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게시일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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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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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돈의문 박물관마을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새문안 마을을 아시나요?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사진 찍는 곳으로 유명한 ‘서대문여관’ 골목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사진 찍는 곳으로 유명한 ‘서대문여관’ 골목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새문안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 철거된 돈의문 근처에 있는 마을로, 당시 돈의문이 ‘새문’이라고 불렸던 데에서 ‘새문안’이란 이름이 붙었다. 시간이 흘러 광화문을 포함한 주변 일대에 고층 빌딩과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선 것과 달리 새문안 마을엔 개발의 바람이 닿지 못 했고, 이는 마을의 낙후와 직결됐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보존돼 있는 옛 주택의 모습 

[▲돈의문 박물관마을에 보존돼 있는 옛 주택의 모습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결국 새문안 마을의 뒤쪽엔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섰다. 앞마을 또한 재개발될 수도 있었으나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최대한 원형 그대로 주택을 보수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개최지로 선정되며 도심 속 ‘핫 플레이스’로 새롭게 부상했다.

 

도시 개발의 새로운 방향, 도시재생

 

돈의문 박물관마을 곳곳에 있는 미로 같은 골목길 

[▲돈의문 박물관마을 곳곳에 있는 미로 같은 골목길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한옥부터 근대식 가옥까지, 1980년대 미로 같은 주택가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조성된 방식과 관련 있다.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 ⓒ비욘드 마이 켄(Beyond My Ken)]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시설을 현대적으로 편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대신 기존에 있던 건축물을 살려 그것이 가진 역사 위로 새로운 의미를 덧입히는 도시재생 방식을 선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재생이란 ‘장소의 재탄생’으로, 쇠퇴한 장소에 대한 물리적 개선과 더불어 환경적·경제적·사회문화적 기반의 재정비와 시민들의 주거복지 차원까지 생각하는 개념이다. 이에 기반을 두고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주택에 걸린 명패나 한때 영업 했던 가게의 간판까지 그대로 보존했다.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 ‘돈의문 박물관마을’

 

누군가 살던 주택의 대문 역할을 했을 아치 

[▲누군가 살던 주택의 대문 역할을 했을 아치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골목골목에는 그곳에 살았던 주민들의 시간이 단단히 쌓여있다. 전단지 자국이 남은 담벼락과 마당 한 편에 자리 잡은 수도꼭지, 그리고 한 사람이 지나가면 꽉 차는 골목까지. 주민들의 발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을 반기는 한옥은 겉만 보면 새것 같지만 사실 원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낡은 자재만 새롭게 손본 것이다. 밟으면 덜그럭 거리의 보도블록도 새것이지만 아주 낯설지는 않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우면서 정겨운 특별한 느낌을 준다.

 

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 

[▲마을을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한옥 안쪽엔 평상도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한옥 안쪽엔 평상도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이후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거취는 아직 논의 중이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대여해 공방으로 사용하게 한다든가 마을 내에 있는 한옥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민다든가 하는 방안 등이 나왔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재개발이 아닌 ‘재생’, 도시의 시민과 역사를 모두 살리다

 

한옥과 근대식 가옥이 어우러진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모습 

[▲한옥과 근대식 가옥이 어우러진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모습 ⓒ돈의문 박물관마을, 송예균]

 

제각기 다른 모양의 주택과 가게들, 그 사이를 꼬불꼬불하게 가로지르는 골목들. 이젠 도심 속에서 보기 힘든 마을의 모습이다. 개발의 바람이 부는 도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켜켜이 쌓인 골목의 시간은 순식간에 먼지로 흩어진다.

그렇기에 건물의 역사를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확장시키는 도시재생은 앞으로 도시 개발에서 중요한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이 그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선 11월 5일까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엔날레 폐막일인 11월 5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니 잠깐 들러서 옛 마을이 가진 조용한 숨결을 한 줌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예균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woopyeon02@gmail.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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