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게시일
2010.05.04.
조회수
564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며, 그 이유를 말하시오"

이 질문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기 전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기본적인 질문이다. 면접관들이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사고의 깊이와 체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사람이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또 그 책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사고의 깊이와 체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우리 인류는 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4월 23일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선정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만들어진 배경"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April 23 World Book and Copyright Day


4월 23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정해진 것은 1995년 제28회 유네스코 총회에서이다. 올해로 15년이 된 셈이니, 사실 그리 오래된 날은 아니다. 하지만 그 기원 만은 결코 짧지 않다. 이 기념일의 씨앗은 1926년 전 세계에서 스페인어 출판물이 가장 많이 인쇄되는 출판의 중심지 스페인의 카탈루냐(Catalunya) 지방에서 시작되었다. 1926년 이래, 이 지역에서는 '상트 호르디'라는 한 병사의 축일인 4월 23일을 맞아 남녀가 서로 장미와 책을 주고받는 전통이 내려왔다. 상트 호르디는 용과 싸워 이긴 기사라는 전설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유명인사가 된 한 병사이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고대 로마시대 때 그리스도를 믿어 신앙을 지키다가 고문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카탈루냐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교회당을 짓고, 그를 이 지역의 성인으로 결정했다.


이에 덧붙여 4월 23일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서거일이기도 하다. 19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판 회의소 대표 클라벨은 국왕에게 세르반테스의 탄생일인 2월 29일을 기념하는 '스페인의 책의 날'로 기념하자고 국왕에게 건의했다. 이 때 만들어진 축제가 1931년에 와서 세르반테스의 서거일인 4월 23일로 바뀌었다.


이렇게 생겨난 씨앗은 국제출판인협회(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 IPA)가 스페인정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제안한 '책의 날'에 러시아정부가 제안한 '저작권'의 개념이 포함되어 제정된 기념일이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결의안"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10년 포스터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10년 포스터 ⓒ UNESCO


유네스코 총회는 역사적으로 인류의 지식을 전달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존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해온 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뿐만 아니라 도서의 보급이 직접적인 독자 및 문화적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발전시키고 이해와 관용, 대화를 기초로 한 사람들의 행동을 고무시킨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이에 책의 날 제정하고, 이날을 기념한 도서전과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책을 보급하고 증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임을 깨달았고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책의 날을 제정하지 않았음을 인식하여,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와 같은 결의안을 기반으로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됐다. 단순히 우리 만의 행사가 아닌 전 세계적인 행사로써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가치를 가진 날인 셈이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다양한 활동"


현재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서점, 도서관, 작가, 관련기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콜롬비아나 스위스에서는 유명 인사의 특별 메세지(message)나 라디오인터뷰를 통해 이 기념일의 홍보효과를 높였고, 노르웨이는 서점을 활용한 예술가 초청행사, 시낭송대회, 회화 및 조각전 등을 실시했다. 또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는 작가를 초청한 기념행사 혹은 토론회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관들은 다른 행사와 연계하여 이 기념일을 홍보한다. 페스티벌, 전시회, 포럼 및 국제행사를 적극 활용하여 연계활동을 통한 홍보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쿠웨이트, 스웨덴, 독일 등은 '책의 보급'을 위해 책 기증과 후원기금 마련에 집중한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다채로운 행사"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09년 포스터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09년 포스터 ⓒ UNESCO


2010년 4월 23일, (사)한국출판인회의에서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사랑의 책 나누기’, ‘북크로싱’ 행사, ‘북리펀드로 책 다양보내기’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서적경영인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작은 서점은 나의 정겨운 서재' 캠페인을 실시해서 대형 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동네 책방을 살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취지를 바탕으로 해서 전국 60여 개 지역 중·소 서점에서 23∼30일 동안 행사 도서를 50%(부분적으로)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입원 어린이를 위한 낭독회를 준비했다. 가수 박정아가 진행하는 낭독회는 권정생의 '강아지똥'을 복화술로 들려주는 '북 쇼'도 마련했다.


유네스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제정 선언


"우리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 대화, 이해, 관용의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정신을 온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데는 책이 최선의 평화적 수단이자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총과 폭탄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이 열어주는 이해와 관용의 창구를 통해서만 인류는 공존의 정의가 살아 있는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우리 사회는 책이 최선의 지식을 실어 나르고 최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최선의 창조적 표현 매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매체는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글/이정화(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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