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진의 힘을 보여주다_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게시일
2019.02.19.
조회수
1561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여전히, 사진의 힘을 보여주다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실 내부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실 내부 ⓒ유소린]


‘보도사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누군가는 보도윤리 논쟁의 시발점이 된 유명한 사진 한 장을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흔히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서 보는 플래시 세례를 받는 정치인들의 사진 한 장이 생각날 수도 있다. 혹은 사실, 정보, 기록, 건조함 같은 단어들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역사상 최초의 보도사진은 1842년 독일 함부르크의 대화재를 촬영해 <더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에 게재한 헤르만 비오우의 사진이라고 전해진다. 글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독자에게 전달해준다는 장점 때문에 이후 사진은 저널리즘의 발전과 맥을 같이해왔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등장했고,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쉽고 빠르게 뉴스 영상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정지된 보도사진을 통해 사실을 전달받는 일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감소했다.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실 입구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실 입구 ⓒ유소린]


그러나 여기, 정지된 순간을 포착한 보도사진의 가능성과 무한한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가 있다. 2018년 12월 29일부터 동아일보와 메이크로드가 주최한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대 뉴스 통신사인 에이피 통신의 사진들 중 작품성과 예술성, 역사적 의의를 갖춘 사진 200여 점을 전시 보도사진에 대한 편견을 깨는 놀랍고 감동적인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정적인 언어로 전하는 보도사진의 매력


<소금호수1> 외 소금호수 연작.2016년 8월 25일 우르미아 아이들이 소금호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전시의 대표작품 중 하나로, 호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전통은 우르미아 소금 호수가 멸종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소금호수1> 외 소금호수 연작.

2016년 8월 25일 우르미아 아이들이 소금호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전시의 대표작품 중 하나로, 호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전통은 우르미아 소금 호수가 멸종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유소린]


“사진은 빛의 기억력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진을 본다는 경험은

빛이 남긴 감정을 보는 것과 다름 아니다”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감성적인 문장이 보도사진전의 제목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총 6개의 주제로 구성된 이 전시에는 어떤 사진들이 선보이고, 왜 이처럼 서정적인 언어로 소개됐을까?

 

<난민 학생들의 수업>을 감상하는 관람객

[<난민 학생들의 수업>을 감상하는 관람객 ⓒ유소린]


파키스탄에서 수업을 듣는 아프간 난민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난민 학생들의 수업>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아무리 아름답고 작품성 있는 사진이라 해도 사실을 촬영한 ‘보도사진’ 전시인 만큼, 이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던, 혹은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사진 속에 담긴다.


이번 전시의 주요 주제라고 밝힌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 3개의 주제에는 사진 미학이 뛰어난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사진이 촬영된 순간의 시간과 소리, 온도가 생생하게 간직된 아름다운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보도사진’ 전시에 이렇게 서정적인 제목과 주제명을 사용했을까? 기자는 사진전과 각 주제의 제목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이 전시된 작품들을 보자마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사진전은 ‘건조하고 딱딱한 느낌’의 보도사진이라는 고정관념이 틀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이 전시된 작품을 감성적인 언어로 소개했을 것이다.

 

사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사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유소린]


왜 각 주제에 이 사진이 전시된 것인지, 전시 주제를 표현한 문장의 의미는 무엇인지 곱씹어보며 사진을 감상한다면 더욱 풍부한 관람이 될 것이다.


사진으로 생생하게 만나는 또 다른 세계들


4부에서 6부의 제목은 각각 ‘키워드로 보는 에이피와 함께 한 순간’, 북한사진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자전’이다. 4부 ‘키워드로 보는 에이피와 함께 한 순간’ 에서는 세계 각국의 축제 현장, 록밴드 퀸의 공연 현장 등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북한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시실. 정면에 보이는 사진은 <해질녘 교차로>

[북한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시실. 정면에 보이는 사진은 <해질녘 교차로> ⓒ유소린]


특히 베일에 숨겨졌던 나라, 북한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이번 전시 속의 특별전이기도 하다. 전시된 사진들 속에서는 우리가 이제껏 흔히 뉴스에서 봤던 북한의 사진들과는 사뭇 다른,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북한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6부 ‘기자전’의 전시실

[6부 ‘기자전’의 전시실 ⓒ유소린]


6부 기자전의 사진들은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던, 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쟁, 빈곤 같은 문제 속에서 발견한 인간성을 포착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감상실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 공간에서는 영상을 감상하며 전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감상실에서 미디어아트 영상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이 공간에서는 영상을 감상하며 전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유소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매력적인 이유는 동영상과 달리 순간의 미묘한 우연들을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사진의 전후 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여기에 보도사진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지면서 이 사진의 순간과 상황들이 전부 현실이고 언젠가, 어디선가 일어났던 일임을 알았을 때 오는 울림과 감동은 배가 된다.


결국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은 기자의 카메라 속에 담긴, 그리고 우리가 화면 혹은 지면을 통해 보고 있는 사진 속 무엇인가를 향한 그리움이자 감탄의 말일 것이다. 수백, 수천 분의 일 초라는 찰나를 영원히 박제한 그 순간에 담긴 장면, 어쩌면 우리가 눈으로는 직접 보지 못했을, 오직 빛만이 기억한 특별한 순간 말이다.


<전시개요>

○ 전시명: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전시기간: 2018. 12. 29. ~ 2019. 3. 3.

○ 전시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야간개장 11시~오후 9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 전시해설 : 평일 오후 2시 / 4시 (주말 및 공휴일 운영 안함)

○ 관람료: 성인 13,000원 / 청소년 9,000원 / 어린이 7,000원 / 65세 이상 6,500원

(할인 정보는 누리집 참조)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유소린 기자 o_o14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 · 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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