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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제강점기 사할린에 거주한 한인들이 겪은 실제 역사를 주인공 단옥의 부모 세대부터 4대에 걸친 가족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강제 징용과 분단, 무관심의 역사 속에 사할린에 남겨져 무국적 경계인으로 살아야 했지만, 단옥은 당당하고 거침없는 위대한 생존 여정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1943년 일제강점기, 일본이 통치하던 사할린으로 단옥의 가족이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사실상 강제나 다름없는 노동자 모집으로 먼저 떠난 아버지가 가족들을 초청한다. 그곳에서 단옥은 조선인 이주민을 향한 차별과 시대가 만들어 낸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주단옥에서 야케모토 타마코로, 다시 올가 송으로 이름이 바뀔 만큼 굴곡진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고향을 잃은 이웃들은 서로를 밀어내는 대신 국적과 혈연을 넘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들은 삶의 '틈새'를 따뜻한 온기로 채워가며 거친 사할린 땅에 끈질기게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간다. 이 작품은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잇는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의 완결편이다. 한국, 일본, 러시아 어느 국가도 책임지지 않았던 경계인에 대한 묘사를 통해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조명하면서도, 역사 속 '슬픔의 틈새'를 메우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연대와 사랑임을 보여준다. * (디아스포라) 특정 민족이 본래 살던 땅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집단 또는 그 현상

이 책은 주인공인 쌍둥이 자매의 일기를 통해 청소년기에 겪을 만한 일을 뇌과학과 연관 지어서 설명해 준다. 왜 시도 때도 없이 감정이 널뛰는 걸까? 왜 자꾸만 충동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 쌍둥이 자매의 일기는 이것이 개인의 의지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청소년기 폭풍 성장 중인 '뇌'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임을 말해준다. 저자는 청소년기에 겪는 심리적·행동적 변화의 배경과 뇌의 메커니즘을 친근한 예시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호르몬 변화, 전두엽 발달 과정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과 함께 제시하며, 청소년 독자가 현재 겪고 있는 고민의 실마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청소년기의 뇌는 리모델링 공사 중인 건물과 같아서 무한한 잠재력과 변화 가능성을 품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움츠러드는 청소년들에게, 저자는 그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며 자연스러운 감정과 행동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를 건넨다. 과거에는 단순히 '사춘기 방황'으로 치부되었던 행동들이 뇌과학을 통해 ‘뇌의 성장통’임이 증명되는 것이다. 지금 내 마음과 행동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내 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변화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인간은 수만 년에 걸쳐 어떻게 진화하고 약점을 극복하며 지구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고양이로 위장한 외계인의 호기심 어린 관찰기이다.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생활 방식을 차례로 바꿔나가며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디스크와 고혈압 같은 질병도 얻었다는 게 사실일까?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번식보다 성장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매력은 익숙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의 특성과 행동이 외계인의 눈에는 신기하고,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귀여운 고양이가 지구 정복을 노리기 위해 인간의 약점을 관찰한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유머 넘치는 카툰을 통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의 특징들이 사실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자 진화의 결과였음을 서서히 깨닫고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이 과정을 통해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다움에 대해서도 돌이켜 보도록 한다.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관찰한 고양이 스파이가 임무를 마친 뒤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고양이의 최후가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자.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살아가는 원희는 11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울지 않은 아이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해 보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런 원희가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 정말 원희는 아무 걱정이 없는 걸까, 아니면 괜찮은 척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원희 앞에 걱정을 먹고 사는 걱정돌 ‘무수아돌’이 나타난다. 원희는 무수아돌과 함께 친구들의 걱정을 찾아 나서며, 그동안 외면해 온 자신의 마음도 조금씩 들여다보게 된다. 아이들도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친구 사이에서 생긴 서운함이나 걱정을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 몰라 마음을 닫아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걱정이 숨기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마음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친구의 마음에 다가가게 해 주는 감정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원희가 자신의 걱정을 마주하고, 친구들의 마음에도 귀 기울이는 과정은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 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기발하고 귀여운 무수아돌 덕분에 걱정이라는 주제도 어렵거나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감정 표현과 친구 관계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초등 고학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엄마, 이건 왜 이렇게 비싸?” 일상에서 아이들이 하는 이런 질문에 막상 명쾌하게 답해주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치와 가격의 관계, 그리고 가격이 정해지는 원리를 어른의 언어로 설명하려다 보면 금세 딱딱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경제동화다. 빵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우 씨는 꿈속에서 본 몽실몽실하고 알록달록한 ‘몽실 무지개 빵’을 직접 만들어 판다. 하지만 정성껏 만든 빵이라도 가격을 너무 비싸게 매기면 손님들이 떠나고, 반대로 너무 싸게 팔면 빵은 금세 동이 나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여우 씨는 손님들이 기꺼이 사고 싶은 가격과 자신이 꾸준히 빵을 만들 수 있는 가격 사이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을 찾아간다. 이 과정을 통해 가격이 혼자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결과임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 원리를 설명하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가격은 누가 정할까?’, ‘비싸다고 꼭 더 가치 있는 걸까?’, ‘싸면 왜 잘 팔릴까?’와 같은 질문이 주인공의 경험 속에서 차근차근 풀려 나간다. 덕분에 어린이들은 수요와 공급, 가치와 가격 같은 경제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이로운 선택과 균형의 의미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경제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전해 주는 책이다.

