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위 공중곡예, 에어리얼 -첫 여성대표 김경은 선수 인터뷰-
게시일
2018.03.20.
조회수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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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얼음 위 공중곡예, 에어리얼

-첫 여성대표 김경은 선수 인터뷰-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에어리얼(AE)의 여자 예선과 여자 결승이 진행됐다. 에어리얼은 1994년 제17회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스키를 신고 슬로프를 빠르게 활강한 뒤 그 가속도를 이용해 점프대를 도약하여 공중동작을 펼치는 경기로, 기계체조의 도마 종목과 유사하다. 예선에서 2차례 점프를 실시해 합산한 점수 순으로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르고, 결선에서는 예선 순위의 역순으로 2차례 점프를 실시하여 최고점을 얻은 선수가 우승한다.

 

 

프리스타일 스키 로고

프리스타일 스키 로고 ⓒ평창올림픽 공식 누리집


에어리얼은 1950년대에 미국에서 박진감과 짜릿함을 추구하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여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기존의 노르딕 스키나 알파인 스키 등과 다르게 공중제비, 공중 비틀기, 회전 기술 등 화려한 개인기가 특징이다. 그만큼 프리스타일 스키 중 에어리얼은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한 종목이다. 도약대(Kicker)의 경사가 크며, 슬로프를 타고 활강해 뒤로 회전하는 기본 공중동작과 더불어 옆으로 회전하는 공중 연기까지 선보이기 때문이다. 높이 치솟아 오르는 등 도약 기술 때문에 선수들이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다.

 

 

에어리얼 사이트

에어리얼 사이트 ⓒQA International 2012

 

도약하는 에어리얼 선수 

도약하는 에어리얼 선수 Ⓒ 국제스키협회 공식 누리집

한국은 아직 에어리얼의 불모지다. 국내에는 스키 훈련장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중국의 아얼산까지 가야하는 실정으로, 워터 점프대가 마련되어 있는 에어리얼 해외 훈련장과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번 아얼산 훈련장을 이용하기는 어렵기에 국내 선수들은 실내 체조 훈련장에서 트램펄린으로 고난도 묘기를 익힌다. 에어리얼에 대한 국내의 관심 또한 미미해 여자 예선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공중파 중계방송에 방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경은 선수는 2017년 2월 국제스키연맹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에서 여자 예선 20위를 기록하며 평창행 진출권을 획득했다. 김경은 선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12년 간 기계체조 선수로 활동했지만, 남자 체조 양학선 선수의 트레이너인 조성동 감독 김경은 선수에게 에어리얼을 권유해 이 종목의 선수가 되었다. 종목을 바꾼 후 평창 진출을 확정짓기 전까지도 김경은 선수는 2017 FIS* 중국 아얼산 에어리얼 챔피언십 여자부 5위 등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FIS : 국제스키연맹

 

 

김경은 선수

김경은 선수 Ⓒ 평창올림픽 공식 누리집


기자는 에어리얼 여자 예선이 끝난 2월 15일 김경은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체조에서 에어리얼 스키로 전향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또한 올림픽 출전도 그렇고 첫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결심하게 되었어요.


Q. 체조와 프리스타일 스키 두 종목의 차이점이 있을 텐데, 에어리얼로 전향한 뒤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체조는 국내에 훈련장이 모두 마련되어 있지만 에어리얼 스키는 훈련을 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거든요. 해외로 가서 훈련하고 비행기타고 다시 와야 하고……. 그런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요.


Q. 그렇다면, 체조와 다른 에어리얼 스키만의 강점 또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건 스키를 타면 ‘날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슬로프를 빠르게 활강하고 점프를 하니까 그게 체조와는 다른 에어리얼 스키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국내에는 에어리얼 스키에 대한 훈련도 약하고 해외로 나가야 하잖아요. 만약 국내 훈련장이 마련될 경우 가장 시급하게 도입되었으면 하는 장치나 시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워터 점프대가 도입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체조 훈련장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 이외에도 워터 점프대가 있으면 편하고 경기에 더욱 적응하기 쉬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에어리얼 스키 부문 한국 최초 올림픽 출전자로서 최선을 다 했는데, 앞으로의 훈련 방향이나 다짐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만약 베이징 올림픽까지 가게 된다면, 1번 키커(도약대)뿐만 아니라 2번 키커(도약대)까지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훈련할 계획입니다.


김경은 선수는 2월 15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에어리얼 예선에 출전했다. 1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백 레이(Back Lay)' 기술을 하다가 넘어졌지만, 2차 시기에서 한 바퀴를 돌며 몸을 굽혔다 펴는 '백 턱(Back Tuck)'을 성공시켰다. 비록 1차 35.67, 2차 44.20을 기록하며 탈락했지만, 훈련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김경은 선수가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사실은 에어리얼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신생 메달 유망주라고 할 수 있는 에어리얼 종목이 열악한 훈련장에서 벗어나 메달 권에 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송효진 기자 yyy992820000@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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