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속 그곳, 박물관이 되다 : 북촌 ‘백인제 가옥'
게시일
2016.02.18.
조회수
6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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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고금희

영화 <암살> 속 그곳, 박물관이 되다 : 북촌 ‘백인제 가옥'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의 집으로 등장했던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백인제 가옥'이 <역사가옥박물관> 으로 재단장 했다. '백인제 가옥'은 친일파 이완용의 조카 한상룡이 지은 것으로, 실제로도 <암살> 속 강인국처럼 역대 조선총독부 총독을 비롯한 당시 권력가를 초대해 연회를 즐기던 장소였다고 한다. 이 한옥은 2015년 11월부터 시민에게 처음 개방되어 <역사가옥박물관> 으로 꾸며졌다. 지은 지 100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 시대 사회 상류층이 살던 집을 확인할 수 있다.


 

백인제 가옥

백인제 가옥은 가회동 주민센터와 북촌박물관 사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손승진

 

 

영화 <암살> 속 그 장면!

‘백인제 가옥’ 곳곳에서 영화 <암살>에 등장한 강인국(이경영), 안옥윤(전지현), 염석진(이정재)의 모습을 떠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왼쪽 사진의 복도 끝이 염석진이 숨어 있던 강일국 집 다락방이다

왼쪽 사진의 복도 끝이 염석진이 숨어 있던 강인국 집 다락방이다 Ⓒ손승진


 

‘백인제 가옥’의 안채 마당

강인국의 아내가 두 딸과 함께 개경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백인제 가옥’의 안채 마당에서 촬영되었다 Ⓒ손승진


 

안옥윤을 의심하는 강일국의 집사가 거닐던 곳

왼쪽 사진은 안옥윤을 의심하는 강인국의 집사가 거닐던 곳이다 Ⓒ손승진


 

한옥 내부 관람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 :)

하지만 ‘백인제 가옥’의 내부를 보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시에서 17시 사이에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한옥의 보존을 위해 내부 관람은 안내원을 동반할 때만 가능하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웹사이트 http://yeyak.seoul.go.kr를이용하면 된다.


*. 서울특별시공공서비스예약 : http://yeyak.seoul.go.kr


 

안내원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내부 관람을 하면서 귀 기울여 듣는 시민

안내원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는 내부 관람을 하면서 귀 기울여 듣는 시민 Ⓒ손승진


‘백인제 가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사전 예약을 통해 내부 관람까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내원 해설은 45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 집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함께 집 안까지 둘러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내부에는 각 방의 쓰임에 따라 가구가 배치되어 있어 한옥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가구 위에 올려진 몇몇의 사진은 이 집에 살았던 백인제 박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채의 가구 위

남자의 공간인 사랑채의 가구 위에는 이 집에 살던 백인제 박사의

경성의학전문학교 졸업사진이 놓여 있다 Ⓒ손승진


 

여성의 공간인 안채의 대청마루

여성의 공간인 안채의 대청마루 Ⓒ손승진


 

‘백인제 가옥’이 개방되기까지

안내원 해설 관람은 이 집에 살았던 친일파 한상룡부터 백병원 창립자 백인제 박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처음으로 지은 이후에 한성은행, 최선익 등을 거쳐 1944년에 백인제 박사의 소유가 되었다. 여러 소유주가 있었지만 굳이 ‘백인제 가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한옥이 1977년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될 당시 소유주였던 백인제 박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백인제 가옥에서 바라 본 남산타워

백인제 가옥에서 남산 타워가 결코 낮지 않게 보인다.

그만큼 집이 높은 대지에 위치해 있는 것. Ⓒ손승진

 

현재 ‘백인제 가옥’은 서울시가 2009년에 매입하면서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다. 이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 운영한다. 한국전쟁 때 백인제 박사가 납북되면서 그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50년 가까이 이 집에서 사셨는데, 거의 원형에 가깝게 집을 잘 가꾸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좋은 모습의 근대 한옥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400억 가까이 되던 집의 매매가를 거의 기증하시다시피 하셔서 140억 원에 서울시가 매입했다고. 문화재를 경제적 가치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정말 엄청난 금액이다. 그만큼 이 한옥의 가치가 높게 인정된다는 반증일 것이다.


 

북촌 한옥마을의 대표 근대 한옥

‘백인제 가옥’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한옥 중 하나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한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집을 지은 시기가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탈당하기 시작하던 1900년대 초반이고, 한상룡은 당시 상류층인 일본인을 상대로 접대를 하는 위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인제 가옥’은 일본 양식이 포함된 근대 한옥으로 지어졌다. 창호는 종이를 바르는 대신 유리창을 끼웠고, 손님이 머무는 방은 일본식 다다미를 깔았다. 또, 전통한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데 ‘백인제 가옥’은 집 전체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유리창이 끼워진 창호

유리창이 끼워진 창호 Ⓒ손승진


북촌 한옥마을에 들른다면, 시간을 내어 ‘백인제 가옥’ 안내원 해설 관람에 참여해보자.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안내원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영화 <암살>을 본 사람이라면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이 집에 살던 사람은 어떻게 생활했을지 상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 - 손승진 대학생기자 - 한국전통문화대학교/문화재관리학과 tmdwls7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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