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을 넘어 올림픽 메달을 꿈꾸다 <럭비 국가대표 박완용 주장 인터뷰>
게시일
2020.03.11.
조회수
1157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1승을 넘어 올림픽 메달을 꿈꾸다

<럭비 국가대표 박완용 주장 인터뷰>



럭비 국가대표

[▲ 럭비 국가대표 ⓒ대한럭비협회]

2020년 7월 열리는 지구촌 축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을 위해 세계 각 국의 선수들이 땀과 열정을 쏟으며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자배구가 예선전을 거쳐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고, '럭비'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하게 됐다.

럭비는 1923년 우리나라에 도입됐지만,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사라져 오랫동안 우리에게 잊혀졌다. 하지만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92년 만에 부활했고, 우리 국민들은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럭비 국가대표를 응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 예선전
[▲ 도쿄올림픽 럭비 아시아 예선전 ⓒ대한럭비협회]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은 2019년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준결승에서 중국, 그리고 결승에서 홍콩을 만나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을 이루면서 아시아 우승 팀에게만 주어지는 올림픽 진출 티켓을 획득,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3개의 실업팀과 980여 명의 선수 등 열약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낸 ‘기적’이었다.

올림픽에 첫 승을 넘어 메달을 향해 달려가는 럭비 국가대표 주장 박완용 선수를 한창 훈련이 진행 중인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럭비 국가대표 주장, 박완용을 만나다


박완용 선수
[▲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박완용 선수 ⓒ조재형]


박완용 선수는 자신의 이야기는 비교적 짧게 하였지만, 럭비와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박완용 선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전력공사 럭비팀 선수이자 현재 럭비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박완용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럭비를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럭비를 접하게 되었고, 마침 다니던 중학교에 럭비부가 있어서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네요.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중 학교에 럭비부가 아닌 다른 운동부가 있었다면 현재 다른 종목에서 활약을 했을지도 모를 것 같네요. (웃음)

박완용 선수
[▲ 인터뷰 질문에 응답하는 박완용 선수 ⓒ조재형]

럭비를 잘 모르는 분이 많을텐데, 럭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매력은 역동적이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럭비는 공을 들고뛰고 차고 하지만 계속 부딪히고 넘어지고 태클을 걸고 하는데, 그 상황 속에서도 공격-수비가 계속 이루어지는 거예요. 경기를 보시면 단번에 알 수 있으실 겁니다.

96년 만의 올림픽 진출의 쾌거!


대표팀의 모습
[▲ 트라이(득점)를(을) 성공시키는 럭비 대표팀의 모습 ⓒ대한럭비협회]

럭비는 7인제와 15인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올림픽에서는 7인제 방식을 채택한다. 7인제는 총 14분의 경기 시간이 주어지고 전/후반 각각 7분씩의 시간과 휴식시간 1분이 주어진다. 1분의 휴식시간에는 빠른 작전타임을 통해서 전반의 미흡한 점을 보충하고 후반에 나서게 되는데 이번 준결승과 결승 모두 역전승의 비결은 바로 1분의 작전타임이라고 했다.

아시아 지역 예선 준결승과 결승 모두 역전승을 이루었습니다.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만난 중국과 홍콩은 저희보다 강한 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고비를 넘기면 기회가 올 거라 확신했습니다. 선수 모두가 그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누구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자 자리에서 서로 믿으며 스스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기 때문에 역전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준결승에서 한번 역전을 이루고 결승에 진출하다 보니, 결승 상대인 홍콩에게 지고 있는 상황에도 오히려 침착하게 대응을 잘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하는 박완용 선수
[▲ 인터뷰에 응답하는 박완용 선수 ⓒ조재형]

예선 준비 기간(한 달)이 매우 짧았는데, 우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모든 선수들이 럭비 후배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올림픽 진출을 통해 럭비의 저변을 확대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든 결과가 도쿄올림픽 사상 최초 올림픽 진출이지만, 저희는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한 간절함이 통했다고 생각해요.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인데, 어떠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12개 국가에만 럭비 종목을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른 국가들은 올림픽 출전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고, 해외에는 다양한 훈련 방법과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저희들은 올림픽도 첫 진출이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전지훈련이나 국제 대회 출전 등을 통해서 경험을 쌓고 문제점을 찾아서 올림픽 전까지 전술과 기술 보완을 이룬다면 얼마든지 올림픽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해요.

대한민국 럭비의 미래를 향하여


럭비 대표팀
[ ▲ 올림픽과 후배들을 위해 뛰는 럭비 대표팀 ⓒ대한럭비협회]


경기하는 박완용 선수
[▲ 경기를 하는 박완용 선수 ⓒ대한럭비협회]

럭비대표팀 모두가 이번 올림픽에 열망을 드러낸 것도 앞으로 자신들의 뒤를 이어줄 또 다른 럭비 국가대표 후배들을 위한 저변 확대로 자신들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는 박완용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올림픽에 진출한 12개 국가 중에서 국제 순위가 가장 낮고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우리나라 럭비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럭비의 강점은 근성과 단합심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훈련이 다소 체계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과학적인 훈련 방법을 배웠어요. 이번에 외국인 코치와 GPS 훈련 등을 도입해 선진적인 럭비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선수들이 훈련 이외에도 식사나 회복 시간도 함께 하면서 단합심이 생겨나고 거기에 본래 가지고 있던 근성이 더해지면서 올림픽 진출을 이루어냈듯, 올림픽을 잘 준비해서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럭비를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 중인 박완용 선수
[▲ 인터뷰 중인 박완용 선수 ⓒ조재형]


실업팀 3개, 등록 선수 980여 명이라는 열약한 환경 속에서도 올림픽 진출을 이뤘습니다. 앞으로도 럭비가 더 많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은 기관에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관심과 투자를 해준다면 선수들과 해외 대회를 나가거나 선진 럭비를 배우기 위한 기회를 더 많이 가지고 싶어요. 해외 다양한 사례들을 경험해 후배들에게도 더 좋은 시스템을 알려줘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희 럭비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을 함께 기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이유만으로 응원을 더 많이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향한 응원이 자연스럽게 럭비 종목이 친숙하고 사랑받는 계기가 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종목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는 승리 소식을 꼭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떠한 럭비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여러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박완용 선수는 올림픽 진출이라는 한 페이지를 넘어서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선수로 거듭나는 또 하나의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국가대표 럭비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올 여름, 럭비 국가대표 박완용 주장을 필두로 하는 럭비 국가대표팀의 도쿄올림픽 활약을 기대해본다.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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