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관광두레 ‘수토리’ 대표, 이원기 씨를 만나다
게시일
2015.11.19.
조회수
5547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고금희
 순천 관광두레 ‘수토리’ 대표, 이원기 씨를 만나다


관광두레,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올지 모르겠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시작된 관광두레는 올해까지 총 31개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관광두레를 통해 어떤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2013~2015년까지 관광두레 시행 지역

 ▲2013~2015년까지 관광두레 시행 지역 Ⓒ관광두레


작년, 전남 순천에서는 관광두레를 통해 청년창업집단 ‘수토리’가 만들어졌다. 관광두레는 마을 공동체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체험마을 위원장, 마을 이장처럼 나이가 있는 동네 어르신이 그 대표를 맡게 된다. 그런 점에서 ‘수토리’는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토리’ 대표 이원기 씨가 운영하는 <길건너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순천 관광두레, ‘수토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남 순천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전남 순천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Q. 관광두레를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되셨나요?

- 순천시청에 관광두레 모집 공고가 뜬 것을 지인이 보고, 저에게 추천해줘서 작년 6월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2014년 4월부터 순천 원도심 야간골목투어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야간투어 진행을 하면서 사업성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밤이 되면 할 것이 없는 순천 여행자를 위해 구상한 ‘수토리’의 원도심 야간투어 모습

▲밤이 되면 할 것이 없는 순천 여행자를 위해 구상한 ‘수토리’의 원도심 야간투어 모습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Q. 관광두레는 여러 명이 모인 집단으로 이루어지는데, 인원은 어떻게 되나요?

- 현재는 5명으로 인원은 맞추고 있는데, ‘수토리’ 인원은 열 명에서 시작해서 열다섯까지 늘기도 했어요. 저희는 원래 관광두레를 시작하기 전부터 순천에서 창작문화를 만들자고 해서 문화창작집단으로 활동을 했었어요. 순천 지역 축제나 행사를 만들어 왔고요. 그런데 해가 지나다 보니까 각자 부모님으로부터 자립해야 하고, 수입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몇 사람이 나가고, 남은 사람끼리 시에서 보조금 받아 사업도 해보고,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가 지금 이렇게 자연스럽게 넘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Q. 정말 ‘수토리’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2013년에 진행한 물총축제는 무엇인가요?

- 물총축제는 순천 문화의 거리에서 했었는데, 당시 신촌 물총축제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해보자’ 하면서 홍보영상, 포스터를 자체적으로 만들었죠. 시에서 50만 원 지원받기는 했는데, 막상 저희는 2백만 원이 나가더라고요. 그렇게 자부담해서 진행해도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까지 내 돈이 나가야 하나. 안 그래도 부모님께 용돈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하는 문제가 생겼어요. 열다섯 명으로 활동할 때는 몇 명씩 보조금을 시에서 얻어 창업에 도전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아마추어이다 보니까 경험이나 실력 부분이 부족해서 실패한 적도 있죠.


Q. 그렇다면 현재 ‘수토리’의 관광두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저희는 순천 투어를 하는 청년여행사를 목표로 계획서로 제출했고, 그렇게 관광두레 사업을 진행 중이에요. 내년에는 정식으로 여행사를 차릴 계획에 있고요. 지금까지는 기존에 진행했던 순천 원도심 야간투어순천만 일출 투어를 추가로 만들어서 투어를 해오고 있어요. 앞으로 새로운 투어를 또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고요.


Q. 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였나요?

- 순천만 일출 투어를 자주 가는데, 딱 며칠이 정말 철새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다 덮어버릴 때가 있거든요. 와, 그때는 입이 딱 벌어져요. 자연을 바로 눈앞에서 느낄 수 있다는 그런 감동이 밀려오죠. 원래는 일출 투어 가면 조용히 보자고, 조용히 보라고 말하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저도 모르게 ‘우와’하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수토리’에서 하고 있는 순천만 일출투어 모습

 ▲‘수토리’에서 하고 있는 순천만 일출 투어 모습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Q. 운영하고 계시는 길건너 게스트하우스와 관광두레는 어떤 관련이 있나요?

