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세대 간 소통을 꿈꾸는 여기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게시일
2015.11.11.
조회수
529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고금희

문화로 세대 간 소통을 꿈꾸는 여기는 인생나눔교실입니다. 인생 선배들이 청춘에게 들려주는지혜로운 이야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와 같은 작은 고민에서부터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와 같이 인생을 좌우하는 큰 질문까지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죠. 그럴 때 한 번쯤 나대신 누군가 좋은 쪽을 골라주면 좋겠다고 많이들 생각해 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이런 상상을 실현시켜주실 분들이 계십니다.

 

2015 인생나눔교실 포스터

[2015 인생나눔교실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바로 <2015 인생나눔교실> 멘토봉사단 분들인데요. 다양한 배경과 삶의 이력을 가지신 분들로 구성된 멘토봉사단은 청춘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달해주고 세대 간 소통을 이룬다는 커다란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친구이자 선생님으로 말할 수 있겠네요.

이처럼 새내기 세대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배 세대에게 손 내밀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또 선배 세대들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그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2015 인생나눔교실>은 놓았던 세대 간의 손잡기를 실현시키고자 합니다. 인문, 예술학적 교류를 통해서 말입니다.

 

인생나눔교실 발대식

[인생나눔교실 발대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강원·충북·대구·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이번 사업은 전국 5개 권역, 250명의 인생나눔 멘토들을 선발하였습니다. 멘토들은 전직 언론인에서부터 교직과 공직자 출신, 자영업자, 삶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신 분들, 예술가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젊은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이들은 국군 병영, 자유 학기제 시행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보호관찰소 등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워크숍에서 환하게 담소하는 멘토들

[워크숍에서 환하게 담소하는 멘토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저는 지난달 30일에 충북여자중학교에서 열린 <2015 인생나눔교실>을 살짝 엿보고 왔는데요. 실제로 어떻게 수업이 이뤄지는지 궁금하시죠? 지금 바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여자중학교에서는 총 4분의 멘토가 출동해 두 분이 한 반이 되어 1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자진 선택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아이들 10명이 한 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금천중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계신 연준흠 멘토 분은 수업이 시작하기 전부터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는데요.

 

충북여자중학교에서 인생나눔교실 1차시가 시작되었다.

[충북여자중학교에서 인생나눔교실 1차시가 시작되었다. Ⓒ나애슬]

 

연준흠 멘토 선생님이 캐리커처를 그리고 계신다. 

[연준흠 멘토 선생님이 캐리커처를 그리고 계신다. Ⓒ나애슬]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여학생

[친구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여학생 Ⓒ나애슬]


첫 수업은 첫인상과 향수 만들기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선생님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모든 수업이 아이들의 활동으로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짝꿍 캐리커처 그리기부터 친구들 첫인상 적어주기, 나에게 어울리는 향기 찾기 등 모든 수업이 학생들의 발표와 활동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수동적인 자세로 배움에 임했던 아이들도 처음에는 다소 참여하기를 꺼렸으나, 수업 막바지에 갈수록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2차시는 향수 만들기!

[수업 2차시는 향수 만들기! Ⓒ나애슬]

 

아이들을 바라보는 멘토 선생님

[아이들을 바라보는 멘토 선생님 Ⓒ나애슬]

 

향수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 

[향수 만들기에 열중하는 아이들 Ⓒ나애슬]

 

멘토 분들은 ‘자존감을 높이고 나를 알아가도록 도와주자.’라는 목표로 교안을 구성하셨다고 하는데요. 첫 수업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이 설 수 있게 도와준 강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 위해 수업 종료 후 인자한 미소를 지니신 연준흠 멘토님과 짧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연준흠 멘토님과의 인터뷰

[연준흠 멘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계신다. Ⓒ나애슬]


1. 안녕하세요? 연준흠 멘토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2015 인생나눔교실> 멘토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준흠입니다. 현재는 금천중학교 교장으로 있으며 영어 선생님이었지만 미술과 음악을 사랑해 밴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멋지신 분이네요. 먼저 어떻게 <인생나눔교실> 프로그램을 알고 지원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사실은 매주 토요일마다 충북문화관에서 그림 봉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 문화관이 문화재단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직원분을 통해서 이 프로그램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가 이 프로그램에 적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죠.


3. 멘토 봉사단 준비과정이 꽤나 복잡하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준비과정들로 이 자리에 서시게 되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4월부터 서류와 면접전형이 시작되었어요. 처음 대전에서 집단면접을 했고요. 연수가 상당히 많이 있었어요. (저는 두 번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 두 번보다 훨씬 많이 했고요. 몇 명씩 조가 나뉘어 있는데 조별로 또 더 열심히 연습을 했죠. 차시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할까 고민을 했고요. 실제로 수업도 진행해보고요. 준비과정이 힘들었어요. 사실 수업을 쉽게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이 수업은 보셨다시피 완전히 활동 중심이잖아요. 철저하게 조원들끼리 준비를 하면서 저희도 더 많이 배웠고, 동영상과 같은 학습 자료들을 준비하는 기술도 늘었고요.


4. 아직 교장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신데, 퇴직 후 조금 쉬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는지? 바로 멘토봉사단으로 활동하면서 힘들지는 않으신지 궁금해요.

