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표정

도시의 표정

저/역자
손수호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13.12.31.
총페이지
92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이 책은 부제대로‘서울을 밝히는 열 개의 공공미술 읽기’를 내용으로 한 책이다. 제목의 ‘도시의 표정’이란 곧 서울의 표정인 셈인데, 저자는 도심 공간 곳곳에 자리 잡은 공공미술 작품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또 의미 있는 표정을 갖게 해준다고 믿는다. 거기에는 공공미술에 대한 의식이나 관심이 우리 사회에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저자에 따르면, ‘공공’이라는 집단적 가치와‘미술’이라는 개별적 가치의 만남은 그리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 공공미술이라는 용어 자체가 1957년에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되는 공공미술이 들어섬으로써 도시의 이미지가 혁신되고 도시 전체가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사례도 드물지 않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은 어떨까. 저자가 소개하는 열 개의 작품은 서울이 갖고 있는 현재의 표정을 대변한다. 미진함과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표정이다. 가령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광장이 조성되면서 세종대왕 동상이 새로 들어섰지만 “동상이 너무 크고 얼굴이 너무 잘생겼다는 것”이 아쉽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스런 비례의 미가 실종됐고 표정에도 개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한 일본대사관 앞거리에 세워진‘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상기하게 해주는 조형물이다. 몸은 앳된 소녀상이지만 바닥 그림자에는 쪽진 머리에 등 굽은 할머니가 새겨져 있다. 단순한 형상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가장 성공적인 공공미술에 해당한다. 공공미술 순례가 열 개의 작품으로 마무리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면 빈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볼만한 공공조형물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것이 저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도시의 표정"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