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저/역자
예병일
출판사
한국문학사
출판일
2015.03.05.
총페이지
424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우리 눈에 비치는 의학의 모습은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어제는 비행기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을 마침 곁에 있던 의사가 구했다는 미담이 들렸다가, 오늘은 자격이 없는 이가 대리 수술을 해서 의료 사고를 일으켰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지역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병의원을 전전하다가 출혈 과다로 사망한 산모의 이야기와 함께, 건물마다 성형외과가 가득한 다른 지역의 사진이 실리기도 한다. 게다가 소수만의 전문 분야였던 지식이 질적 평준화와 때로 저하까지 수반하는 다수의 지식으로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의학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식 있는 의사들이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려 애쓰기도 하지만, 인터넷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상충되는 의학 지식이 넘치고 있다. 연구자들도 이 흐름에 한몫을 하고 있다. 어제는 술 한 잔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 오늘은 한 잔도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이 책은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에 의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이렇게 자신의 관점을 요약해 놓았다. “흔히 의학을 과학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 의학은 과학적 연구 방법을 도입하면서 크게 발전했지만 엄연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의학을 이해할 수 있다.”그래서 “인문으로 치유하다”라는 제목이 나왔다. 저자는 역사, 미술, 영화와 드라마, 윤리, 과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학을 살펴보면서, 과학만이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학을 결합한 관점에서 의학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똑같은 증상이라도 개인마다 처방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 체험 위주의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종합적으로 의학을 조망할 수 있게 해 주는 유익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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