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사람들,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
게시일
2010. 4. 23.
조회수
7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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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출판시장과 팬시용품 시장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출판시장과 팬시용품 시장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 김수현


최근 도서 시장의 연간 출판 부수는 1억5천만 부 발행되고 총 출판시장 시장규모 추정액이 5조원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날이 거대해지는 출판시장에서 글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순수미술과 달리 우리 주변에 있는 동화책이나 책의 삽화, 광고, 팬시용품 등 실생활 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고, 상업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그림을 뜻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시장의 발달이 미흡했던 과거 독자들은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눈여겨보는 것이 책의 내용이나, 제목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출판시장과 일러스트레이션이 발달되면서 점점 책의 독특한 그림이나 디자인을 보고 호감을 느껴 책을 고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아무리 내용이 좋은 책일지라도 글의 내용을 알맞게 표현해주는 그림이 없다면 책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입니다. 출판시장이나 광고 등에서 글만큼이나 중요해진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레이션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동화일러스트와 창작그림책 및 표지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세진씨를 만나 그의 작업일지와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습니다. 


김 세진(KIM SE JIN)

김 세진1990‘인덕 전문 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2000‘‘한국출판미술대전’-예술의전당 디자인관

2007‘ ‘생물의 해-2007기념전(한국생물과학협회)’

2008‘ ’한국출판미술대전‘-하남문화예술회관(하남시)

현재  한국출판미술협회원, 감자꽃회원, 대학 및 일러스트학원 강사로 재직 중

 

 


일러스트레이터의 길


- 대학에서 응용미술학(디자인)을 전공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가게 된 계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는 디자인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을 다녔던 80년대에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었던 시절이었고 일러스트를 하시는 분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교수님들이 ‘’앞으로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분야가 활성화 될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시곤 했어요. 그리하여 디자인 보다 그림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로 출판사의 미술팀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미술팀에서 3년 정도 학습지의 표지그림 및 책의 그림을 그렸고 그 후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하는 기획사의 미술팀이 생기면서 그곳에서 2년 정도 일을 시작했던 것이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가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도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프리랜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터는 프리랜서로 활동을 합니다. 극소수의 작가들만이 출판사나 기획사에 소속이 되어있습니다. 출판사에 소속된 분들은 주로 신인 분들이 많아요. 그쪽에서 소속되면 경험을 쌓고 경력이 많아지게 되는데, 나중에는 일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전향을 하게 됩니다. 프리랜서로 시작하면 출판사에서 받는 월급에 비해서 금전적인 부분이 더 나아지거든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젊은 시절 5년 정도 소속을 갖고 일을 하다가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일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이 없어서 한동안 많이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학습지와 그림책 시장이 점점 넓어지면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수집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그가 수집한 자료로 가득했다.

그는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수집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그가 수집한 자료로 가득했다. ⓒ 김수현


- 일러스트작업이 잘 안되거나 창작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딱히 노하우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주로 예전에 힘들 때 서점이나 헌책방을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지금은 도움이 될 만한 서적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국내에 없는 외국서적들이 주로 헌책방에 많이 있었거든요.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이 헌책방에 책을 많이 내놓기 때문에 외국서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그런 서적들과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얻으려 노력했습니다. 발달된 외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곳을 돌며 내가 그리고 싶은 꽃이나 동물들을 직접체험하고 사진으로 담아오는 작업을 많이 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해서 왠만한 사진들은 구할 수 있지만 직접가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거든요. 그러한 것들을 사진에 담아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변화


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 모습

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 모습 ⓒ김수현


-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화가와 같은데요,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 차이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처음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이미지는 ‘귀엽고 예쁜그림을 그린다’라는 점이 강했고 만화적인 요소가 많았어요. 그러한 이유로 한때 미술계에서 수준이 낮은 그림으로 취급을 받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시장자체가 워낙 달라져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도 하나의 예술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회화는 화가의 어떠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특정한 그림을 연속해서 그린다면 일러스트는 영화와 같이 책이라는 한 권의 시나리오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애니매이션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러스트에 회화적인 여러 가지 기법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점점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그가 작업 중인 작품 - 글과 그림, 구성을 혼자서 전부 만드는 그림책 작가로의 활동을 계획 중이다.

최근 그가 작업 중인 작품 - 글과 그림, 구성을 혼자서 전부 만드는 ‘그림책 작가’로의 활동을 계획 중이다. ⓒ 김수현


- 요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별 그림과 책의 종류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들을 모두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불러야하나요?

그전에는 모든 것을 통칭하는 말로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었지만, 요즘에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많은 발전과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삽화가(학습지나 홍보지등에 한 두컷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일러스트레이터(작가의 주어진 문장을 해석해서 그림을 창작하는 사람), 그림책 화가(하나의 이야기를 통틀어서 새로운 그림을 탄생시키는 사람), 그림책 작가(글과 그림, 구성 등 모든 것을 작가 혼자서 동시에 만들어내는 사람)로 말이죠.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림책 작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한 가지 책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요즘 글과 그림을 함께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게 필요한 것


 -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러스트레이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그것은 바로 ‘표현력’입니다. 아무리 그림이 사실적이고 세밀하며 훌륭하더라도, 그 글에 대해 개성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좋은 그림이 아닙니다. 그림이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그림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색다른 표현, 글의 의미를 아주 잘 표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림이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려야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잘 그려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표현력’에 더 집중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일은 반복적인 연습에 의해서 만들어 질수 있지만 ‘표현력’은 자신의 많은 경험과 여행 및 독서들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있는 많은 것들을 경험해야 합니다. 학생 때 무조건 그림만 그리지 말고 여행도 다니고 직접 그리고 싶은 사물에 대해 체험하여 자신만의 ‘표현력’을 최대한 길러야만 일러스트레이터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1.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특성상 그들은 출판사의 편집자나 기획자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모이는 인터넷사이트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자신의 그림을 홍보합니다. 직접 발로 띄며 그림을 알리기도 하고 전시회나 공모전을 통한 다양한 루트를 찾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2. 편집자와 기획자는 출판이나 기획에 맞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독특한 그림이나 새로운 표현이 있는 작품들을 찾으러 다닙니다. 여러 포토폴리오를 보고 일러스트레이터와 컨택 하여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3. 출판사에서 의뢰한 원고를 받아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의뢰받은 작품의 구상을 위해서 많은 자료수집과 스케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4. 작품의 구상과 스케치를 완성하여 컬러 작업을 시작하기 전 출판사에 다시 보내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은 책 속에 글이 들어가는 부분과 책이 접히는 부분에서의 그림을 수정하기 위한 작업이 많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의 작업 과정


5. 출판사에서 승인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채색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6. 지속적인 출판사와의 조율을 통해서 한권의 그림책이 완성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까지의 기간이 1~2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 출판사에서는 작업속도가 빠른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호 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림책 시장은 출판사의 장편 그림책으로 묶어서 출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 대부분의 아이들 집에는 전집형태의 장편 동화책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션은 동화책이나 삽화 정도의 인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션과 시장의 발전으로 단편그림책, 창작동화, 광고, 팬시용품, 서적 등의 여러 가지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고, 그에 따른 특별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술계에서 ‘예쁜 그림, 만화적인 요소가 강한 그림’ 으로만 분류되었던 일러스트레이션의 시장을 이제는 하나의 미술작품과 산업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글만큼이나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시장의 발전을 통해서 그들의 변화와 예술적인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김수현(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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