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저/역자
한국미니픽션작가모임
출판사
호미
출판일
2014.02.24.
총페이지
248쪽
추천자
정이현(소설가)

도서안내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그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을 문장으로 붙들어보고 싶은 욕망에서 문학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자기 이야기’쓰기에 대한 조용한 열풍이 불고 있다. 삶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며 그 시간을 돌아보고 싶다는 보편적인 욕구가 발현되는 것이다. 비록 세간의 화려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보통 사람들’에 의해 지금도 어디에선가 그들만의 글쓰기, 삶쓰기가 묵묵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그 노력에 대한 하나의 작고 소중한 결과물이다. ‘미니 자서전’은 이 책에서‘한 뼘 자전소설’이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A4 한 장 안팎의 짧은 글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손쉬운 접근성을 고려한 것이거니와 또한 섬광처럼 짧되 강렬한 자기 삶의 한 단면을 통해 일생을 온전히 읽고 드러내는 것이 뜻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한 뼘 자전소설’은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고 솔직하게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중간 중간 소설이라는 허구적 장치를 통해 슬쩍 눙치고 비켜가기도 하는 일종의 카무플라주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이것이 종래의 자서전이나 수기적 글과 뚜렷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물론 최소한의 소설적 형식을 동원하지만, 자기 삶의 이야기 그 실제를 왜곡하거나 진실을 벗어나지는 말아야 한다는 첫 번째 원칙은 확고하다. 그것은 아마도 실제 체험의 문학적 환치를 통해 자신의 경험에‘거리’를 확보하게 하고 객관화시켜 삶을 성찰하고자 하는 목적일 것이다. 이 책은 특별히 글쓰기 훈련을 해오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자기 이야기를 ‘소설화’하여 객관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을 띠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한 뼘 자전소설’이란 픽션과 픽션 아닌 것 사이의 어딘가에 놓인 새롭고 재미있는 장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과 진짜 삶 사이의 무언가를 포착하는 노력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다가 문득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고 심지어 부질없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불가능성과 부질없음의 틈새에‘문학’이 살며시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감히 믿는다. 이 봄, 이 작은 책 한 권이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써라, 어서 써라, 당신의 삶을.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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