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근대를 보다 - 국립현대미술관 <신여성 도착하다>
게시일
2018.01.10.
조회수
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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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여성의 눈으로 근대를 보다 - 국립현대미술관 <신여성 도착하다>

 

여성의 눈으로 근대를 보다 국립현대미술관 신여성 도착하다 

[ⓒ송예균]

 

나는 사람이라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자녀의 어미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라네

- 나혜석의 시 <노라> 중 -

 

지금, 여기에 - <신여성 도착하다>

 

‘신여성’이라는 단어는 19세기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되다가 20세기 초 일본과 아시아에 전해졌다. 신여성의 개념은 국가별로 서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고자 했던 여성들’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는 현대에 이르러 자유와 해방의 주체로 재해석된 신여성의 모습으로, 과거 신여성들은 조롱과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점과 대비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새로운 전시 <신여성 도착하다>는 신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시선들을 소개한다. 신여성을 보는 시선부터 신여성이 보는 시선까지, 회화·조각· 음반 등 5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당대 신여성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1부 신여성 언파레-드

 

전시는 특이하게도 1층이 아니라 2층에서부터 시작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한 칸마다 연도가 쓰여 있어 계단을 다 오르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 ⓒ송예균]

 

‘1부 신여성 언파레-드’는 신여성의 등장과 그들을 향한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된 시선을 소개한다. 전시실 초입에 있는 나혜석의 삽화 <저것이 무엇인고>는 당대 신여성에 대한 평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이 처했던 현실을 그림 하나로 요약한다.

*‘언파레-드’는 ‘온 퍼레이드(on parade)’의 1930년대식 표현으로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무대 위에 일렬로 늘어선 모습을 일컫는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구습타파와 여성해방을 주장했던 잡지 <신여자> 2호에 수록된 나혜석의 삽화 <저것이 무엇인고>  

[▲구습타파와 여성해방을 주장했던 잡지 <신여자> 2호에 수록된 나혜석의 삽화 <저것이 무엇인고> ⓒ송예균]

 

근대 여성해방 및 교육을 위해 창간된 잡지들 

[▲근대 여성해방 및 교육을 위해 창간된 잡지들 ⓒ송예균]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근대 여성 미술가들

 

‘2부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는 근대의 구시대적 여성교육 속에서 스스로를 표현할 수단으로 예술을 선택한 근대 여성 미술가들을 소개한다. 기생 서화가들에서부터 시작돼 정찬영, 천경자, 나혜석으로 이어진 여성 미술가들의 흐름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나혜석 <자화상>  

[▲나혜석 <자화상> ⓒ송예균]

 

박을복 <표정> 

[▲박을복 <표정> ⓒ송예균]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송예균]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5인의 신여성

 

마지막으로 ‘3부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는 당대 신여성으로 꼽혔던 화가 나혜석,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이난영, 문학가 김명순, 여성운동가 주세죽의 작품과 생애를 현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관람객들은 현대에 와 재해석된 5인의 신여성들을 보며 그들이 추구했던 자유와 해방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회화, 사진, 영상 등이 전시된 3부 전시실의 모습 

[▲회화, 사진, 영상 등이 전시된 3부 전시실의 모습 ⓒ송예균]

 

신여성 - 선망과 조롱의 대상에서 자유와 해방의 주체가 되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근대를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 사이 문화예술에 나타난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여성의 관점에서 돌아보고자 기획됐다. 근대 신여성들은 선망과 조롱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을 받으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했다. 자유로운 나, 진정한 내가 되고자 했기 때문에 비난받던 그들의 삶은 지금 여기서 새롭게 기억될 것이다.

전시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 일정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안종화 감독, 1934) 변사 상영

일시: 2018. 1. 6. 오후 7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

MMCA 토크

1. 근대 경험의 만화경, 신여성 – 식민지 조선 신여성의 삶과 이미지

일시: 2018. 1. 27. 오후 2시

2. 언니는 풍각쟁이야: 재즈로 듣는 신여성

일시: 2018. 2. 28. 오후 6시

3. 내가 그림이요, 그림이 내가 되어: 근대기 여성 미술가들

일시: 2018. 3. 10. 오후 2시

4.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 신여성장, 여배우와 모던걸

일시: 2018. 3. 17. 오후 2시

5. 전시 기획자와의 만남 – 학예실장이 들려주는 전시이야기

일시: 전시기간 중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 정보

기간: 2017. 12. 21. – 2018. 4. 1.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람시간: 화, 목, 금, 일 오전 10시-저녁 7시 / 수, 토 오전 10시-저녁 9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 날 휴관

*발권시간: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입장료: 덕수궁 입장료 포함 개인 3,000원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대학생, 국가유공자, 예술인패스 소지자 등 무료 관람 가능

문의: 02-2022-0600

 

송예균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woopyeon02@gmail.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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