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서 그랬어!

속상해서 그랬어!

저/역자
연철 글/조미자 그림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출판일
2014.11.20.
총페이지
184쪽
추천자
김영찬(서울 광성중학교 수석교사)

도서안내

우리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은 잘 모를 거라고, 아이들이니까 괜찮을 거라고 여기며 아이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무시하거나 모른 척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어린만큼 어른들보다 더 쉽게 상처받고 더 많이 아파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 안팎의 아이들과 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이 경상도의 어느 산골, 오봉산 자락에 있는 느티말에서 겪는 이야기가 맑은 계곡물처럼 흘러나오는 동화이다. 부모님이 불화 때문에 느티말 할머니 댁에 떠맡겨진 진수와 진희는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빚쟁이에게 쫓겨 느티말로 도망 온 두호네 가족과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배우게 되고 느티말 개울물의 치유 효과를 믿게 된다.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하려는 상황에 놓인 기열이는 일부러 아이들이나 선생님을 괴롭히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러다 기열이는 진수를 다치게 하고 그 벌로 진수를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진수와 진심이 통하는 친구가 된다. 또한 흥청망청 생활하다 카드빚 때문에 20여 년 만에 느티말을 찾아온 미숙이라는 어른은 돈을 벌기 위해 5년 전 희주라는 딸을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는 찾아보지도 않는다. 미숙은 진수, 진희, 기열과의 사귐을 통해 희주에 대한 엄마로서의 책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맑은 계곡물이 깨지고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돌멩이들을 어루만지듯이 가족의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과 어른의 상처를 보드랍게 어루만지고 있다. 맑은 계곡물이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다는 믿음은 이 시대에 큰 위안이 된다. 그 계곡물의 효과는 다름 아닌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과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축복이다. 만남과 이별을 아무렇지 않은 듯 경험하는 어른들은 아이들 또한 그러한 이별 때문에 어른보다 더 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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