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자유의 언어 웃음의 정치

풍자, 자유의 언어 웃음의 정치

저/역자
전경옥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15.03.10.
총페이지
584쪽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풍자는 팍팍한 삶에 활력을 준다. 위트 넘치는 풍자는 팽팽한 긴장을 잠시 풀고 사태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촌철살인 같은 풍자는 난마처럼 얽힌 사태의 본질을 명쾌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열어준다. 피의 정쟁이 난무하는 정치무대에 대한 풍자는 탈출구 없이 갑갑한 피지배층이 불만을 표출하는 동력장치 구실도 한다. 기존 권위체제를 비웃는 풍자는 가혹한 탄압을 받기도 하지만, 역사 발전의 초석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에 걸쳐 유럽에서 등장한 다양한 주제의 만평, 포스터, 삽화 등을 통해 서구 유럽의 역사 발전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한 역사서이다. 통치자나 국가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흔히 간과되던 시각 자료들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근대사회가 지향한 ‘근대정신’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다양하게 음미한다. 거의 모든 풍자가 기득권층보다는 상대적 하위 계층에서 주로 생산된 점을 고려할 때, 이 책은 대중의 시선으로 바라본 근대 유럽의 사회상을 큰 맥락에서 살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왕족과 귀족의 몰락 과정, 대중사회의 출현,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문제들, 신흥 부르주아 엘리트의 등장, 여성에 대한 편견, 합종연횡과 전쟁이 난무하는 국제정치무대 등, 근대로 진입하던 유럽의 역사를 흥미롭고도 다양한 층위에서 설명한다. 또한 현대 서구 유럽을 가능케 한 언론과 출판, 토론과 비판과 같은 사회적 장(場)이 형성되어 온 역사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학술서이지만, 문장과 내용이 간결하고 명료하여 일반인이 읽기에도 좋은 수준 높은 교양서이기도 하다. 또한 어색한 번역 투의 일반 번역서와는 달리, 한국인 학자가 직접 집필한 유럽 관련 역사서이기에 읽기도 좋다. 아직도 풍자 행위가 썩 자유롭지 못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유익함을 배가시킬 수 있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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