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요정 초초

책 요정 초초

저/역자
박혜상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4.10.20.
총페이지
40쪽
추천자
이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아주 재미난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난 어린 아이가 한숨을 쉬며‘책은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묻는다고 치자. 그럴 때‘아, 그건 말이지. 작가가 글을 쓰고, 화가가 그림을 그려서 공장의 인쇄기로 종이에 찍어 묶어낸 거란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아이의 기대를 무참히 배반하는 셈이 된다. 이 아이는 다름 아닌‘책’ 또는‘이야기’가 뿜어내는 마법적 광휘에 대해, 또는 자기를 그토록 매혹시킨 그 마법 세계에 이 다음에 또다시 초대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니 말이다. <책 요정 초초>는 이제 막 책세상의 열렬한 독자가 되려는 아이에게 그 마법 세계 한 자락을 슬쩍 들춰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책이라는 건 숲속에 사는 요정 초초가 만드는 거라고, 그 요정은 세상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이야기책이라면 뭐든지 다 만들어준다고, 엄청나게 커다란 책 창고에서 옛 책들을 찾아내어 새 이야기를 떠올리는 거라고, 그렇게 만든 새 이야기를 담기 위해 신비로운 종이를 잘라 묶고 꿰매는 거라고, 마법 글자 가루를 뿌려서 생생히 살아있는 책을 만드는 거라고,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호로로록 통키통키통키 땅!’주문과 함께 완성되는 거라고. 수제비 뜨는 어머니를 졸라 얻은 밀반죽으로 인형을 빚고 사금파리와 병뚜껑으로 온갖 기물을 만들어 놀던 어린 시절의 소꿉놀이를 재현하듯, 작가 박혜상은 소박한 재료로 더없이 아늑한 환상 세계를 건설했다. 점토의 일종인 스컬피(sculpey)로 빚은 초초는 책 요정답게 다정하고 진지하며, 나뭇가지와 나무껍질과 이끼며 흙으로 구현한 초초의 숲속 책공방은 온갖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살아나는 마법 공간답게 풍요롭다. 이 모든 공간과 상황을 비추고 지피는 불빛 또한‘책에 대한 책 이야기’를 감싸는 원시 에너지로서 모성적인 온기를 따사로이 뿜어낸다. 이제 책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아이에게 책 요정 초초를, 초초의 숲속 책 공방을 소개해도 좋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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