 오럴 스타인과 프랑스의 폴 펠리오같은 인물들이 이를 헐값에 사들여 자국으로 가져갔다. 이는 일종의 문화약탈이지만 그 바람에 세계에는 돈황학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학문 분야가 형성되었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 나가사와 카즈토시(長澤和俊)가 쓴 『돈황의 역사와 문화』는 이런 사연을 지니고 있는 돈황의 역사에 대해 수준 높으면서도 일반인도 볼 수 있게 평이하게 서술한 책이다. 폴 펠리오가 왕원록에게 사간 문서 중에 현재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는 신라 승려 혜초의『왕오천축국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돈황학은 우리와 관계가 없을 수 없다. 돈황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의 여러 인종들이 어울리는 사막의 국제도시인데 몇 년 전 필자가 방문했을 때도 막고굴은 물론 명사산이나 옥문관 등에서 수많은 서양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녁이면 돈황의 야시장에서는 시원한 맥주 한 잔 속에 동서양인들의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돈황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근래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중국 서안이나 소주, 항주 등이 아니라 신라의 경주였음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도의 동쪽 끝 경주를 생각하면서 읽는 돈황의 역사는 남다른 느낌을 준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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