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국민만화, 한국에 오다 예술의전당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
게시일
2019.02.18.
조회수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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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유럽의 국민만화, 한국에 오다

예술의전당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


찬바람때문에 야외에서 놀 거리를 찾기 어려운 요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전시회가 찾아왔다. 바로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노희정 ]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 시작 지점

[▲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 시작 지점 ⓒ 노희정 ]

벨기에의 문화유산 급의 대우를 받는 만화 ‘땡땡의 모험’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만화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요소까지 보유하고 있어 2030세대와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특히 방학을 맞아 유익한 문화생활을 찾는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형 학습놀이터가 될 것이다.


벨기에의 국민작가, 에르제


에르제의 모습이 현상된 입구 

[ 에르제의 모습이 현상된 입구 ⓒ 노희정 ]


에르제는 벨기에의 만화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에르제의 본명은 ‘조르주 레미’인데 그의 이니셜인 ‘GR’을 뒤집은 ‘RG’를 불어로 읽으면 ‘에르제’가 된다. 그는 190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보이 스카우트를 하면서 만화를 처음으로 그리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된 에르제는 1929년 ‘땡땡의 모험’으로 큰 성공을 거둬 국민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땡땡의 모험’은 유럽 전역의 대중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유럽의 국민만화 ‘땡땡의 모험’


영화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포스터 

[▲ 영화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 포스터네이버 영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만화 ‘땡땡의 모험’은 신문기자인 주인공 땡땡이 특종기사를 쓰기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1929년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시작으로 총 24권이 출간되었고, 50개 언어로 번역되어 60개국에서 3억 부 이상 팔리며 가족, 교양만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할아버지가 한권 사서 아들한테 물려주고, 아들이 또 손자에게 물려주는 국민만화라고 한다. 2011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피터잭슨 감독의 손을 통해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에르제의 발자취를 따라 땡땡의 모험 속으로”


전시는 총 10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에서는 ‘땡땡의 모험’ 시리즈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인쇄 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 작품부터 현재까지 오마주*되어 다양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모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오마주: 예술분야에서 어떤 작품이 다른 작품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일부러 모방을 하거나, 인용을 하는 것


첫 번째 방, 마이너(minor)예술의 위대함


에르제가 남긴 추상미술 작품들 

[▲ 에르제가 남긴 추상미술 작품들 ⓒ 노희정 ]


첫 번째 방은 에르제의 회화 작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젊은 시절 ‘땡땡의 모험’시리즈를 그리던 에르제는 중년의 나이에 추상 미술에 빠지게 된다. 이후 다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땡땡의 모험’을 선택하여 추상미술의 길을 접게 되기까지 4~5년 동안 남긴 30여 점의 추상 미술 작품 중 일부를 이 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방, 예술 애호가, 에르제


에르제는 작품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구매하는 수집가이기도 했다. 때문에 두 번째 공간에서는 가 수집했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앤디워홀의 ‘에르제’

[▲ 앤디워홀의 ‘에르제’ ⓒ 노희정 ]


그중에는 현대미술가인 앤디워홀이 ‘땡땡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에르제에게 선물한 그림도 찾아볼 수 있다. 디즈니보다 땡땡에게 더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던 앤디워홀은 생전에 에르제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에르제의 미완성 유고작인 ‘땡땡과 알파-아트’라는 작품의 스케치도 볼 수 있다.


3번째 방, 예술적인 스토리 작가


에르제의 만화책 탄생과정에 대한 설명 

[▲ 에르제의 만화책 탄생과정에 대한 설명 ⓒ 노희정 ]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

[▲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 ⓒ 노희정 ]


3번째 방에서는 ‘땡땡의 모험’이 탄생하기까지 에르제의 창작 과정을 볼 수 있다. 에르제의 드로잉을 영화기법으로 풀어내는 영상 또한 시청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땡땡의 모험’

[▲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땡땡의 모험’ ⓒ 노희정 ]


한편, 벽면에는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된 책들이 줄지어 놓여있다.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의 이름인 땡땡은 나라마다 부르는 말이 조금씩 다르다. 영어로는 ‘틴틴’, 중국어로는 ‘탄탄’인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상 쪽은 영어로 받아들여서 ‘틴틴’, 종이책 쪽은 원어를 받아들여서 ‘땡땡’이라고 부른다.


