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엄마의 말

저/역자
최숙희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14.12.10.
총페이지
40쪽
추천자
추천자: 이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그림책은 세 살바기에게도 인상적이어야 하지만, 세 살바기에게 그것을 읽어주는 어른도 감동하는 예술품이라야 한다. 바로 그 점이‘좋다고 이름난 그림책을 애써 읽어주는데도 우리 아이 는 어째서 감동은커녕 딴전만 피울까?’라는 부모들의 의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더없이 예술성 넘치는 그림책을 확보했어도 그것을 유아용 소모품으로 여기고 의무감으로 읽어 주었거나, 문장 중의 단어를 가리키고 장면 중의 그림 요소를 가리키며 교재로 활용한다면 어른도 아이도 이야기의 흐름과 감동을 놓칠 수밖에 없다. 그림책의 예술성을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어른 독자와 함께 그림책을 읽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가 그림책 - 나아가 책, 세상의 모든 책 - 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엄청난 차이를 빚어낸다. 그래서 그림책 기획자와 연구가는 ‘어른에게도 매혹적인 그림책’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주로 어린 독자를 고무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했던 최숙희 작가의‘엄마 이야기’그림책 <엄마의 말>은 무엇보다 ‘엄마’인 ‘여성’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을 좋아했던 아이였던 엄마… 돌봐야 할 동생들에게 발목 잡힌 탓에 마음만 허공을 말 달리던 맏딸 소녀 엄마… 여자 아이는 글 배울 필요 없다는 아버지 말씀을 받드느라 오직 빨래하고 밥하고 바느질하는 처녀였던 엄마… 때가 되어 부모가 짝지어주는 대로 이웃집 총각하고 혼례를 치렀던 새 신부 엄마… 아이를 낳고 낳고 또 낳아 비좁은 단칸방에서 다섯을 키웠던 엄마… 산동네 집을 마련해 모처럼 따스하고 뿌듯한 나날을 꾸렸던 엄마… 난데없이 바다에 나간 자식이 영영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가슴이 무너졌던 엄마… 그래도 다시 꿋꿋이 일어나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식들을 먹이고 입혔던 엄마… 어느 날 어린 막내였던 작가에게 말을 그려달라고, 여럿을 그려달라고 청했던 엄마…. 그 엄마께 바치는 이 그림책은 무엇보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깊이 공감할 감흥으로 그득하다. 그득히 차오르는 감흥으로 글과 그림을 비추며 천천히, 천천히, 읽어주자.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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