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철학적인 순간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

저/역자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남경태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2014.10.27.
총페이지
312쪽
추천자
이진남(강원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대인들은 권태와 우울을 꼬리처럼 달고 산다. 자극적인 일들이 너무 많거나 스트레스와 위험에 항상 노출된 탓도 있지만, 통과의례의 의미를 상실한 이 사회의 일상성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관례가 없어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은 없고 나이만 먹은 성인들이 넘쳐나는 것처럼, “꺾어지는” 시점에 대한 자각이 없는 삶은 밋밋하고 시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류의 거의 모든 역사에 있어 각종 통과의례들은 그냥 의식으로서가 아니라, 한 단계 달라진 새로운 삶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과 위치가 달라진 만큼 다른 자세와 관점으로 살아갈 준비를 시켜주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현대인들은 가장 소중한 전통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로버트 스미스는 이 책에서 현대인들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과 사건들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철학적 방법들을 시연하고 있다. 태어나는 것은 스포츠카를 받고 바로 열쇠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이 삶을 얻었지만 그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배우는 것은 그 자전거를 잡았던 아빠의 손에서 독립하는 과정으로, 운전면허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와 동시에 교통규칙을 지켜야 하는 통제를 받아들이는 의례로 설명된다. 이사는 바로 그날까지 남이 살던 낯선 곳에서 불안한 삶을 시작하는 것이고, 이혼은 더 나쁘고 사악해질 관계를 끝내는 정직한 수단이 된다. 은퇴는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 아직 늙지도 않는 모호한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새로운 시작이다. 어떠한 내세관을 갖느냐에 따라 지금 살아가는 현재가 달라지고, 학교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타자로 느끼는 곳이다. 그 외에도 걸음마, 옹알이, 학교, 시험, 첫 키스, 순결의 상실, 첫 투표, 취직, 사랑, 결혼, 출산, 중년의 위기, 늙어감이라는 우리 인생의 굵직굵직한 통과의례에 대해서도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만들 것을 권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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