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저/역자
오세정, 조현우
출판사
이숲
출판일
2010.08.20
총페이지
322쪽
추천자
탁석산(철학자)

도서안내

이 책은 재미있다. 골치 아픈 문제까지 나아가지 않고 우리의 고전과 지금의 대중문화 사이를 오가면서 우리의 지평을 넓혀준다. 예를 들어보자. 선과 악의 문제는 아주 오래된 것이다. 왜 세상에는 악이 존재하는가? 이런 문제는 철학적 문제이거나 종교적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악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과거의 영웅소설의 독자들이나 현재의 우리가 왜 영웅이 악의 화신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이야기를 만들고 즐기는가를 묻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대중문화의 종류가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아주 넓을 뿐 아니라 한나 아렌트가 등장할 정도로 깊이도 있기 때문이다. 폭과 깊이를 적절히 갖추고 있고 주제도 다양하다. 글은 편하고 친절하여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그렇다고 시각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홍길동을 두고 성공한 정복자인가, 실패한 혁명가인가를 날카롭게 따지고 있다. 춘향전의 변학도에 대한 변명도 흥미롭다. 한 마디로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는 시도인데 성공적으로 보인다. 문제의식과 함께 풍부한 학식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편집도 독자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우선 고전 요약이 나오고 고전에 대해 하나씩 따지면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해석이 지금 여기의 대중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려준다. 이 점에서 저자들은 눈을 반짝인다. 그리고 중간중간 주제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소개한다. 마지막에는 더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함으로써 완결감을 준다. 읽으면 교양도 늘어나고 재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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