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뜰

엄마의 뜰

저/역자
최일옥
출판사
그물
출판일
2015.04.16.
총페이지
378쪽
추천자
서지문(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도서안내

부모와 집안 어른들이 겪은 한국동란의 기억들과 함께 성장한 세대에게는 한국동란의 체험담- 특히 피난살이의 체험담 -은 남의 나라 이야기,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엄마의 뜰』의 가족이 견뎌낸 인공치하와 피난길, 피난살이는 우리민족이 평균적으로 겪은 것에 비하면 정말 ‘양반’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 피난살이 역시 얼마나 두렵고 뼈아프고 조심스럽고 고난에 찬 것이었는가. 한 가족이 무더위 속에서 그 여름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의 권위와 통솔력, 어머니와 도우미 언니의 지혜와 몸을 아끼지 않는 노동이 필요했다. 만 네 살의 어린 여주인공은 피난트럭 속에서 계속 토하고 설사를 해서 두 고모네 식구들의 눈총과 불평을 받으며 자신이 엄마아빠의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되어 점차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간다. 모든 가족이 함께 살아남는다는 것, 어린 것들과 함께 눈비를 피할 거처를 마련한다는 것, 그리고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미래를 위한 비축을 한다는 것, 모두가 비장한 각오와 몸을 망가뜨리는 격한 노동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가족의 주변에, 담장 밖에, 온 천지에 전쟁고아와 걸인과 부상자들이 있었다. 한국동란은 무수한 고통과 상실과 몰염치와 악착과 분투를 낳았으나 또한 숱한 사랑의 기적을 낳았다. 『엄마의 뜰』은 우리 가족과 우리 이웃의 상처와 위력을 비춰주는 깊은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 서서, 가정이라는 귀중한 울타리를 다시 한 번 둘러볼 수 있도록 올 여름 휴가철 읽을 만한 책으로 권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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