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미는 누구인가 –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게시일
2017.05.25.
조회수
2407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진짜 어미는 누구인가 –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코카서스의 백묵원 

[ⓒ송예균]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재공연이 결정되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2015년 초연 당시 개막 전, 전석이 매진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가 공연이 오픈되기도 했던 흥행작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 공연을 이토록 빨리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했을까?

 

 

진짜 어미는 누구인가 - ‘낳은 정’ 대 ‘기른 정’

 

  <코카서스의 백묵원> 공연 사진 

[▲<코카서스의 백묵원> 공연 사진 ⓒ국립극장]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으로, ‘솔로몬의 지혜’라는 익숙한 이야기에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더해진 작품이다. 브레히트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낳은 정과 기른 정 중 과연 누가 진정한 모성을 가진 어머니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국립창극단은 국내 최초로 희곡이었던 원작을 창극으로 바꿔 무대 위로 올렸다.

 

성의 하녀였던 그루셰는 친모인 영주 부인에게서 버려진 아이를 대신 주워 기른다 

[▲성의 하녀였던 그루셰는 친모인 영주 부인에게서 버려진 아이를 대신 주워 기른다. ⓒ국립창극단]

 

초연 당시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의신 연출의 첫 창극이라는 점과 등장인물들의 성별을 바꾸고 인턴단원에게 주연을 맡기는 등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귀에 착 달라붙는 음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곡과 작창을 맡은 김성국 작곡가는 정의신 연출과 논의 동서양 악기를 조화롭게 편성하고, 전통 판소리에 없는 이중창과 합창 같은 요소를 추가 창극에 대한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순히 우리 소리만으로 극을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동서양의 맛깔스러운 조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주었다.

 

무대 위에 설치된 관객석의 모습 

[▲무대 위에 설치된 관객석의 모습 ⓒ국립창극단]

 

무대미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제작진은 청중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전통 판소리의 특징을 무대 위에 반영했다. 관객석을 아예 해오름극장의 넓은 무대 위에 배치하여 관객들이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던 <코카서스의 백묵원> 연습실

 

초연 성원에 힘입어 재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배우들은 어떤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을까?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연습실을 찾아가 보았다.

 

출연진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출연진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연습실은 국립극장의 달오름극장 앞에 있다. 연습실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배우들의 웃음소리다. 해학과 풍자로 가득한 작품은 연습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연습실 한 편에서 북으로 장단을 치며 피아노 멜로디 위에 리듬을 더하는 고수(북으로 소리의 반주를 맡은 사람)의 모습이다. 생생한 반주 위로 배우들의 한이 서린 목소리가 올라가면 비로소 창극의 한 장면이 완성된다. 귀에 착 감기는 전통 판소리의 감칠맛이 더해진 극은 얼핏 보면 뮤지컬 같기도 하다.

 

정의신 연출이 배우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의신 연출이 배우들을 지도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연습은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열의로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정의신 연출은 세심하게 배우들의 무대 동선을 지도하며 연습을 이끌어 나갔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연습실 바닥에 누워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소품을 들고 연습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연습에 매진하여 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초연보다 더 기대되는 재연을 기다리며

 

‘판소리’하면 주로 도창(판소리 해설자)과 고수 두 사람이 청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창극에 음악극적 요소를 결합하여 전통 판소리와는 다른 ‘현대 창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전통이 현대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에 <트로이의 여인들>로 참가한 이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10월에 국립극장 무대 위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장르 간의 융합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립창극단의 도전을 응원한다.

 

관람 전 TIP

공연은 6월 3일에 시작하지만, 국립극장은 초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음악들을 먼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창극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은 아래 국립극장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국립극장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NTOKstory/?fref=ts

 

<공연 정보>

- 일시: 2017. 6. 3. (토) ~ 2017. 6. 10. (토)

*평일 오후 8시 / 토, 일, 공휴일 오후 3시 (월: 공연 없음)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관람료: VIP석 70,000원,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 예매 및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문화패스 지참 시 30% 할인(1인 1매), 문화릴레이 참여기관 티켓 소지 시 20% 할인(1인 2매)

 

송예균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woopyeon02@gmail.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진짜 어미는 누구인가 – 창극 <코카서스의 백묵원>"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