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바고 문화사

담바고 문화사

저/역자
안대회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5.03.31.
총페이지
480쪽
추천자
계승범(서강대 사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17세기 초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자마자 비교적 빠른 시간에 전국에 걸쳐 생활풍경을 바꿔버린 담바고(담배) 관련 다양한 자료들을 섭렵하여 치밀하게 엮은 한국의 담배사(史)이다. 중요한 곳에는 일일이 미주를 달아 전거를 밝힘으로써 전문서의 양식을 갖추면서도, 소주제별로 이야기하듯이 독자들을 이끄는 내러티브 형식의 수준 높은 교양서이기도 하다. 다루는 시기는 개항기(1876~1910)를 포함한 조선 후기(17~19세기) 300여 년으로, 담배가 신분 고하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가는 상황과 그에 따른 호불호와 예절 문제, 그리고 개항기의 애국적 금연운동에 이르기까지 담배의 모든 것을 마치 스틸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게 전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담배 관련 문헌자료는 물론이고 다양한 층위의 회화자료까지 적절히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책의 표지에도 잘 보이듯이 그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 그래서 막연히 추상적으로 구름 잡듯이 흐릿하게 알던 담배 이야기를 최근 유행하는 미시사의 틀로 꼼꼼하게 구성해 낸 수작이다. 21세기 요즘 담배는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백해무익의 암적인 기호품으로 그 위상이 추락했고, 이에 따라 흡연자를 마치 미개인 취급하는 시선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르네상스시대 이래 흡연은 인류문명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행위이자, 그 자체로 일종의 문화행위였다. 유럽의 근대사조를 이끈 살롱(salon)도, 국경선을 새로 그리는 긴장된 국제회의장에도, 식민지 조선의 편집실에도 담배연기는 늘 자욱하게 너울거렸다. 조선의 집과 궁궐과 서당과 거리에서도 담배연기는 마치 사람들의 분신처럼 삶을 함께 하였다. 따라서 저자의 지적처럼 “담배는 조선 후기 300년 역사를 비춰 보여주는 거울”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바로 이 담배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국의 근세와 근대를 미시적으로 소개할 뿐 아니라, 생활사 전체를 감칠 맛나게 그려서 보여준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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