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저/역자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출판사
북스코프
출판일
2015.07.25.
총페이지
198쪽
추천자
김영숙(미술 에세이스트)

도서안내

사진이 없거나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 그림은 인간 존재의 상을 기록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다. ‘안 닮아도 좋으니 무조건 멋지게!’ 그려주길 바라던 나폴레옹 같은 사람도 있었으니, 그림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오늘날 사진 후보정 이상으로 잔뜩 미화되어, 그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집중하는 것은 그림 속 ‘얼굴’이나, ‘몸’이 아니라, 그것을 덮고 있는 옷과 장신구, 즉 패션이었다. 사진과 영상 매체가 극단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에는 유명인들이 어떤 차림을 하고 있어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예컨대 오바마 대통령은 심지어 여성용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도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최측근이 아닌 이상, 봐도 누군지도 모를 얼굴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과, 장신구가 그 인물의 신분 포함 정체성을 파악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었다. 따라서 그림 속 남성의 패션을 읽는다는 것은 당시 남성들이 자신을 설명하고, 과시하기 위해 고심 끝에 선택한 ‘표식’들을 보는 것과도 같다. 이는 곧 남성 개인과 집단의 심리, 나아가 그가 속한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나카노 교코는 제국을 지배하는 황제로부터 하층민에 속했던 어릿광대나 소매치기까지, 또 어른부터 아이까지의 차림새를 관찰하면서, 각선미에 집착한 루이 14세의 고뇌, 벼룩과 이가 들끓어도 이를 악물고 참아내는 ‘멋’에 대한 남성들의 집념, 가발과 수염의 어쩔 수 없는 상관관계, 보기에도 민망한 코드피스(샅주머니) 등등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쉽고 유머러스하게 펼쳐낸다. 다비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르메르, 티치아노, 고야, 반 다이크, 홀바인, 윌리엄 블레이크, 앙리 루소 등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대가들의 ‘진지’한 그림에 나카노 교코는 ‘재미’라는 새 옷을 입혔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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