4번째 방, 정점


만화 ‘땡땡의 모험-신기한 별똥별’ 편 컬러가이드 

[▲ 만화 ‘땡땡의 모험-신기한 별똥별’ 편 컬러가이드 ⓒ 노희정 ]


1940년, 나치에 의해 ‘땡땡의 모험’이 연재되던 신문이 폐간되면서 에르제는 위기를 맞는다. 이후 새로운 신문사에서 재 연재된 ‘땡땡의 모험’은 정치시사적인 요소를 피해 천문, 해양 과학모험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공간은 그렇게 시작된 천문 과학 모험인 ‘신비한 별똥별’ 편을 소재로 구성되어있다. 이렇듯 땡땡을 통해 전쟁 중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전달한 에르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정점을 찍게 된다.


5번째 방, 종이 위의 가족

 

5번째 방은 만화 ‘땡땡의 모험’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컬러판 스케치와 함께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이 에르제의 주변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주인공인 땡땡은 에르제의 남동생을 모델로 했다고 하니, 만화 속에 그의 삶이 녹아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물랭사르 성과 실제 모델을 설명하는 전시 해설사

[▲ 물랭사르 성과 실제 모델을 설명하는 전시 해설사 ⓒ 노희정 ]


또 ‘땡땡의 모험’의 주요 장소로 등장하는 ‘물랭사르 성’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 성은 실제로 프랑스에 존재하는 슈베르니 성을 모델로 그려졌다고 한다. 성의 창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등장인물들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있다.


6번째 방, 잡지 - 용감한 심장


 ‘조, 제트와 조코의 모험’의 한 장면

[▲ ‘조, 제트와 조코의 모험’의 한 장면 ⓒ 노희정 ]


이 공간에서는 ‘땡땡의 모험’ 이외의 에르제가 창작한 작품에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잡지 ‘용감한 심장’에서 의뢰한 ‘조, 제트와 조코의 모험’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있다.


7번째 방, 광고의 예술 


회사 로고들로 채워진 벽면 

[▲ 회사 로고들로 채워진 벽면 ⓒ 노희정 ]


에르제는 ‘땡땡의 모험’이 이렇게까지 성공을 거둘 줄 몰랐기 때문에 초기에는 광고 로고 작업 등 다른 일을 병행했다. 에르제가 제작한 재치 있는 로고들로 홍보된 벨기에의 회사들의 목록을 이 방에서 살펴볼 수 있다. 

 

8번째 방, 동방의 가르침


만화 ‘땡땡의 모험-푸른연꽃’ 편을 형상화한 8번째 방 

[▲ 만화 ‘땡땡의 모험-푸른연꽃’ 편을 형상화한 8번째 방 ⓒ 노희정 ]


24편의 ‘땡땡의 모험’에서 아시아를 다룬 편은 딱 2편뿐이다. 바로 중국 편과 티베트 편인데, 8번째 방은 바로 이 중국 편인 ‘푸른 연꽃’을 형상화하고 있다.

만주사변 당시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아편을 밀매하려는 나쁜 일본인과 그에 대항하는 중국 단체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푸른연꽃’ 편은 당시 아시아의 정세에 굉장히 둔감했던 유럽에서 쓰였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역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창과 에르제의 우정을 보여주는 물품들

[▲ 창과 에르제의 우정을 보여주는 물품들 ⓒ 노희정 ]


이렇게 이야기가 탄탄해지기까지는 브뤼셀 미대에 재학 중이던 창총챙이라는 학생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한다. 실제 창총챙이 붓을 선물면서 에르제가 동양화 기법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9번째 방, 신화의 탄생


