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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인물, 복잡한 연도를 외우기 위해 앞 글자만 따서 공부하거나 나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공부한 기억이 있는가? 시험에 필요한 내용을 빠르게 기억하는 데에만 급급해 사건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요즘 애들 세계사』는 연도가 빼곡한 딱딱한 역사서에서 벗어나,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차근차근 알려주며 세계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세계사의 주요 사건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개념이 왜 등장했는지를 몇 가지 주요 원인으로 나누어 쉽게 설명하고, 지도와 그림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 복잡한 지리적 관계를 한눈에 보여 준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질문 형태의 목차이다. ‘그리스 문명은 어떻게 탄생했고 왜 몰락했을까?’, ‘르네상스는 왜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을까?’처럼 상식이지만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갖도록 만든다.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몇 초 만에 AI가 검색하고 설명해 주는 시대에 역사를 배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과 기술,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세상의 변화 역시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역사는 바로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거울이다. 이 책은 그 거울을 통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은 현직 고등학교 경제 교사인 저자가 10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한 경제관념을 세우고 올바른 돈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경제 지침서이다. 체험형 실용 경제 동아리를 운영하며 교육감 표창을 받은 저자는 교실 현장의 생생한 수업 내용과 실제 투자 경험을 통해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한다. 물물교환에서 가상화폐, 생체 인식 결제까지 이어지는 돈의 역사와 가치 변화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이자와 투자, 복리, 기회비용 같은 기초 개념부터 알기 쉽게 풀어낸다. 나아가 통장 관리와 가계부 작성 등을 통해 충동소비를 줄이고 용돈을 주도적으로 다루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도 알려준다. 특히 경제 동아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시도할 수 있는 경제 활동에 대한 실전 예시와 사례 안내도 이어진다. 부동산, 주식, ETF 등 실생활에서 들어는 봤지만 어려운 개념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1년·5년 후의 경제 목표와 계획표를 작성해 보는 구체적인 실천법까지 제시한다. 스스로 경제적 목표를 세우고 주도적인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청소년, 복잡한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10대, 그리고 자녀에게 올바른 돈 습관을 알게 해주고 싶은 학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식물은 가만히 있기만 할까?", "산소는 언제나 유익할까?", "지방은 정말 나쁘기만 할까?" 이 책은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생각들에 의문을 던진다. 광합성을 하지 않는 식물,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물고기, 염증과 지방의 새로운 역할 등 생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아가 인간 중심적인 자연관과 고정된 성별 구분까지 함께 돌아보며,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친절하게 제시한다. 과학 지식을 그저 달달 외우는 대신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는 깊은 사고력이 필요한 시대다. 이 책은 기존의 상식이 정말 모두 옳은지 묻도록 돕는다. 식물과 동물,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통렬히 깨뜨린다. 알고 보면 우리가 믿어 온 자연현상의 상식들이 사실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결과일 수 있다. 인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산소가 과거 미생물들에게는 대멸종을 일으킨 치명적인 독이었음을 알게 되면 인간 위주의 좁은 시선과 고정관념을 내려놓게 된다. 교과서 속 굳은 지식을 생생한 호기심으로 바꾸어 주며, 세상을 편견 없이 한층 넓고 깊게 탐구하도록 안내한다.

완벽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도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첫사랑을 계기로 시작한 클라이밍을 통해 실패를 받아들이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리나는 공부와 예체능에서 늘 좋은 결과를 내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잘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리나는 새끼 고양이를 구해주는 친구 도현에게 관심이 생기고 그와 가까워지고 싶어 클라이밍을 시작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오해가 생기면서 둘의 관계는 어색해지고 만다. 처음에는 한 달만 버티고 그만두려 했던 클라이밍. 하지만 벽을 오르기 위해 손끝과 발끝에 온전히 집중하는 과정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조금씩 변화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과만 중요하다고 믿었던 리나는 클라이밍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기쁨을 배워간다. 잘해야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실패하는 과정 역시 소중한 성장의 일부임을 깨닫게 해준다. 첫사랑의 설렘과 클라이밍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성장하는 용기를 전하는 따뜻한 동화로 추천한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렁이를 키운다고? 처음에는 ‘징그러운 지렁이를 왜 키우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지렁이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은 1,000마리가 넘는 지렁이와 함께 살아가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렁이를 키우며 겪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지식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던 작가가 우연히 지렁이를 만나 함께 살게 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렁이의 생김새와 특징, 먹이, 계절별 관리법, 분변토 활용법까지 다채로운 정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특히 그래픽노블 형식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사이에 지식 정보가 곁들어 있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사육 가이드에 그치지 않고 지렁이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다. 나태주 시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구절처럼, 작가는 눈에 띄지 않는 미물이라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돌본다. 그 다정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처음의 징그러움은 사라지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생물도 저마다의 취향과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긴 글을 읽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혼자 읽을 만하다. 지렁이에 대한 지식과 읽기의 재미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생태와 생명에 관심 있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싶은 학부모와 교사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는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살고 있다. 성공을 바라지만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성공은 좋고 실패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어린 시절 처음으로 경험하는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인생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 만들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백 개의 비밀 씨앗이 든 봉투를 들고 아이들에게 씨앗을 고르게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씨앗이 무엇으로 자랄지 가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린다. 빈은 자신의 씨앗 ‘콩이’가 멋진 싹을 틔울 거라 상상하며 여러 장의 종이로 크고 멋진 그림을 그린다. 정성껏 화분도 돌본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화분에서 초록색의 작은 싹이 돋아날 때, 빈의 화분만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빈은 친구들의 화분을 보며 질투와 좌절을 느낀다. 급기야 ‘다시는 아무것도 심지 않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그 순간 빈은 선택받지 못한 채 버려진 다른 씨앗들을 발견한다. 과연 빈은 이 씨앗들로 예쁜 싹을 틔울 수 있을까? 이 책은 실패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하게 성장하기 위한 과정임을 일깨워 준다. 과학적 탐구의 과정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또한 배움의 일부다. 도전이 두려워 작은 실수에 쉽게 포기해 버리는 아이에게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 뭐”라는 말로 새로 일어설 용기를 준다. 결과보다 소중한 ‘과정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아이들의 내면은 어떤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을 만큼 단단해질 것이다.