- 게스트하우스는 관광두레 사업의 기반인 것 같아요. 저희 게스트하우스에 오시는 분을 대상으로 일출 투어, 야간투어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아직 여행사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만들어지면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나서 순천에 온 여행자를 대상으로 투어를 할 계획이에요. 특히 순천에 오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요. 여름과 겨울에 내일러가 정말 순천을 상상 이상으로 많이 오거든요. 하지만 순천은 새벽이나 아침, 해지는 시간에 갈 곳도 먹을 곳도 없는 작은 도시에요. 그러니까 그 시간에 여행자들을 데리고 투어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인 거죠. 순천 해가 6시에 진다고 하면, 여행자들은 7시에 숙소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아예 기차타고 여수에 가서 여수가 야경이 유명하니까 구경 갔다가 다시 순천으로 빨리 돌아와서 잠을 자는 식이죠.


Q. 여행사를 차리는 데 있어 그 운영에는 자신이 있으신 것 같아요.

- 투어 콘텐츠는 만들어 보니까 쉽게 할 수 있더라고요. 하지만 여행사를 만들려면, 자본이 3천만 원은 있어야 해요. 저희 ‘수토리’ 내 다섯 명이 그렇게 돈을 모아야 하는데 다들 아직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한다는 부분이니 겁이 나는 것 같아요. 그 두려움을 깨는 것이 필요하죠.


Q. 관광두레로 ‘수토리’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홍보는 정말 최고예요. 언론에도 홍보가 많이 되었어요. 사실 저희가 아직 여행사로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부분도 있는데, 전화가 정말 많이 와요. 순천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가는데 그 시간 통째로 투어를 해달라고도 하시고요. 그렇게 연락이 오셔서 야간투어를 하신 분도 굉장히 많아요. 다른 관광두레를 지원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홍보는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또, 적극적으로 의지만 갖고 관광두레 관계자와 소통한다면 안 될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도 이제 내년에 여행사 만드는 부분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길건너 게스트하우스는 그동안 문화창작집단으로 활동하던 ‘수토리’답게 지하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파티가 열리고, 밴드의 연주를 볼 수도 있다.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Q. 관광두레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인지도 부분이 있어요. 관광두레를 모르는 분이 많아요. 저희를 소개할 때 ‘관광두레 기업입니다.’ 하면 대부분 모르시거든요. 다시 문화체육관광부부터 관광사업 공동체 이런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사회적 기업이라 하면 아는데, 관광두레 기업이라 하면 모르는 그런 부분인 거죠. 앞으로 저희가 열심히 해서 관광두레라는 것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순천 여행자에게 순천에 오면 여기를 가봐라, 이것을 먹어봐라 하는 순천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추천해주세요.

- 순천 문화의 거리가 조금만 더 있으면 정말 예뻐요. 11월 20일쯤 되면 거리 자체가 이렇게 노란 은행잎이 엄청나게 깔리거든요. 지금 가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잎 색깔이 변하는 단계인데, 좀만 이따가 가면 정말 좋아요. 먹을 건 웃장 국밥이요. 국밥은 2인분 이상 시키면 수육, 순대가 서비스로 나와요. 1인당 한 접시가 공짜로 나오거든요. 그리고 국밥이 참 맛있어요.

 

순천 문화의 거리에 노란 은행잎이 절정에 이를 때

▲순천 문화의 거리에 노란 은행잎이 절정에 이를 때 Ⓒ길건너 게스트하우스

 

순천 관광두레 ‘수토리’ 대표 이원기 씨는 투어의 목적을 개인의 수익에만 두지 않는다. 투어를 통해 관광객이 순천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접하도록 하면서, 다음에 그 장소를 재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투어에서 전통시장 웃장을 가 웃장에서 유명한 국밥을 먹지 않고 수육을 먹으면, 투어 참가자들이 다음날은 국밥을 먹으러 다시 웃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또, 순천 문화의 거리를 야간투어로 들렀다면 사람들이 낮에는 어떤지 궁금하다고 다음날 다시 찾아가도록 이끈다.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순천에서 활동하면서 순천이라는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의 도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나아가야 할 길은 계속 남아 있다. 여행사 설립과 투어 인원 확대. 현재는 스타렉스로 투어를 하고 있어서 하나의 투어에 11명의 인원만을 수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5인승 버스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안내하는 투어를 넘어서 순천 여행자가 자율적으로 순천 곳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그의 행보가 앞으로 순천 여행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손승진 대학생기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관리학과 tmdwls7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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