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눈으로 백제를 보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
게시일
2017.03.31.
조회수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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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신라의 눈으로 백제를 보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

 

신라의 눈으로 백제를 보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 /> 

[ ⓒ김묘정]

 

네모반듯한 벽돌이 가로세로 짜임 있게 쌓여진 무령왕릉은 누구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는 금제관식, 금귀걸이와 같이 높은 기술력과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무령왕릉은 송산리고분군의 고분 중 하나다.

 

무령왕릉 내부 

[ 무령왕릉 내부 ⓒ문화재청]

 

무령왕릉 출토 인동연꽃무늬벽돌 

[ 무령왕릉 출토 인동연꽃무늬벽돌 ⓒ김묘정]

 

지난 2015년, 송산리고분군이 속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3개 지역에 분포된 8개의 고고학 유적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백제가 공주로 천도한 475년부터 멸망한 660년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약 200년간의 역사를 간직한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3월 7일부터 특별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다. 그러나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를 발전시킨 색다른 관점으로 전시를 꾸몄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김묘정]

 

O 신라의 수도에서 열리는 특별한 백제 전시회

 

런데 왜,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부여가 아닌 신라의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에서 <세계유산 백제> 전시가 열리는 것일까.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영광스러운 일이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전시를 통해 백제 역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옛 신라 왕경에서 열리는 첫 백제 전시인 만큼 통합의 메시지 또한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용현 학예연구사

 

 

백제유적지구가 세계유산임을 증명하는 인증서 

[ 백제유적지구가 세계유산임을 증명하는 인증서 ⓒ김묘정]

 

국립경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산하의 국립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한 영남지방에서 백제 관련 전시는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용현 학예연구사는 “신라의 모습만 익숙하게 보아왔던 주변 주민들에게는 백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신선한 기회고, 경주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신라와 백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관 내부 

[ 전시관 내부 ⓒ김묘정]

 

‘백제는 호남에서, 신라는 영남에서’라는 1차원적인 인식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라는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개최된 전시다. ‘과연 경주박물관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백제 전시를 구성했을까’가 중요한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무령왕릉 출토 금제관꾸미개 

[ 무령왕릉 출토 금제관꾸미개 ⓒ김묘정]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김묘정]

 

O 세계유산을 그대로 옮긴 생생한 전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와는 주제가 완전히 다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도성, 능묘, 사찰 등 생활사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립경주박물관은 <세계유산 백제>라는 전시 이름에 걸맞게 전시 공간을 공주·부여·익산 3개의 부로 나눈 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 8개의 장으로 나누어 도시의 특성과 경관에 초점을 맞춘다.

 

눈여겨 볼 점은 유물을 해체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옮겨온 전시방식이다. 유물을 기능이나 목적으로 나눈 것이 아닌, 각각의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 끼리 모아 같은 공간에 배치했다. 따라서 관람객은 한 눈에 그 유적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이용현 학예연구사는 “관람객이 그 유적지에 직접 와있는 것처럼,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연상할 수 있게끔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왕궁리유적 출토 유물들 

[ 왕궁리유적 출토 유물들 ⓒ김묘정]

 

관북리유적 출토 연꽃무늬 수막새들 

[ 관북리유적 출토 연꽃무늬 수막새들 ⓒ김묘정]

 

능산리고분군 출토 유물들 

[ 능산리고분군 출토 유물들 ⓒ김묘정]

 

경주 시민이라는 한 관람객은 “경주에서 백제 전시를 보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신라와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는 전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정림사지 출토 유물을 보는 관람객 

[ 정림사지 출토 유물을 보는 관람객 ⓒ김묘정]

 

미륵사지 출토 사람얼굴모양기와 

[ 미륵사지 출토 사람얼굴모양기와 ⓒ김묘정]

 

O 비교를 넘어 통합으로 향하다

 

백제 무왕이 서동이라 불린 시절,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서동요라는 노래를 지어 왕비로 맞이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듯이 백제와 신라는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도 문물을 교류해왔다. 이는 643년 신라에서 황룡사를 건설 할 때 백제의 명공(名工) 아비지(阿非知)가 건너갔다는 황룡사찰수본기의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황룡사 구층목탑 찰주본기 

[ 황룡사 구층목탑 찰주본기 ⓒ김묘정]

 

전시는 단순히 백제를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각 유물마다 신라와 비교할 수 있게끔 부연설명을 덧붙인다.(유물 설명문의 끝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보라) 이 전시의 가장 훌륭한 점은 백제와 신라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한 것으로, 다양한 문물교류의 흔적을 통해 통합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백제의 영향을 받은 송림사 전탑 출토 나뭇가지모양 장식 

[ 백제의 영향을 받은 송림사 전탑 출토 나뭇가지모양 장식 ⓒ김묘정]

 

백제의 영향을 받은 호적용어가 쓰인 신라촌락문서 

[ 백제의 영향을 받은 호적용어가 쓰인 신라촌락문서 ⓒ김묘정]

 

O 화합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유산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했다. 그러나 전시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나라는 경쟁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문물을 교류했다. 역사 속에선 영원한 동지도 없지만 영원한 적(敵) 또한 없다. 지금 경주에서는 화합의 눈으로 백제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해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신라의 심장에서 찬란한 백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왕흥사지 출토 치미 

[ 왕흥사지 출토 치미 ⓒ김묘정]

 

<세계유산 백제>

● 일시 : 2017.3.7.~2017.5.7.

● 장소 :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 관람료 : 무료

● 강연회

• 4월 14일(금), 4월 28일(금)

• 13:30-15:20, 15:30-17:20

● 전시설명 (특별전시관)

• 4월 8일(토) 14:00~14:30(30분) 정림사 / 이용현 연구사

                   17:00~17:30(30분) 위덕왕 / 이용현 연구사

• 4월 19일(수) 17:00~18:00(1시간) 미륵사지 / 이재열 연구관

• 4월 26일(수) 18:30~19:30(1시간) 백제 이야기 / 이용현 연구사

 

김묘정  단국대학교/사학과 myo1005@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새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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