유키는 수업이 끝나면 오빠를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말없이 집 열쇠만 건네주고 혼자 저만치 걸어가 버리는 것도 ‘함께’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유키는 그런 오빠를 이해한다. 까칠한 데다 버릇도 없고, 화가 나면 발버둥 치며 우는 동생을 누가 좋아해? 다 아는데도, 유키는 저도 모르게 오빠가 준 열쇠를 냅다 하수구에 던져버리고 만다. 이제 집에 어떻게 들어가지?! 유키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동안 오빠는 벌써 한참 앞서가 버렸다. 어쩔 수 없이 깊고 깊은 하수구로 내려간 유키 앞에 진흙 괴물이 나타난다. “이제 네 집은 여기, 진흙나라야.” “너 같은 개구쟁이들이 큰 사고를 치고 나서 이 안으로 퐁당 뛰어들잖아? 그러면 아무도 못 찾아.” 누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쩍 말수가 적어지고 동생과도 거리를 두게 된다. 하지만 동생은 그런 언니 오빠가 야속할 수밖에 없다. 주인공 소녀 유키도 오빠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유키는 오빠가 자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까? 진흙 괴물과 함께 진흙나라를 탐험하며 ‘거리의 전깃줄처럼 마구 뒤엉킨’ 자기 마음과 마주하는 가운데, 유키는 늘 퉁명스러웠던 오빠의 진짜 속내를 깨닫게 된다.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등 뭐라 이름 붙이기 어려운 혼란스런 마음을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로 풀어내며 진흙처럼 어둡고 끈적였던 감정을 말끔히 씻어 내주는 그림책이다.

아기 고양이 시도는 매일 가장 친한 친구 누렁이와 함께 학교에 간다. 어느 날 새로운 친구 삼색이가 전학오고, 선생님은 반장 누렁이에게 삼색이의 하교를 도와주라고 시킨다. 아침 등굣길에 함께 털실 수영장에 가기로 약속했는데 누렁이는 시도와의 약속을 잊은 걸까? 시도는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누렁이와 함께 삼색이네 집에 가서 같이 밥도 먹고, 삼색이 방에서 처음 보는 장난감들을 가지고 재밌게 논다. 하지만 누렁이가 삼색이를 다정하게 챙겨 주는 모습을 보면 자꾸만 질투가 난다. 자신을 경계하는 시도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걸까? 삼색이는 점점 더 보란 듯이 누렁이에게만 말을 걸거나 챙기고, 그럴수록 시도는 단짝 친구 누렁이와의 사이에 끼어드는 삼색이가 싫다. 소풍날 놀이공원에서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시도는 처음으로 셋이 노는 것이 둘이 노는 것보다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삼색이가 누렁이한테만 소시지를 주고, 시도는 안 주는 게 아닌가? 그동안 쌓여왔던 서운함과 오해로 인해 시도와 삼색이는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뱉으며 다투고 만다. 과연 둘은 화해하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개성 뚜렷한 세 고양이를 통해 어린이들 또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짝꿍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어린이들 세계에서 ‘셋’은 아슬아슬하다. 소외감이나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친구 사이에 잔뜩 엉킨 마음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해지는 것이다. 친구와 싸우고 난 뒤에 "미안해"라고 솔직하게 사과하고,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진심을 전한다면,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욱 깊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바로 식용유와 달걀 사이에 레몬즙이 들어가 마요네즈를 만든 마법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