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속 떠오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한국콘텐츠진흥원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
게시일
2019.09.25.
조회수
1384
담당부서
대변인(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떠올려보자 태권 브이, 둘리, 뽀로로 … 연령대별로 조금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 손가락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콘텐츠진흥원 CI
[▲한국콘텐츠진흥원 CI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렇지만 몇 년 후엔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작이 자그레브 국제영화제, 칸 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출품, 한국 애니메이션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저변 확대 및 기초 체질 강화를 목적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우소년> 한 장면

[▲<여우소년> 한 장면 ⓒ탁도연]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탁도연 감독의 <여우소년>은 6월 개최되는 2019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됐다.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캐나다의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일본의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프랑스의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4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로 꼽힌다. 기자는 탁도연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우소년>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지원 사업에 대해 알아봤다.


<여우소년> 탁도연 감독 인터뷰


여우소년 탁도연 감독

[▲탁도연 감독 ⓒ탁도연]


#1. <여우소년>에 대해

Q. 이번에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초청된 <여우소년>을 소개해주세요.

A. <여우소년>은 안락한 방 안에 살던 아이가 방 밖의 세상으로 나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여우가면을 쓴 소년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에 조금씩 적응해갑니다. 자아와 페르소나(가면)라는 의미를 가져와 어떻게 가시화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진짜 얼굴을 가진 아이와 본 얼굴을 잃어버린 채 똑같은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년들로 표현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아이도 가면을 쓴 여우소년들처럼 변해가게 되고, 이 영화는 그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여우소년>을 제작하게 된 동기와 작품의 영감을 어디서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한 아이를 보고, 이 아이가 사회에 처음 나와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했습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들의 세상에서 아이는 어떻게 동화되어가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상상으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여우소년> 중 한 장면

[▲<여우소년> 중 한 장면 ⓒ탁도연]

Q. <여우소년>을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 일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훨씬 더 어두운, 기괴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강한 시각적 인상 때문에 오히려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 좀 더 화려하고 따뜻하게 색감에 변화를 주었고, 파스텔로 그린 느낌을 내는 텍스쳐링 작업을 했습니다. 마치 한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기분이 들도록 말이죠.

#2. 자그레브 애니메이션 출품

Q. 자그레브 애니메이션은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라고 들었습니다. <여우소년>이 출품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A. 자그레브 영화제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호하는 영화제인데 제 작품이 그런 영화제에서 선정됐다고 하니 기쁘면서도 한편에선 복잡한 감정들이 들었습니다. 항상 작품을 만들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면, 요즘은 내 작품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기준을 넘었다는 생각에 힘이 됩니다. 조금은 마음에 여유를 갖고 꾸준히 작품을 만들자는 결심을 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현재 출품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감독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 보급은 배급사에 맡겼고, 영화제에 최대한 출품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다음 작품을 기획 중인데, 기존 제작방식과 다르게 엔진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가상현실(VR) 과 시네마틱 이렇게 두 종류로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여우소년> 중 한 장면

[▲<여우소년> 중 한 장면 ⓒ탁도연]

Q. 향후 <여우소년> 상영계획이 있는지, 감상할 수 있는 다른 채널이 있을까요?

A. <여우소년>은 자그레브 영화제 이후 국내에선 2019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2019년 7월 17~21일)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유튜브나 비메오 같은 다양한 매체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3.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Q. <여우소년> 제작 과정 중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금을 도움받았습니다. 제작비 지원 덕분에 뛰어난 실력의 동료들로 팀을 구성할 수 있었고, 엄청난 시간의 효율을 누렸습니다. 이런 부분이 결국 작품의 완성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이 탄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고, 관련 지원사업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문화체육관광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저에게 애니메이션 제작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고된 일입니다. 경제활동과 직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게 제작과정은 경제적 이익을 따지기보다는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의 단편 제작 지원사업은 제작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온전히 작품에만 에너지를 쏟을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작품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에 추가적으로 바라는 점은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지원사업이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이미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 분야들이 생긴 것으로 아는데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애니메이션 제작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A. 기획서는 물론이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준비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최종 결과물이 머릿속에는 있지만, 기획서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는 완벽히 그려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고, 어떤 형태의 작품이 나오게 될 거라는 확신을 보여주면 좋습니다. 그래서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로 많이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 중 고되고 외롭던 순간이 많았고 그럼에도 왜 계속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하고 나면 완성했다는 기쁨을 채 느끼기도 전에 다른 이들의 평가에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냉혹한 평가들은 저를 작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로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즐겁고 작품을 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제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라고 말하고 싶고, 다른 것보다 제일 원론적인 것에서 그 이유를 찾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왜 만드는지에 대한 이유,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들이 되겠지요. 결국 그 마음을 유지하고 어떤 변화에서도 중심을 지키려면 내면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사업 관련 정보 (2019 제작공고 참고)


[단편애니메이션 제작지원]

ㅇ 지원대상 : 단편애니메이션을 신규 제작하고자 하는 국내 법인 및 개인사업자

 ※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대표자 인건비를 책정하는 경우 법인사업자로 전환 후 협약 체결

 ※ 제작 결과물은 영화제 출품 및 상업적 용도 외의 목적(대학·대학원 졸업작품 등)으로 활용할 수 없음

ㅇ 지원규모 : 최대 40,000,000원 이내, 10개 과제 내외 선정

ㅇ 협약기간 : 협약일로부터 당해연도 10월까지

ㅇ 결과물 : 30분내외 분량의 완결된 이야기 구조를 가진 단편 애니메이션

 ※ 영어자막 포함, 파일럿 또는 데모작품은 지원 대상 제외

ㅇ 기타 : 국내 상영회 및 영화제 출품 지원 등을 통한 결과 관리

[단편애니메이션 해외영화제 출품 지원]

ㅇ 지원대상 : 해외영화제에 출품하고자 하는 국산 단편 애니메이션

ㅇ 추진방식 : 위탁용역

ㅇ 위탁금액 : 70,000,000원

ㅇ 추진내용

 - 국산 단편애니메이션 해외 영화제 출품 지원 및 워크숍 개최(2회 내외)

  · 제작지원작 및 국내 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의 해외 영화제 출품 지원

  · 해외 영화제 수상, 초청 및 한국 작품 단체 상영시 감독 참가지원(7인 내외)

  · 독립 배급 관련 직접 수행 감독 및 배급사 관계자의 강연 개최

  · 단편 애니메이션 감독과 국내 주요 배급사와의 네트워킹 간담회

 - 해외영화제 단체 상영회

  · 단편 애니메이션 10작품 내외, 장편 1개 작품 내외 참가

  · 상영회 개최, 컨퍼런스 참가, 국내 애니메이션 감독 초청 등

 - 디지콘6(DigiCon6) 한국지역 어워드 시상식 개최 및 본선 참가지원

  · DigiCon6(일본 TBS 주관) 한국지역 어워드 공고/선정, 시상식 개최

  · DigiCon6 Asia(일본 도쿄) 본선 어워드 참가 및 수상 감독 참가지원

 - 단편애니메이션 미디어 방영

  · 우수 단편애니메이션의 유통 및 저변확대를 위해 TV, SNS플랫폼 등 방영지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hyunyoon1031@gmail.com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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