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와 욕망

타자와 욕망

저/역자
문성원
출판사
현암사
출판일
2017.6.5.
총페이지
168쪽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을 본격적으로 읽기 위한 길라잡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체성과 무한』의 독서일기로 볼 수도 있겠다. 저자에 따르면 레비나스의 철학에는 사변적 엄격함과 함께 윤리적 관대함이 녹아있다. 우리에게 레비나스가 어렵게 읽히는 것은 전자의 ‘사변적 엄격함’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지점을 통과하고 나면 레비나스가 지향하는‘윤리적 관대함’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그래서 저자는 레비나스의 진면목은 존재론 대신 윤리를 자신의 제1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레비나스가 보기에 사랑이나 호의는 속성상 선별적이고 차별적이기 때문에 낯선 자에게 주어지기 어렵다. 이에 반해 무조건적인 환대는 낯선 자에게 그리고 타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행해질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사랑의 차원을 넘어 보다 더 보편적인 것을 추구하는 레비나스적 윤리의 특징을 엿본다. 이처럼 레비나스의 철학은 나와 타자들과의 관계를 타자 중심의 윤리로 환기시킴으로써 일상적 갈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삶의 지평을 경쟁과 계산으로만 파악하려고 한다면 갈등과 전쟁이 되풀이 되는 역사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윤리가 존재론에 앞서야 할 이유이다. 윤리란 타자와의 관계에서 성립하는 것이며 타자와의 관계는 모든 이해나 해석을 압도한다. 책의 제목인 『타자와 욕망』은 그와 같은 레비나스의 철학적 입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욕망’은 우리와 동일자가 아닌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욕망이다. 그런 욕망을 갖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욕망의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에 직접 도전해 보고 싶어 질 것이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딱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한 것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타자와 욕망"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