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리 역사를 담다>
게시일
2020.02.11.
조회수
1272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그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리 역사를 담다'>



소리 역사를 담다

[▲ 전시장 입구 Ⓒ유민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소리들을 듣는다. 비 오는 소리, 종소리, 걷다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 등으로 하루가 기억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생각할 때 그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나눴던 대화가 떠오른다. 녹음기 발전 이후 소리는 순간을 기록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왔다.

전시 공간 안내
[▲ 전시 공간 안내 Ⓒ유민선]

역사적 순간과 사회의 변화가 소리를 통해 포착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소리 역사를 담다>특별전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에 담긴 소리를 듣고 역사적 순간을 따라가본다. 전시는 2020년 3월 1일까지 진행되며, 무료 관람 가능하다.

입구 원형 스피커
[▲ 입구 원형 스피커 Ⓒ유민선]


입구에 들어서면 큰 원 안에 여러 개의 스피커가 있다. 멀리서는 여러 소리가 한 번에 나와서 웅성거림으로 들리지만 각각의 스피커에 귀 기울이면 다양한 소리가 들려온다. 광장의 소리에서는 기쁨의 환호성도, 슬픔의 아우성도 들을 수 있다. 시간 속에 각인된 우리의 목소리라고 쓰여 있는 것이 인상 깊다.

열면 소리가 나오는 서랍
[▲ 열면 소리가 나오는 서랍 Ⓒ유민선]


모바일 메신저 앱의 알림이 나오는 서랍

[▲ 모바일 메신저 앱의 알림이 나오는 서랍 Ⓒ유민선]


현대의 소리라고 쓰여 있는 서랍문을 열면 각기 다른 소리들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등 당시 화제가 되었던 사건 뉴스 보도가 울려 퍼진다. 이 사건들을 책이나 인터넷으로만 접한 기자는 서랍에서 흘러나오는 아나운서의 긴박한 목소리를 들으며 당시를 가늠해보았다. 또 다른 서랍을 열면, 모바일 메신저 앱의 알림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헤드셋으로 노래를 듣는 공간

[▲ 헤드셋으로 노래를 듣는 공간 Ⓒ유민선]


전시장 가운데에는 헤드셋으로 노래를 듣는 공간도 있다. 이곳에서는 방송금지 가요로 지정된 곡들을 들어볼 수 있는데 검열과 통제로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 모습을 잘 보여준다. 헤드셋을 껴서 건전가요와 낙화유수, 왜불러, 아침이슬 등 당시 금지곡을 나눠 들을 수 있도록 분류해뒀다.

소리와 함께 설명하는 역사

[▲ 소리와 함께 설명하는 역사  Ⓒ 유민선 ] 


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

[▲ 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 Ⓒ 유민선 ]   


1950년 한국전쟁부터 5·16 군사정변, 10·26 사태와 12·12 군사반란, 88올림픽 등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글과 소리 두가지로 함께 배울 수 있는데, 벽에 글로 설명이 적혀있고, 헤드셋·전화기·스피커 등을 통해 TV 프로그램 생방송·뉴스 보도·역사적 인물의 육성 등 이 사건을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소리들이 흘러나온다. 헤드셋으로 열심히 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를 보고 어머니는 아이가 이제 막 역사를 배우는 입장에서 호기심을 갖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참여형 전시
[▲참여형 전시 Ⓒ 유민선 ]

우리나라의 독립과정에 대해 알고자 할 땐 수화기 너머로 연설을 들어보자. 옛날 전화기 다이얼을 이용해 조소앙·김구·서재필 선생의 나이로 돌려 맞추면 각 육성 연설이 흘러나온다. 같은 연설이라도 단순히 수화기를 들어 듣는 것이 아니라 참여형 활동을 추가해 흥미를 더했다.

소리극장 입구
[▲ 소리극장 입구Ⓒ 유민선]

1부 소리길 전시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극장 입구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그날에 우리’라는 소리극을 상영한다. 이 소리극은 20세기 초반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주요 소리들에 영상을 입힌 것이다. 상영시간은 15분이고, 하루에 8회 상영되니 다음 상영 시간을 확인하고 다른 전시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리극장 내부
[▲ 소리극장 내부Ⓒ 유민선 ]

내부에 들어가니 벽면이 둥글어 입체감을 더해주는데 360도로 영상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데 360도 벽면과 천장, 바닥에서도 영상이 나오니 VR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 여행 콘텐츠로 딱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영상을 보다 보니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감동과 재미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기에 꼭 감상하길 추천한다.

소리창고
[▲ 소리창고 Ⓒ 유민선 ]


3부 소리창고에는 소리를 전하던 장비들이 전시 중인데, 단파라디오 수신기·금성 라디오 A501·금성 텔레비전·확성기 등의 실물을 볼 수 있다. 이 장비들 덕분에 전시 내내 들었던 여러 소리들이 기록되고 전달되고 보존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평소보다 훨씬 가치 있는 물건들로 보였다.

포토존
[▲포토존 Ⓒ 유민선]

기대하지 않았던 포토존도 있었다. TV·라디오 등을 수리하는 철물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도록 만들어뒀는데,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포토존
[▲ 메모 공간Ⓒ 유민선 ]


나오는 길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소리를 써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사람들이 전시에서 들었던 소리 외에도 각자 인생에서 기억하는 소리들을 기록할 수 있다.

역사를 기록하는 수단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소리를 들어보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소리와 함께 하니 현장감이 느껴져 근현대사가 잘 정리되는 느낌이기도 했다. 근현대사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하고 싶은 사람들, 지루하지 않게 배워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소리 역사를 담다’ 전시 안내

■ 관 람 료 :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 관람문의 : ☎02-3703-9200

 

유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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