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문화정책 비전 ‘2010 장애인 문화·체육·관광정책을 말한다’
게시일
2010.05.18.
조회수
804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식전행사 땀띠와 희망새의 무대

식전행사 ‘땀띠’와 ‘희망새’의 무대 ⓒ 이창원


2010년 5월 13일. 올림픽컨벤션센터 무궁화 홀에서는 ‘2010 장애인 문화·체육·관광정책을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문화정책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종합대책 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장애인 문화정책에 대해 논하는 처음 있는 자리여서, 참여한 사람들의 얼굴은 약간 상기된 듯 보였다. 행사는 방귀희 장애인문화진흥회 회장이자 KBS 작가의 식전행사 사회로 시작되었다. 식전행사는 중증장애인들로 구성된 7년 역사의 장애청소년 국악팀 ‘땀띠’의 ‘삼도농악가락’과 지체장애인 1명과 시각장애인 3명으로 구성된 남녀혼성 장애인 중창단 ‘희망새’의 ‘웃어요’, ‘거위의 꿈’, 시각장애인 뮤직컴퍼니 한빛예술단 소속 바리톤 김정준씨의 노래가 진행되었다. 이들은 수준급의 무대는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



식전행사 바리톤 김정준씨의 무대

식전행사 바리톤 김정준씨의 무대 ⓒ 이창원


이번 행사의 주관을 맡은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정갑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함께 문화 정책에 대한 필요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행사가 정책의 입안과 시행에 있어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을 기대했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러한 장애인 행사 준비에 있어 강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보다 세심한 배려를 부탁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 환영사에서 그동안의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 지원에 대한 정책들과 진행 과정 등을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에 대한 정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 공감하며 이런 자리에서 서로 말을 많이 하며, 불편한 것에 대한 의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했다. 더불어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조금 느리더라도 끝까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말을 전했다.



휴식시간 커피 등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서대문 장애인 종합복지관

휴식시간 커피 등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서대문 장애인 종합복지관 ⓒ 이창원


환영사 이후 장애인의 사회적 현실에 대한 5분간의 영상물 상영을 했다. 장애인의 가시적, 암묵적 차별과 그로 인해 불편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에 행사장 내의 장애인들은 모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불편한 진실’이었다.



문화정책에 대한 세미나

문화정책에 대한 세미나 ⓒ 이창원


약간의 휴식 후 본 행사의 핵심인 장애인 문화 정책에 대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세미나는 ‘장애인 문화예술’, ‘장애인 체육’, ‘장애인 관광’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 각 주제 당 학계 전문가와 현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장애인 대표 한 명씩 맡아서 발제를 하였다.


‘장애인 문화예술’ 주제의 발제는 토론의 사회를 맡은 김세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연구실장의 ‘문화·예술활동과 장애인 : 정책과제를 중심으로’와 식전 사회를 맡은 방귀희 장애인문화진흥회 회장의 ‘장애인문화예술의 실태와 과제’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장애인들의 참여 희망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물질적 지원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외되고 있는 사회적 구조에 목소리를 함께 했다.


‘장애인 체육’ 주제의 발제는 한민규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 교수의 ‘장애인의 체육활동 차별 실태와 참여 확대방안’과 제자인 김임연 대한장애인선수위원회 선수위원장의 ‘장애인의 체육활동 차별 실태와 참여 활대방안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타 주제 발제자들이 장애인 체육에 대해서 다른 분야보다 많이 지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조금 차이가 날 뿐 부족함을 확실히 말했다. 더불어 장애인 체육활동의 중요성과 무엇보다 장애인의 생활체육에 있어서 장애인 체육 지도자 양성 및 배치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예

유니버설 디자인의 예 (의자 겸용 세족기)


‘장애인 관광’ 주제의 발제는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의 ‘한국 장애인 관광의 현황과 발전 방향’과 배융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 사무총장의 ‘장애인 관광과 여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진행되었다. 두 발제자 모두 장애인들이 쉽게 관광할 수 있도록 접근 용이성 즉, 이동에 있어 편리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의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또한 장애인들을 대하는 관광 종업원들의 교육과 숙박업체의 장애인 전용 숙박시설이 아닌 모두가 차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으로의 전환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토론이 끝난 이후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들을 만나 오늘 행사의 소감을 물어보았다.


· 이런 자리가 처음으로, 이러한 논의가 시작된 것 자체로 의미 있었고, 정책에 입안·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귀희)

·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토론과 논의의 자리가 있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융호)

·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고, 장애인 정책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국한된 것이 아닌 문제인만큼 보건복지부나 교육부 등 통합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훈)


우리가 쉽게 '선천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장애 발생 원인은 사실 96.7%가 후천적 장애라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비장애인도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에 국한된 정책이 아닌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진행되어야 할 중요한 사회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논의의 시작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다. 장애인들이 실제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하는 주체인 정책 입안자 및 결정자들이 토론에 배제되고 학계 전문가와 장애인 대표들로만 토론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 행사의 본래의 목적인 장애인들과의 소통을 통한 정책적 실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앞으로 이는 차츰 개선되어 더 확장된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이창원(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