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저/역자
이은희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15.06.30.
총페이지
264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한동안은 맛집 소개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요리사들이 방송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화면으로 보고 있으면 저절로 군침이 돌지만, 한편으로 이 이른바 음식 포르노 열풍이 전 국민의 비만과 성인병에 얼마나 기여할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펼칠 때 그 점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도 이 책은 방향이 다르다. 여러 권의 좋은 과학책을 낸 바 있는 저자는 우리 조상들이 어떤 음식을 먹어 왔으며, 그 식재료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월별로 나눈 각 장마다 떡국, 삼계탕, 햇과일 등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을 전통 명절과 연관 지어서 설명한다. 전통 음식을 소재로 삼았으니, 옛 사람들의 풍속과 이야기는 덤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제는 거의 잊힌 설날이나 한가위 풍속을 서두로 삼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슬며시 과학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옮긴다. 단오에 왜 쑥떡을 먹을까 하는 의문처럼 음식을 먹을 때면 이따금 들곤 하는 궁금증을 다룬 대목도 있고, 술이 몸에 좋은가 나쁜가처럼 어설프게 알고 있거나 아니면 인류의 과학 지식 자체가 아직 미비한 탓에 명절에 모여서 음식을 먹을 때면 종종 의견이 갈리곤 하는 화젯거리도 들어 있다. 여기 실린 과학적인 내용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콜레스테롤, 셀룰로오스, 질소, 밀가루의 주성분, 감자의 독소 등 우리가 어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사실 음식과 과학을 연결 지으면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면서 몸이 적응해 간 이야기부터, 농약과 유기농 식품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방면으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잡학사전이 되기 쉬울 것이다. 대신에 저자는 우리나라의 세시풍속과 과학 지식을 잘 버무려서 과식하지 않고 물리지 않게 맛깔나게 내놓는다. 덧붙이자면, 전통 음식이 다 과학적이다 라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이 책에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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