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정원

휴식의 정원

저/역자
바진/차현경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4.10.30.
총페이지
252쪽
추천자
서지문(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도서안내

뤼쉰(魯迅), 라오서(老舍)와 함께 중국 신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바진(巴金)의 1944년 작품으로, 봉건제도의 산물인, 악하지는 않지만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인간 유형, 그리고 그런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분노가 잔잔한 애조를 띄우고, 그러나 때로는 급박하게, 격정적으로 표출되는 작품이다. 작가이며 노총각인 주인공이자 화자는 16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옛 친구 야오궈둥의 집에 머물게 된다. 친구는 대학 졸업 후 외국유학까지 다녀와서 대학교수로 재직도 하고 정부기관에서도 봉직했지만 부친에게서 큰 토지를 물려받자 봉건저택을 매입하고 무위도식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두 번째 부인 완자오화는 남편의 사랑 속에 풍요로운 생활을 하지만 남편이 아홉 살 난 전처의 아들(야오도령)을 외가의 영향 하에서 게으르고 방탕하고 인정 없는 소폭군으로 성장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근심하고 불행해 한다. 또한 그 집의 전 소유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집 정원의 꽃을 꺾으러 자주 무단 침입을 하는 13살 난 양씨 도령을 통해 그 아버지인 양멍츠가 도박과 외도로 부친의 유산을 모조리 탕진하고 부인의 지참금마저 울궈내어 정부에게 갖다 바치고 결국 큰아들에게 쫓겨나서 폐인으로 유리걸식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양멍츠는 자기들을 곤경에 빠뜨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다시 가족의 품에 돌아오게 하려는 그의 어린 아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헛되이 걸식을 하다가 절도로 징역형을 살던 중 감옥에서 사망한다. 화자는 야오도령의 익사(溺死)와 양멍츠의 죽음을 통해 봉건제도가 사람의 목숨과 존재가치를 박탈하는 제도임을 고발하고, 그 희생자들이 용서와 화해를 통해 역사의 과오를 끌어안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우아한 문체, 애잔한 분위기, 그리고 숨은 분노를 잘 살려낸 번역을 통해서 중국의 봉건사회 쇠망의 일면을 생생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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