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한 장면 소설읽기
게시일
2016.05.27.
조회수
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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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고금희

내가 봤던 영화를 책으로 만난다?!-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요즘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보면 원작을 따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원작 소설이 지닌 탄탄한 스토리와 흡인력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성공 요소라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지기로 선택받은 소설들, 그만큼 더욱 매력적인 작품들이 아닐까? 영화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소설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를 눈여겨보자.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는 문학 독자 개발을 위해 2015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예술가의집에서 책읽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년에 <소설을 읽는 10가지 방법>이 진행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를 선보였다.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포스터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에서는 영화로 제작된 원작 소설의 저자를 직접 초대하여, 영화 속 장면들을 소설 작품으로 읽고 듣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2016년 4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8차례에 거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달 둘째,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대학로 ‘예술가의집’ 1층에 위치한 ‘예술나무 카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가 재밌게 봤던 영화, 원작 소설이 있었어?

 우아한 거짓말,마당을 나온 암탉, 완득이, 조선명탐정, 열녀문의 비밀, 고령화가족, 동주, 두근두근 내 인생,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에서 다루는 영화와 원작 소설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시리즈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들이 많이 준비되어있다.
지난 회차에서는 임순례 연출, 공효진 주연의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과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둔 <마당을 나온 암탉>이 다뤄졌으며, 각각 원작 소설의 저자인 김도연, 황선미 작가가 자리를 함께 하였다. 4월 21일에는 최근 주목받았던 영화<동주>를 문학작품으로 만나는 특집 행사가 열렸다.

앞으로는 영화 <고령화가족>, <두근두근 내 인생>,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이 문학작품과 함께 찾아올 예정이다.

이 중 반가운 제목이 눈에 띄는가? 아마 소설 제목으로 보다는 영화 제목으로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원작 소설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뜨끔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는 이러한 당신을 재밌는 문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원작의 저자와 함께 영화도 보고 소설도 읽다 보면 그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지난 5월 10일에 진행된 <마당을 나온 암탉> 편으로 현장의 재미를 미리 들여다보자!

5월 10에 진행된 ‘마당을 나온 암탉’편, 황선미 작가와 강유정 문학평론가가 함께 했다.

 

작가와 이야기하며 소설 두 배로 즐기기

1) 영화로는 미처 알지 못 했던 소설 속 매력 대방출!

영화감독은 상상으로만 그렸던 소설 속 세상을 영상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낸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해석과 상상력이 개입되고 소설의 긴 서사가 2시간짜리 영상 안에 압축되다 보면 본래의 소설에서 생략되거나 각색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와 소설의 차이점과 영화로는 미처 풀어내지 못한 소설 속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 장경아

 

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는 소설 집필 당시 캐릭터 구성에 매우 공을 들였는데, 영화화 과정에서 주제가 달라지고 흥행을 염두에 두다 보니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작가의 설명을 통해 본래 작가가 의도했던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족제비가 암컷인 것을 반전 요소로 생각했는데, 영화에서는 족제비의 목소리를 녹음하려면 성별을 감출 수가 없었다는 안타까운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소설에 비해 암탉 ‘잎싹’이 마당을 벗어나는 과정이 많이 축소되어있다. 작가는 마당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2) 질문은 다다익선, 궁금증은 바로 해결!

 작가에게 질문하는 독자 

작가에게 질문하는 독자 장경아

 

독자들이 직접 질문할 기회가 많았다. 각자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했다. 각양각색의 질문을 통해 더욱 재미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소설 탄생 배경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많았다. 캐릭터 디자인 일을 한다는 한 독자분이 어떻게 닭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냐고 물어봤다. 작가는 자신이 즐겨 보던 만화책에서 알을 품는다는 아이디어를, TV 프로그램 '6시 내고향'을 보면서 닭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전혀 다른 곳에서 얻은 영감이 빚어져 하나의 스토리로 탄생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주인공 암탉의 ‘잎싹’이란 이름을 어떻게 지었냐는 질문도 있었다. 평소 잎사귀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 잎사귀를 주인공 이름으로 삼고 싶었는데, 그냥 ‘잎사귀’와 캐릭터의 이름 ‘잎사귀’를 구분해서 서술하기 힘들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찰나에, 한 지인이 전라도 방언을 따와 만든 ‘잎싹’이라는 이름에 무릎을 탁 쳤다고 이야기했다.

 강유정 교수가 작가에게 질문하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유정 교수가 작가에게 질문하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경아

 

소설과 관련 없는 것이라도 각자 궁금한 것을 마음껏 질문할 수 있었다. 어떤 작가 지망생은 작가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독자 한 분은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대중문화평론가 강유정 교수가 소설과 작가님에 대해 재치 있는 질문을 많이 던져주셔서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고 갔다.

 

3) 소설과 함께하는 삶 이야기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 

독자와 소통하는 작가장경아

 

소설을 읽고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양계장과 마당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잎싹’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은 것 같았다.

익숙한 삶의 터전을 바꾸면서 자신에게 달라붙는 불안함을 과감하게 끊어버리는 새싹의 용기가 죽비가 되어 늘 어정쩡하게 살아온 내 등을 후려쳤다. - 김예나

마당으로 꼭 나갈 거야! - 성지현


때때로 우리는 가슴속 한구석에 허전함을 느끼면서도 익숙함 속에 안주하며 스스로의 눈을 가려버리는 것 같다. 두려움을 딛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 - 장경아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소설을 받아들였다. 작가님은 사람들의 소감에 공감해주며, 소설은 삶의 한 단상을 제시할 뿐 결국은 독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덧붙였다.

 

문학과 한 뼘 더 친해지기

행사가 끝난 후 사람들은 각자의 감동과 여운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갔다.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사람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몰입하시는 거 보고 정말 놀랐어요. 많이들 문학작품을 멀고 어렵다고 생각하시지만, 막상 조그마한 접점이 생기면 문학이라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게 확인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문학은 우리 사는 얘기니까, 이런 행사를 통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면서 문학에 한 층 더 가까워지신 것 같아요. - 강유정 교수

 

평소 삶에 치여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오히려 책장을 넘기기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우리에게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는 독서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려준다. 영화에 대한 친숙한 기억을 매개로 문학에 다가가니 책 읽기는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과 충만함으로 다가온다. 여러 핑계로 책 읽기를 미뤄왔다면, 이번 기회에 흘려봤던 영화도 되새김질하며 재미난 책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경아 대학생 기자 서강대학교/ 프랑스문화과 kellye1565@naver.com 문체부 대학생 기자단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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