친구를 사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도전일 수도 있다. 토마소는 바로 그런 아이다. 친구 대신 낡은 배구공 ‘로랜드’, 분홍 공 ‘배리’, 우유갑 ‘코코’를 곁에 둔 토마소의 모습은 안쓰럽기보다 뭉클하다.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외로움을 견뎌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토마소만의 방식이자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운동이다. 이 책은 아이를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겪는 성장의 고통과 그 과정을 묵묵히 바라본다. 특히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애쓰지만, 때로는 그 질문이 아이에게 무겁게 다가갈 수 있음을 아는 부모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토마소가 상상의 친구들을 식탁으로 초대하는 순간, 자신의 세계를 부정당할까 두려워 떨고 있는 아이에게 아빠가 건넨 것은 정답이 아닌 ‘따뜻한 포옹’이다. 아빠는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아이의 상상을 현실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 준다. 상상은 도망이 아니라 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내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마음의 근육을 키워온 아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때, 비로소 아이는 더 넓은 세상과 손잡을 준비를 마친다. 토마소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기다림이 가진 따뜻한 힘을 일깨워 줄 것이다.

오늘은 정말 최악이야! 놀이터에서 넘어져서 좋아하는 원피스가 다 망가졌어. 차례대로 가지고 놀기로 약속했는데 친구가 인형을 안 주고 나를 밀쳤어. 퀴즈 시간엔 다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려버렸어. 이런 나쁜 날엔 아무 것도 하기 싫어……. 엉엉 울고 있는 나에게 시계요정이 나타나 말을 건다. "왜 자꾸 오늘이 나쁜 날이라고 하는 거야?" 나쁜 일만 생기니까 나쁜 날이지, 무슨 소리람? 그러자 시계요정은 시간을 되돌려 오늘 하루를 다시 보여준다.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 '다 틀렸어', '다 망쳤어', '이제 안 해!' 짜증을 연발하다 결국엔 엎드려 엉엉 우는 아이를 보면 속이 상한다. 그렇다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하루 종일 옆에 붙어 아이를 지켜줄 수는 없다. 친구랑 놀다 보면 싸울 일은 생기게 마련이고, 모든 시험마다 백 점을 맞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 책은 아이가 성장하며 마주칠 수밖에 없는 크고 작은 좌절을 '긍정적인 면 바라보기'로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날도 어떤 사건과 기분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나쁜 날에서 좋은 날이 될 수도 있다.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별거 아니라니까’라고 말하는 대신 ‘그래, 하지만 이런 즐거운 일도 있었지?’ 하며 스스로 감정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내가 더 자라면, 훨씬 더 많이 자라면, 어떤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까?’ 한 번쯤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인공 페케는 자라서 멋진 어른이 되면 무엇을 할지 마음껏 상상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저녁, 아빠의 커다란 신발을 신어 본 페케는 신이 나서 외친다. “아빠, 내 발 좀 보세요! 어른 발처럼 커요!” 좀 더 자라면 페케가 혼자 신발 끈을 묶을 수 있고, 튜브 없이 수영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아빠의 말에 페케의 상상력은 더 뻗어 나간다. 의자 위에 올라서지 않아도 높은 곳에 닿을 수 있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마음대로 고르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원할 때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일상의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겠지? 그보다 더 자라면, 내가 그린 그림을 진짜 미술관에 전시하고, 중요한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나한테 딱 맞는 집에 살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를 사서 운전할 거야. 페케의 상상이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다 문득 아빠의 나중이 궁금해 진 페케는 아빠에게 더 자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 아빠는 “나는 계속 네 아빠로 살겠지.”라고 답하며, 앞으로도 가족의 사랑이 변함없으리라는 단단한 안정감을 준다. 이 책은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잠자리에 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페케와 아빠의 대화를 통해 성장은 단지 키가 크고 나이를 먹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세상을 조금씩 넓혀 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속도로 “천천히, 조금씩” 멋진 어른이 되길 따뜻하게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