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남녀

명화 남녀

저/역자
이혜정·한기일
출판사
생각정원
출판일
2014.11.24.
총페이지
344쪽
추천자
김영숙(미술 에세이스트)

도서안내

100년 남짓한 역사의 영화에 비해 미술은 인간이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집고 다듬어낼 능력이 생길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세계는 ‘시각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어찌 보면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 혹은 조각과도 같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해 그린 그림이 미술이라면, 그 그림에 다시 말을 넣고 시간을 넣는 것이 영화이다. 2013년부터 진행한 동명의 팟캐스트를 정리해 옮겨놓은 <명화남녀>는 영화일 수도 있고, 그림일 수도 있는 ‘명화’들과 관련한 영화남자와 그림여자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쇠라의 색점들과도 같아서, 서로 섞이면서도 영화의 순색과, 그림의 순색이 원래 가진 채도를 결코 떨어뜨려놓지 않는다. 한 분야에 오래 관심을 가져온 자들의 내공이 가득한 대화로 구성되어 남의 글을 몇 시간 정독할 집중력은 없어도, 밤새 수다에 맞장구치는 일은 가능한 사람이라면, 예술에 대한 그 어떤 선지식 없이도 쉽게 접근하고,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연애를 부르는 영화 ‘비포 선셋’과 쇠라,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 ‘노팅힐’과 샤갈, 거리의 연인 ‘퐁네프의 연인들’과 렘브란트, ‘배트맨’의 악당 조커와 베이컨, 천재 감독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벨 에포크의 파리, ‘냉정과 열정 사이’와 르네상스 속의 피렌체 등등 한 번쯤은 듣거나 보거나 했을 영화와 그 영화를 위해 감독들이 알게 모르게 양념한 미술작품들과 미술가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그저 쉽다 생각하던 대중적인 영화가 결코 만만하게만 볼 건 아니라는 각성과 더불어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던 미술이 사실은 얼마든지 접근 가능한 곳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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