  

저는 쉬면 스트레스 받아요.(웃음)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긴 한데 저는 일이 있어야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다른 강의도 많이 하는데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나면 힘을 더 많이 받아요. 같이 생각하면서 소통하면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제 스타일이 그런 스타일이에요.


5. 오늘 첫인상과 향수 조제에 대한 강의 정말 신선했는데요. 강의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먼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측에서 강의안을 예시로 주세요. 여러 가지 샘플 교안들 중에서 우리 조끼리 발췌를 한 거죠. 50개 중에 두 개 정도를 뽑고 1차시를 하는 거예요. 여기서 또 큰 활동, 작은 활동으로 나뉘고요. 오늘 수업한 향수 같은 경우는 오늘 처음 시행된 활동이거든요. 저도 향수 강의가 처음이고요. 반응이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우리 조에서 계속 논의하면서 밴드가 잘 되어 있으니까 공유하고 수정하고 하죠.


6. 저는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까 시각적인 자료를 준비하시는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으실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1교시 끝나고 제가 아이들 활동 모습을 바로 동영상으로 틀어줬어요. ‘비바비디오’ 라는 어플을 이용해서요. 아이들이 금방 수업한 모습이 나오니까 좋아해요. 바로바로 피드백도 되고요. 나이는 상관이 없잖아요. 학습 자료들도 좋은 걸 찾기 위해 노력해요. 이번 수업도 10명이 힘을 모아 함께 짠 거죠. 좋은 거 있으면 다른 팀들과도 서로 공유하고요. 이 동영상 만드는 어플도 제가 다른 팀들에게도 알려줘서 모두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멘토들이 말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이 발표에 적극적일 수 있는지가 오히려 걱정이에요. 오늘은 말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말을 조금 줄이려고 해요. 활동 중심으로 하기 위해서요. 아이들이 발표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제가 여기 와서 자랑하는 건 의미 없잖아요.


7. 8차시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목표나 메시지를 주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에요. 모둠에서 굉장히 많이 논의를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놀이 중심으로만 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는 ‘나’를 알게 하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4차시까지는 자기 돌아보기, 중간 부분은 현재의 나, 그리고 마지막은 앞으로의 나로 정해 미래 책도 만들고요. 활동만 조금 변할 뿐 군부대도 목표는 같아요. 


8. 군부대에서도 수업하셨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군부대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군부대에서는 군인 생활 달인 되기, 여자친구 놓치지 않기, 휴가 잘 가기 그런 거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어요. (듣기만 해도 재밌네요.) 군부대 같은 경우는 서로 아는 장병들끼리 뽑혀 온지 알았는데 다 모르는 관계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자기소개 하라고 하니까 아예 쓰지 않고 말도 안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러던 아이가 마지막 수업인 8차시 끝나고는 발표도 잘하게 됐죠. 또 8차시가 끝나면 아이들이 놀랄 정도로 전시물도 엄청 많아요.


9. 이 프로그램에 많은 경쟁률을 뚫고 되셨는데 자신의 어떤 면모 때문에 봉사단으로 뽑히신 것 같나요?

참 쟁쟁한 분들이 많아요. 아까 저와 함께 수업한 분은 북한을 여러 번 갔다 오신 분이세요. 또 다른 강의실에서 수업하신 여자분은 우쿨렐레 강사시고, 예술가도 있고요. 저는 미술도 하고 밴드도 해요. 영어를 전공으로 했지만 아이들에게 다른 영역들을 알려주고 싶어요. 사회적인 지위를 보고 멘토를 선택하기보다는 다방면에서 폭넓은 삶을 산 사람들을 선택해주시는 것 같아요. 우리 조에 회장이신 분은 교육장 하시는데 저랑 밴드를 같이 하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대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죠. 눈높이를 맞출 줄 아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10. 아이들에게 이런 멘토가 되고 싶다! 생각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수업이 8차시가 끝났을 때 많은 아이들이 영향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아이들이 한 번쯤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교 진로수업, 선생님들이 상담도 하고 많이 하지만 또 우리는 외부 사람이니까 다르거든요. 학교에서 저희를 개방해주는 것도 사실 고마워요. 학교는 외부 사람이 오는 걸 꺼리거든요. 절차가 복잡하기도 하고요.


(인터뷰 도중 선생님의 그림을 에코백에다 넣는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은 밝게 웃으셨다.)

 

연준흠 선생님이 그리신 캐리커처

[연준흠 선생님이 그리신 캐리커처 Ⓒ나애슬]


11.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이 프로그램에서 보완할 점은 없을까요?

사실은 시스템 상의 문제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요. 담당자 분도 어려운 점이 많았을 거예요. 스케줄 맞추는 것도 그렇고요. 한 가지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내년에 봉사단을 뽑아 이 사업에 대해 소개할 때 올해 활동했던 사람들이 나서서 설명해주면 진정성 있고 좋을 것 같아요.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 Ⓒ나애슬]


‘어린 아이들에게 강의가 과연 될까?, 상담 프로그램과 다를 것 없어 보인다.’와 같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 사업은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가르침을 받고 가르치는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교류하면서 가치를 새롭게 만드는 일. 그것이 <인생나눔교실>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의미입니다. 퇴직이라는 이름 앞에서 빛을 잃은 선배 세대의 지혜를 받아 젊은이들이 더 나은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나애슬 대학생기자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queen25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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