초기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9번째 방 

[▲ 초기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9번째 방 ⓒ 노희정 ]


이 방은 에르제의 초기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에르제가 초기에 그렸던 보이스카우트 만화, 그가 영향을 받았던 동물 그림들, 그리고 ‘소비에트에 간 땡땡’의 삽화가 전시되어 있다. 만화 ‘땡땡의 모험’의 시작을 알렸던 ‘소비에트에 간 땡땡’ 편은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으며 에르제 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현기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10번째 방, 셀피 - 전기


연하장 삽화를 확대하여 꾸민 전시장 

[▲연하장 삽화를 확대하여 꾸민 전시장 ⓒ 노희정 ]


마지막 방에서는 1973년 에르제 스튜디오에서 연하장으로 보내기 위해서 만든 삽화를 만날 수 있다. ‘땡땡의 모험’에는 약 350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중 삽화에는 120명 정도가 등장하니, 좋아하는 인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여러 도구들도 함께 놓여있다.

 

사진을 찍기 좋게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을 찍기 좋게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 노희정 ]


체험하는 전시회, 에르제 라이브러리


에르제 라이브러리 

[▲에르제 라이브러리 ⓒ 노희정 ]

 

전시에서 보았던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

[▲전시에서 보았던 책을 바로 읽을 수 있다. ⓒ 노희정 ]

 

총 24편의 ‘땡땡의 모험’ 목록

[▲ 총 24편의 ‘땡땡의 모험’ 목록 ⓒ 노희정 ]


<에르제 : 땡땡의 모험展> 제 3 전시실 ‘에르제 라이브러리’에서는 ‘땡땡의 모험’ 만화를 바로 읽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벽면에 설치된 화면에서 ‘땡땡의 모험’ 만화 영상 또한 시청할 수 있어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전시를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공되는 등장인물 그림에 색칠을 하는 ‘드로잉 존(ZONE)'도 있으니, 독서 등의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은 여유 시간을 확인하고 가도록 하자.

 

‘땡땡의 모험’ 만화 영상

[▲ ‘땡땡의 모험’ 만화 영상 ⓒ 노희정 ]

 

등장인물 그림에 색칠을 하는 ‘드로잉 존(ZONE)‘ 체험

[▲ 등장인물 그림에 색칠을 하는 ‘드로잉 존(ZONE)‘ 체험ⓒ 노희정 ] 


완성된 그림은 벽면에 붙일 수 있다 

[▲ 완성된 그림은 벽면에 붙일 수 있다. ⓒ 노희정 ]


재미를 배로 더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


<에르제: 땡땡의 모험展>에서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전시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땡땡의 모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보여주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소재가 된 실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으며 간혹 등장하는 깜짝 퀴즈는 전시를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땡땡의 모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보여주는 전시 해설사

[▲ ‘땡땡의 모험’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보여주는 전시 해설사 ⓒ 노희정 ]


해설은 약 50분정도 소요되며 일반인 대상 전시해설은 하루에 3번(오후 1시, 3시, 5시) 예정되어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해설도 매일 오전 11시 30분에 진행된다. 오디오 기기(3,000원)를 활용한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번 내한 전시는 캐릭터 ‘땡땡’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고 에르제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어느새 종이 밖으로 나와 벨기에의 상징이 되어버린 땡땡, 그들이 전하는 즐거움의 가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누리집: https://tintinseoul.modoo.at/?link=5wjuj9rw

기간 : 2018. 12. 21. - 2019. 4. 1.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 1,2,3 전시실

이용시간: 매일 오전 11:00 - 저녁 8:00 (관람 종료 40분 전 입장 마감)

가격 : 성인 15,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최 : 인터파크, 물랭사르, 에르제 스튜디오

후원 : 주한벨기에대사관, 땡땡코리아 샵, 솔출판사

문의: 02-6004-6870/ 02-6004-6749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노희정 기자 happydayiov@naver.com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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