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나야

모두 나야

저/역자
이성표
출판사
엔씨소프트
출판일
2015.04.30.
총페이지
48쪽
추천자
이상희(그림책 작가, 시인)

도서안내

그림책을 일컬어 세상을 바라보는‘창’이라고 한다. 그 ‘창’은 특히 아이 앞에 열리는 것이기 에 창을 만드는 작가는 물론 창 앞으로 아이를 데 려가는 부모와 주위 어른은 애써 적절한 높이와 넓이와 위치 방향 등을 고민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무해하고도 유익하게, 창의적이고도 명철하게, 순정하고도 심미적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성표의 그림책 『모두 나야』는 높이와 넓이와 위치와 방향이 모두 아이에게 맞춤한‘창’이라 할 만하다. 아이 손으로 펼쳐 들기에 적절한 판형의 그림책을 열면, 아이가 혼자서도 싱긋 웃으며 즐길 만한 글과 그림이 이어진다. ‘나는 진이/ 내 눈은 반짝반짝 빛나’라고, 얼굴 윤곽선이 생략된 채 주인공이 작고 오동통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자기를 소개하며 인사하는 첫 장면에서 어린 독자는 곧바로‘나’가 된다. 그리고 이제 주인공 진아의 두 ‘눈’―별빛에 반짝이는 동그란 밤하늘 둘―에 비친 사물과 존재가 되어 작고 크게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모두가 어느새‘나’가 되기에 이른다. (‘나’진아 곁에 있는) 곰 인형이 되고… (곰 인형을 사다준) 아빠가 되고… (아빠가 읽어주는) 책이 되고… (책 읽고 나서 진이가 한 손으로 서툴게 치는) 피아노가 되고… (피아노 치고 나서 먹는) 사과가 되고… (사과 먹고 나가서 놀다 올려다보는) 나무가 되고… (나무 가까이 피어있는) 꽃이 되고…(꽃 색깔과 꽃줄기 색깔) 얼룩말이 되고… (얼룩말처럼 잘 달리는) 자동차가 되고… (자동차를 타고 달릴 때의) 바람이 되고… (바람을 타고 나는) 새가 되고… (새와 함께 떠있는) 구름이 되고…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비행기가 되고… (비행기가 날아간 하늘에 뜬) 무지개가 되고… (무지개가 걸렸던) 빌딩이 되고… (빌딩으로 이루어진 도시로 가득 찬) 지구가 되어 인사한다. 세상 모든 존재와 쉽게 동일시되는 아이다운 어법으로 곧바로‘나’는‘무엇’이라고 말하는 텍스트는 장자(莊子)적 시(詩)이다. 여백 많은 그림과 함께 매 장면 시화 한 점을 구현하는 한편 순정한 이야기의 세계를 유려하게 이어간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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